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마 속 10여명 구한 불법체류자…출국 앞둔 딱한 사연
15,037 184
2020.04.21 13:00
15,037 184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구조하다가 화상을 입은 불법체류 외국인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는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재현장서 주민 대피시킨 알리씨
화재현장서 주민 대피시킨 알리씨

(양양=연합뉴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난달 23일 강원 양양군의 한 3층 원룸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구조하다가 화상을 입은 카자흐스탄 출신 알리(28)씨. 2020.4.20 [양양 손양초등학교 장선옥 교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omo@yna.co.kr

주인공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알리(28)씨.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2분께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중 자신이 거주하던 강원 양양군 양양읍의 한 3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입주민 10여 명을 대피시켰다.

2층에 있던 한 여성이 대피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 알리씨는 옥상에서 가스관을 잡고 내려가 구조를 시도하다가 목과 손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알리씨는 화재 현장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방차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알리씨는 현장을 떠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알리의 선행을 지켜본 손양초등학교 장선옥 교감을 비롯한 주민들은 수소문 끝에 알리씨를 찾아내 속초의 한 병원을 거쳐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 입원시켰다.

주민들은 그때서야 알리씨가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7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후 월세방을 전전하며 공사장 등에서 번 돈으로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부양하고 있다는 사연을 털어놨던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십시일반 700여만원을 모아 알리씨 치료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알리씨도 불법체류 사실을 법무부에 자진 신고했다.

알리씨는 현재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며 다음 달 1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출국을 전제로 한 자진 신고였기 때문이다.

한편 알리씨의 이러한 딱한 처지를 알게 된 주민들은 양양군에 의사상자 지정 등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나섰다.

의사상자로 인정되면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보상금과 의료급여 등의 최소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양군에 도움을 요청한 장선옥 교감은 "불이 났던 원룸이 내가 사는 집 바로 옆집이다 보니 당시 상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딱한 처지에 놓인 알리씨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에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양양군에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8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351 04.27 61,3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66,66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29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55,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96,6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37,8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77,1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26,6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34,1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10,6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6,4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018 기사/뉴스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원 200명 배정 ‘공식 요청’ 1 16:40 245
293017 기사/뉴스 4번 수술 후 돌아간 교실… 친구들 깜짝쇼에 눈물 왈칵 7 16:32 842
293016 기사/뉴스 [단독] 방심위 속기록 증발…위법 논란 ‘인터넷 언론 심의’ 내용만 9 16:32 392
293015 기사/뉴스 부산 어린이들~ ‘아기상어’ 즐길 준비 됐나! 1 16:24 503
293014 기사/뉴스 '천개의 파랑' 펜타곤 진호 "퍼펫 연기, 내가 곧 퍼펫이고 콜리" 3 16:20 322
293013 기사/뉴스 [속보] 정부, '북한 테러 가능성' 5개 재외공관 테러경보 '경계' 상향 14 16:13 2,267
293012 기사/뉴스 [단독]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30세 연상 재벌과 7년전 비밀 결혼 388 16:13 31,413
293011 기사/뉴스 [단독]'결혼' 조세호, '좀비버스2' 합류…'새신랑'의 예능 열일 6 16:10 648
293010 기사/뉴스 산방산 절벽서 헬기 구조된 등산객들, 재판정에 선 이유는 9 16:05 1,986
293009 기사/뉴스 '초통령' 도티, 위험천만 무허가 도둑 촬영…결국 사과 5 16:03 2,513
293008 기사/뉴스 [단독]'충주맨' 김선태, '좀비버스2' 합류…공무원의 넷플릭스 습격 40 15:59 3,335
293007 기사/뉴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박소이 “아직 중학교 1년 남아 사춘기 마음 잘 몰랐어요” 5 15:58 761
293006 기사/뉴스 "'선재 업고 튀어' 인기 놀라워"…원작 소설 최고 매출·변우석 '소나기' TOP100 진입 2 15:55 538
293005 기사/뉴스 '택시비 10배 더 냈어요'… 쪽지 들고 찾아 온 중국인 관광객 39 15:42 3,241
293004 기사/뉴스 다니엘 헤니♥류 쿠마가이, 입맞춤 순간 포착..달달한 장꾸 부부 10 15:42 5,129
293003 기사/뉴스 어떻게 웃기에…"여성 웃음소리 자제해달라" 협조문 붙은 아파트 226 15:41 24,153
293002 기사/뉴스 제2경인고속도로서 '만취 운전'하다 사망사고‥30대 남성 징역 2년 23 15:37 931
293001 기사/뉴스 유학생 강제출국’ 한신대…“비자 신청 전 법무부 소장에 향응과 접대" 3 15:31 889
293000 기사/뉴스 비계삼겹살 전 직원 "상한고기 팔아"…식당 "악의적 제보" 1 15:30 658
292999 기사/뉴스 산에서 길 잃어 헬기로 구조됐는데…돌연 법정으로 8 15:29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