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경찰 상사 '폭언' 들은 여경 유산
34,840 427
2020.04.26 11:41
34,840 427

경향신문 자료사진

임신한 여경에게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이라고 발언한 경찰 간부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여경은 스트레스를 받고 유산했다.

26일 경남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진주경찰서에 근무하던 여경 ㄱ씨는 인사를 앞두고 소속 과장과 면담을 신청했다. 당시 임신 8~9주차였던 그는 출산 휴가를 고려해 기존 근무처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생각이었다.

그는 2월3일 소속 과장과 면담에서 “9월에 출산휴가를 들어갈 예정이니 6개월만 유임이 가능하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자 과장 ㄴ씨는 “인사 원칙상 어렵다.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 아닌 죄인”이라고 말했다. ㄴ씨는 ㄱ씨를 배제한 채 다른 직원들과 ㄱ씨 인사를 따로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ㄴ씨는 2월5일 ㄱ씨를 불러 “나가더라도 웃으면서 기분 좋게 나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ㄱ씨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속된 스트레스를 받은 ㄱ씨는 2월8일 정기검진에서 유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사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경남의 또다른 파출소로 옮겨 근무 중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건 직후 ㄴ씨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주에 감찰처분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외부 전문가들과 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사안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지 의논해볼 것”이라고 했다.

ㄴ씨는 해당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비하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위에서 ‘인사지침을 준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ㄱ씨에게 전했다”며 “‘임신은 다들 축복해줘야 하는데 우리 조직은 아직도 임산부를 죄인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일부 있는 것 같다. 조직문화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비하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ㄱ씨 측은 ㄴ씨의 사과와 중징계를 바라고 있다. ㄱ씨 측은 “가해자가 아직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증거가 있느냐고 잡아떼고 있다고 한다. 출산의 기다림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오던 임산부에게 비하 발언과 인격 모독을 한 가해자를 중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임신이 여러 동료로부터 비난이 아닌, 축복이 되는 조직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다시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4261138001&code=940202#csidx67fe8bc47da66c9b3810d6eed734ed0 


목록 스크랩 (0)
댓글 4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748 05.03 41,15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2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3,62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4,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4,7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5,0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9,0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2,3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01 기사/뉴스 이홍기·김희재→케이·정지소,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합류 07:13 146
293500 기사/뉴스 美 미니멀리즘 거장 프랭크 스텔라 별세 3 01:52 4,441
293499 기사/뉴스 이스라엘 총리 "일시휴전 가능하지만 종전 수용 못 한다" 3 01:48 1,497
293498 기사/뉴스 자금 여력이 없는 통신사 19 01:18 5,752
293497 기사/뉴스 "냄새나네" 인정할 땐 언제고... '석유 소주' 회수 끝나자 '반전' JTBC 뉴스룸 14 05.05 3,347
293496 기사/뉴스 의사들이 필수수가로 어쩌니 해도 여론이 등 돌린 이유들 23 05.05 4,762
293495 기사/뉴스 “이러다 다 죽어”…한계 다다른 대학병원“내달부터 월급 못줄수도” 9 05.05 1,982
293494 기사/뉴스 가수가 꿈인 장애인 딸 위해 무릎 꿇은 엄마… 네티즌 울렸다 4 05.05 2,519
293493 기사/뉴스 tvN이 새 아들을 낳았습니다..이름은 변우석, 류선재라고도 부르죠 [Oh!쎈 레터] 32 05.05 2,550
293492 기사/뉴스 하마스는 휴전 원한다는데… 이스라엘 네타냐후 “종전·철군 수용 못해” 4 05.05 692
293491 기사/뉴스 쿠팡 작년 매출 31조원·영업이익 6천174억원…첫 연간흑자(종합) 3 05.05 890
293490 기사/뉴스 "아동음란물이 '어린이런치세트'?"…킨텍스 전시 논란 일파만파(종합) 26 05.05 3,965
293489 기사/뉴스 천우희, 장기용 재산 보고 접근..철벽 허물기 작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05.05 1,001
293488 기사/뉴스 TV 드라마도 자막으로 보는 시대 될까…'수사반장' 시도 호평 7 05.05 1,876
293487 기사/뉴스 계속되는 우회전 사고...건널목 위치, 교차로 3m 뒤로 물린다 8 05.05 1,669
293486 기사/뉴스 메시 1골 5도움 신기록 3 05.05 592
293485 기사/뉴스 “음원 사재기 의혹 조사? BTS에 사과하라” 전세계 팬들 항의 17 05.05 1,278
293484 기사/뉴스 가수 꿈꾸는 장애 딸 위해 엄마는 무릎을 꿇었다…"뭉클한 모성애" 2 05.05 1,201
293483 기사/뉴스 연정훈, ♥한가인 없이 나홀로 미국여행‥“집 떠나 얼굴 좋아졌냐” 공격(1박2일) 9 05.05 2,606
293482 기사/뉴스 유아교육과 나왔다더니..아이를 발로 획획 5 05.05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