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코끝에서 기분 좋게 맴도는 바람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푸릇푸릇하게 돋아나는 잎사귀와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꽃망울들이 하나둘 맺히기 시작하며 봄의 설렘을 안겨준다. 성큼 다가온 봄 날씨만큼이나 데이트 장소를 찾는 커플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음식 맛은 물론,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인테리어 덕에 분위기 깡패로 불리는 곳들을 소개한다. 도심 속 숲길에서 고즈넉한 분위기와 맛을 즐기는 캐주얼 다이닝부터 해외여행 온 듯 이국적인 느낌 가득한 샤부샤부 가게, 어둑한 조명 아래 칵테일 한 잔 즐기기 좋은 바까지! 낭만적인 감성이 솔솔 솟아나는 곳으로 봄 데이트를 떠나보자.
1. 도심 속 숲길이 전하는 모던한 감성, 서울 공덕 ‘오롯’
이미지 출처: hwanggjs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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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은 “부족함 없이 온전히”라는 순우리말로 호텔 출신 셰프들이 선보이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 이자카야다. 한옥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내부 천장과 창가 넘어 펼쳐진 경의선 숲길의 뷰가 아늑한 감성을 더한다. 점심에는 밥 위로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얹은 ‘카이센동’, 한우 채끝등심을 수북하게 쌓아 올린 ‘스테이크동’ 등의 덮밥류를, 저녁에는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제철 모둠 사시미부터 구이, 튀김, 나베까지 요리 및 식사를 판매한다. 잘 손질해 숙성시킨 소대창과 등심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한국식 모츠나베’와 전복 내장의 고소하고 녹진한 맛을 살린 ‘전복 크림 파스타’는 저녁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신의 TIP]
▲위치: 서울 마포구 백범로24길 5-5
▲영업시간: 매일 11:30 – 00:00, B/T 14:00 – 17:30, 일요일 휴무
▲가격: 카이센동(점심) 15,000원, 한국식 모츠나베 28,000원, 전복 크림 파스타 22,000원
▲후기(식신 POKO잼): 비싸서 자주 사 먹지 못했던 카이센동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해산물도 하나하나 싱싱한 게 느껴지고 색감도 너무 예뻐요. 오픈하자마자 사람 없을 때 가서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배경이 사진 찍기에도 좋고 인생샷도 건졌답니다. ^_^ 분위기랑 음식 다 마음에 들어서 다음엔 저녁에 와보려고요!
2. 온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서울 익선동 ‘온천집’
이미지 출처: oncheonjip_ikseon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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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제동에서 온천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던 ‘온천집’이 익선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하얗게 펼쳐진 자갈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과 벌겋게 타오르고 있는 장작불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대표 메뉴 ‘온천집 1인 된장 샤브샤브’는 된장 사골 육수에 소고기와 채소 등의 재료를 즉석에서 익혀 날달걀에 푹 찍어 먹으면 된다. 도시락통에 층층이 쌓여 나오는 샤부샤부 재료는 차돌박이, 채소, 소스가 각각 담긴 3단까지 기본 구성으로 제공되며 추가 비용을 내고 4단 모둠 해산물을 추가할 수 있다.
[식신의 TIP]
▲위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31-8
▲영업시간: 매일 11:30 – 21:30, B/T(평일) 15:00 – 17:30
▲가격: 온천집 1인 된장 샤브 샤브 17,000원, 트러플 튀김 덮밥 17,000원
▲후기(식신 지아히메): 등장과 함께 익선동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온천집! 주말에는 대기가 장난 없어서 오픈 시간 맞춰가야 좋더라구요. 도시락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 플레이팅도 그렇고 매장 인테리어 컨셉도 독특해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면 만족할 것 같아요.
3. 한 공간에서 즐기는 두 가지 매력, 서울 한남동 ‘더 구룸 루프탑’
이미지 출처: the_gooroom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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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구룸 루프탑’은 이태원 이탈리안 음식점 ‘더 테이블 키친’의 두 번째 공간이다. 낮에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저녁에는 분위기 있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로 운영한다. 매장 곳곳에 달려있는 구름 모양의 장식의 앙증맞은 비주얼 덕에 SNS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브런치 대표 메뉴는 크로와상 안에 달걀, 베이컨, 옥수수, 샤워 크림을 채워 넣은 ‘brown toast’. 베이컨과 토스트 밑에 깔린 시럽이 어우러지며 선사하는 단짠의 맛에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씹는 식감을 더한다. 와인은 네추럴부터 로제, 화이트, 레드, 글라스 등 약 25여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 골라 즐기기 좋다.
[식신의 TIP]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08 4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01:00, 금, 토요일 11:00 – 03:00, 월요일 휴무
▲가격: brown toast 15,000원, brown gnocchi 22,000원
▲후기(식신 수포자): 간판에 그려져 있는 구름 그림부터 너무 귀여운데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분위기에 반해 소리 지를 뻔했어요. 저녁에 데이트하러 갔는데 와인잔마저도 너무 귀엽더라구요. 와인 안주로는 뇨끼랑 버섯 요리 먹었는데 집에 와서도 또 생각나는 맛이에요..!
4. 계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서울 도곡동 ‘룸서비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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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도심을 벗어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룸서비스301’. 매장 중앙에 위치한 통 창문은 봄과 여름의 싱그러운 나뭇잎부터, 가을의 알록달록한 단풍, 겨울의 새하얀 설경까지 계절의 풍경을 담아낸다.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면 유자를 이용한 웰컴 드링크를 주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 ‘말차 라떼’는 우유 위로 진한 말차가 퍼져 내리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쌉싸래한 말차와 부드러운 우유가 어우러지며 선사하는 달콤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레몬 피스타치오, 카라멜, 당근 크림 등 음료에 곁들이기 좋은 파운드 케이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식신의 TIP]
▲위치: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93
▲영업시간: 평일 13:00 – 20:00, 주말 12:00 – 21:00, 월요일 휴무
▲가격: 말차 라떼 6,000원, 레몬 피스타치오 8,000원
▲후기(식신 뽀로리야): 봄에 양재천에서 벚꽃 구경하고 카페로 들리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나무가 보이는 창가 자리도 너무 예쁜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갤러리같이 꾸민 공간도 넘 멋스럽더라구요. 한층 올라가면 루프탑도 있는데 날씨가 좀 더 좋아지면 루프탑 구경하러 또 가보려구요!
5.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칵테일 한 잔, 서울 방이동 ‘바 다빈치’
이미지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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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다빈치’는 어스름한 조명 속 화려한 샹들리에와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진열장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와인, 칵테일, 샴페인, 위스키, 브랜디 등의 다양한 주류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감바스, 치즈 플레이트와 같은 안주 메뉴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이곳만의 레시피로 선보이는 시그니처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는데 새콤한 딸기맛과 은은한 장미 풍미가 어우러진 ‘모나리자’와 럼 베이스에 크림과 헤이즐넛의 부드럽고 짙은 풍미가 담긴 ‘나르키소스’를 가장 즐겨 찾는다. 칵테일의 경우 취향에 따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식신의 TIP]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11 지하 1층
▲영업시간: 매일 19:00 – 03:00
▲가격: 모나리자 18,000원, 나르키소스 18,000원
▲후기(식신 화장해야예뽀): 연말 모임을 위해 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데이트나 친구들이랑 놀 때 자주 가는 곳이에요. 칵테일은 플레이팅도 예쁘게 나와서 절로 인증샷을 찍게 만드는 비주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