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작은 행동이 우울을 이긴다
10,495 125
2019.12.27 10:01
10,495 125
https://img.theqoo.net/TvUbc

위안과 위로의 책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런 위로의 말들이 우울증을 이겨내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요? 애석하게도 당신의 마음을 안다는 공감과 당신이 옳다는 인정만으로 우울증이 치료될 수는 없습니다. 

https://img.theqoo.net/RKVPB

똑같은 약을 써도 잘 낫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습니다. 물론 치료자인 제 능력의 한계가 일차적 이유겠지만 우울증의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데에는 환자 요인도 무척 중요합니다. 


약만 믿고 운동을 하지 않거나 기분을 전환하겠다고 술을 마시거나 기운이 없다고 방에만 콕 박혀 있으면 우울증은 치료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압니다. 왜 의사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지 그가 풀어놓는 설명을 듣다 보면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관찰해보고 작은 변화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우울증은 치료됩니다. 


https://img.theqoo.net/MvHhi

우울증은 라이프 스타일 질환입니다. 당뇨병나 고혈압처럼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관리해야 치료되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뇨가 악화되는 것처럼, 항우울제만 믿고 신체활동을 게을리하고 수면 위생을 지키기 않고 건강한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않으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기분은 힘이 셉니다. 


기분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변합니다. 생각보다 기분이 앞섭니다. 생각을 바꾸면 기분이 달라진다고 흔히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되지 않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이를 ‘정서우선주의(emotion primary)’라고 합니다. 감정을 일으키는 변연계의 작용이 사고를 지배하는 전두엽의 활성도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우울감에 휩싸여 있을 때는 긍정적인 생각을 아무리 해도 기분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체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우울해지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라는 느낌이 마음을 지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활동을 아주 잘게 쪼개면 적은 의욕으로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만이라도 하라고 합니다. 기상 후에 따뜻한 물로 샤워만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이것도 못 하겠다고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외출해도 부끄럽지 않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굳이 잘 차려입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손님이 집에 찾아왔을 때 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만 아니면 됩니다. 햇볕 쬐며 걸으면 좋지만 그것도 힘들다고 하면 누워 있지 말고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라고 합니다. 우울하다는 주부들에게는 외출 약속이 없어도 간단한 기초화장 정도는 꼭 하라고 합니다. 

https://img.theqoo.net/EIPgY

우울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활동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의 합성과 분비가 늘어나는데 특히 대뇌피질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세로토닌 활성도가 증가합니다. 달리기를 한 뒤에 뇌 PE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를 해보면 엔도르핀 농도가 대뇌피질과 변연계에서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전두엽의 회질과 뇌량의 백질 부피가 늘어납니다.


몸부터 살살 달래가며 행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움직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바뀝니다. 움직이다 보면 정서가 자극을 받아 변하기 시작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몸으로 털어버려야 합니다. 움직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기분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다 보면 기분이 바뀌고 생각도 바뀝니다. 기분은 생각이나 의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분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생각만 긍정적으로 한다고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마음을 편히 먹는다고 우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항우울제가 우울증상을 없앨 수는 있어도 회복탄력성을 키워주지는 않습니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추구하면서 늘 활동 상태에 있기 위해 노력하면 스트레스 면역력이 길러집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우울증으로 이어지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의 핵심은 행동을 활성화하고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몸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입니다.

https://1boon.daum.net/gilbut/5e01d7cfe93dab185bc49fa5
목록 스크랩 (96)
댓글 1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 X 더쿠 EVENT💫] 이사배가 만든 ‘엔젤릭 베이스 2종’ 체험 이벤트! 42 04:05 8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1,0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0,0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62,36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11,9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7,2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6,9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8 20.05.17 4,703,2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1,9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3,0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76749 이슈 비투비 이창섭 소속사 판타지오 고소 공지 98 01:37 13,762
76748 이슈 배우 "채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130 01:33 6,552
76747 유머 충격적인 05년생 알바 이력서 200 01:19 27,561
76746 이슈 (텍혐주의) 충격적인 제보가 쏟아지는 중인 요즘 남녀공학 실태 180 01:05 18,993
76745 이슈 지오다노 모델 된 것 같은 변우석 234 00:28 25,719
76744 이슈 보는 사람들이 정신병 걸릴 것 같다는 오늘자 pd수첩 학부모 451 00:13 45,623
76743 정보 네이버페이 15원+15원+15원+1원 228 00:01 14,448
76742 이슈 11월 14일에 나온다는 비비(밤양갱 부른 가수 맞음) 신곡... 상상도 못한 피처링 가수...jpg (댓글 다 놀람) 371 11.05 55,112
76741 이슈 잉어빵 말고 찐붕어빵 판다는 진주의 분식점 69 11.05 11,742
76740 이슈 오늘자 샤넬쇼 지드래곤.jpg 559 11.05 47,515
76739 이슈 SM 연습생이라는 가수 박상민 딸...jpg 235 11.05 69,077
76738 이슈 삼양 짱구 흰둥이맛 329 11.05 53,983
76737 이슈 40년간 함께한 레즈비언 커플의 비극적 결말 364 11.05 63,632
76736 이슈 SM 여자연습생 중 목격담에 자주 보이고 이번 새 걸그룹 유력하다는 연생 187 11.05 60,036
76735 이슈 워런 버핏 현금 449조 보유 556 11.05 52,584
76734 이슈 슈붕..이란건 없죠... 580 11.05 59,625
76733 이슈 바다포도 먹방으로 유명했고 유퀴즈도 출연했던 띠예 ㄴㅇㄱ 근황..............jpg 205 11.05 63,353
76732 이슈 좋은 원단이고 나발이고.. 코트는 걍 그 자체가 추운 옷임..twt 497 11.05 61,066
76731 이슈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인 325 11.05 66,319
76730 이슈 성수동에 등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한국인들 반응.twt 251 11.05 56,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