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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터뷰①] '부부의 세계' 한소희 "박해준 선배, 베드신은 액션 연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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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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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한소희(26)는 밝고 유쾌했다. 다가가기 힘든 도도함이 있을 것 같았지만, 간간이 묻어나오는 경상도 사투리에 화법은 털털했다.

역대급 불륜녀 ‘여다경’과는 거리가 먼 첫인상이었다. 재벌 아버지 덕에 등떠밀려 살던 ‘여다경’과는 사뭇 달랐다.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조급하지도 들뜨지도 않는 강단 있는 20대 여배우였다.

한소희는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쓴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낳은 신데렐라다. 이 드라마의 중심축을 김희애가 이끌었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한소희다. 데뷔 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 스스로도 “인생이 바뀌었다” 할 정도다.

모든 걸 완벽하게 가진 듯 보이지만, 끊임없는 의심과 불안이 소용돌이치는 ‘여다경’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그는, 김희애 박해준 등 대 선배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한소희를 만났다.

Q. 인기를 실감하나요?

A. 아.. 그게, 시청률이란 게 실감이 안나요. 28%가 이례적인 숫자라고들 하더라고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많이 알아보시긴 해요. '백일의 낭군님' 끝나고는 친구랑 밥 먹을 정도는 되었는데, 지금은 다들 “다경이”라고 불러주시니까 신기해요. 이 드라마를 어머니층이 사랑해주실 거라 처음엔 생각했는데 남녀노소 20대 친구들도 많이 봤더라고요.

Q. 미운 캐릭터인데, 한소희의 인기는 뜨거워요.

A. 과거엔 악역 하면 못 돌아다니곤 했다는데, 요즘엔 캐릭터와 인간을 구별해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제 개인 SNS 사진이 노출 되니까 ‘여다경’ 이미지와 다른 성격을 갖고 있구나 분리해서 봐주시기도 해 감사했어요.

Q. 한소희 실제 성격 ‘짤’이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A. 헬스 트레이너와 나눈 메시지 사진은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신기해요. 2~3년 전에 올렸던 사진들을 찾아내 좋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노력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판단해주시니까 좋아요. 실제 성격은 평범해요. 얘기하는 것 좋아하고.

Q. ‘부부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A. 오디션이었어요. 감독님과 서너 번 미팅을 했죠. 단순하지만 본심을 숨겨야 하는 캐릭터여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감독님과 이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지 굉장히 많은 얘길 나눴어요. 여다경은 이태오를 왜 사랑하는가, 또 내연녀가 본처의 직장(병원)을 찾아가는 신에 대해서도요. 그 장면은 상당히 공격적인 행동이잖아요. 공격적인 말투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지선우를 의사로 대해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근데, 지금 와서 말이지만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게 느껴졌어요.(웃음)

Q. 전작도 그렇고, 불륜녀 캐릭터가 굳어질 거란 부담감은 없었나요.

A. ‘돈꽃’이랑 ‘부부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요.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것도 과제지만 비슷한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도 과제였어요. 한편으론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해도 100% 소화 못하면 내가 다른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죠. (여다경은) 큰 성장을 안겨준 캐릭터였어요.

Q. 대배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연기한 것에 대한 호평이 있었어요.

A. 시작할 땐 두려웠어요. 제가 못하면 저만 질책 당하고 끝나면 되는 일이지만, 제가 못하면 선배님들 커리어에 누가 될까봐요. 그게 두려웠죠. 처음 제가 캐스팅될 때만 해도 (김)희애 선배님이 캐스팅됐단 얘길 아예 못들었어요. 김희애 선배가 지선우 역할을 한다고 해서 ‘감독님 저 어떡해요’ 했어요. 저와 대립되는 인물이 지선우인데,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어쨌든 미안하고 그런 걸 떠나서 이걸 못하면 ‘쪽 팔린 거다’ 생각하고 시작했죠. 서점에서 나와 ‘이혼할 거라고 들었다’고 대화하는 신에서는 등에 땀이 날 정도였다. 선배님을 봐야 하는데, 못 쳐다보고 정면만 바라보면서 이야기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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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희애와 배우 대 배우로 연기한 소감은요.

A. 선배님의 감정이 50이라면 제 바스트를 찍을 때 70~80으로 끌어주셨어요. 제 리액션을 극대화시킬 때, 자기 신을 찍지 않는 데도 70~80으로 해준다는 건 굉장한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진 것보다 더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이태오’ 역 박해준과 가장 많은 촬영을 했을텐데요.

A. 박해준 선배님이 장난이 많으세요. 같은 경상도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를 써가면서 저를 남동생 대하듯이 하셨어요. 난 사랑해야 하는데...(웃음) 희애 선배님과 텐션 있게 촬영했다면, 해준 선배님과는 (극의 감정을 위해) 느슨해지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Q. 베드신은 처음이었죠?

A. 리허설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이 베드신이 더러워 보이지 않게, 아름답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해준 선배님과 촬영 초반이 거의 그런 신이었어요. 선배님이 ‘베드신은 액션이라고 생각해’ 하셨는데, 애드립으로 진행한 게 아니에요. 동선이 명확하게 있다 보니 수월하게 찍었어요. 해준 선배님이 운동도 막 열심히 하고.(웃음)

Q. 여다경은 왜 이태오를 사랑했을까요.

A. 저도 그게 고민이었어요. 여다경은 부에 이끌려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삶이었을 거예요. 간절한 게 없었죠. 반면, 태오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예술이라는 키워드 하나 갖고 맨땅에 헤딩하며 살아온 사람이잖아요. 그것에 매료됐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해준 선배님이 실제로 보면 굉장히 잘생기셨어요.(웃음) 실제로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남녀로 보일까 걱정했는데 그런 생각은 다 깨졌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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