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하루에 책 한 권 : <불안>, 알랭 드 보통
1,854 11
2015.07.20 18:53
1,854 11
http://imgur.com/3pLO31y


"이 세상에서는 외로움이냐 천박함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는 곧 이어 모든 젊은 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 수록 더 낫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분별력 있는 사람의 경우 한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살아보면 "학교 선생들이 그들을 둘러싼 아이들의 거칠고 시끄러운 놀이에 별로 끼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쇼펜하우어의 생각이었다. (167p)

비극 작가들은 저항할 수 없는 진실로 우리를 이끈다. 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모든 어리석은 일은 우리 자신의 본성의 여러 측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내부에도 최악의 측면과 최선의 측면을 아울러 인간 조건 전체가 담겨 있으며, 따라서 적당한, 아니 엉뚱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 역시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객은 이러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면 기꺼이 높은 자리에서 내릴 것이고, 공감이 커지면서 마음이 겸손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성격상 약점이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아무런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언젠가 어떤 상황과 마주쳐 무제한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위력을 발휘하면 자신의 삶도 쉽게 박살아 '어머니와 동침으로 눈이 멀다'라는 신문 기사 때문에 고통 받는 불행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수치스럽고 비참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207p)

우리는 플로베르의 소설을 덮으면서 우리가 사는 방법을 배우기도 전에 살아야만 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우리 행동이 엄청난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잘못에 대한 공동체의 반응이 무자비하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214p)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된다. 수치감에 싸여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여자라는 것일까/피부색이 검다는 것일까/돈이 없다는 것일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비난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틀렸거나, 부당하거나, 비논리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묻게 된다. (281p)

http://imgur.com/af0SUtW
목록 스크랩 (1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487 04.29 49,6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16,5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15,41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96,5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16,2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8,6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9,8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10,5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2759 정치 어제 노동절을 맞이해서 기관사 첫발령 때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온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1 12:13 340
12758 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미팅 하면서 받았던 민원 근황 6 12:00 1,001
12757 정치 기가 막힌 조국혁신당 (광주) 현수막 10 10:50 964
12756 정치 국민의 힘 대구 달성에 이진숙 단수공천 12 01:06 1,720
12755 정치 이성배, 양향자 향해 "생산직이라 잘 모를텐데" 20 05.01 1,752
12754 정치 정부 대미라인 대거 교체‥'쿠팡 로비'에도 강경 대응 9 05.01 1,459
12753 정치 조국 페북 근황 29 05.01 1,707
12752 정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장면이 대한민국에 있다. 27 05.01 4,934
12751 정치 쿠팡이 미국에서 짖든말든 정부는 할일 하고 있음 18 05.01 3,167
12750 정치 조국당 현수막 상상 그 이상 40 05.01 2,947
12749 정치 조국당 신장식이 쏘아올린 공 6 05.01 2,003
12748 정치 [단독] 검찰, ‘조국 아들 명예훼손’ 강용석·김세의 불구속 기소 1 05.01 296
12747 정치 [속보] 국힘 대구 달성군 이진숙·인천 연수갑 박종진 단수 공천 26 05.01 1,885
12746 정치 자꾸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는 조국에게 한마디 6 05.01 1,612
12745 정치 정성호 법무부 장관 페북 6 05.01 1,289
12744 정치 [단독] 靑, 삼성파업 보고서 작성…“삼성 성과, 사회전체의 결실” 우려 14 05.01 1,120
12743 정치 문금주 “반도체 호황, 농어민 환원 확대돼야” 40 05.01 1,553
12742 정치 ??: 생산직으로 입사하셔서 아마 잘 모르실 텐데요 19 05.01 3,421
12741 정치 "테러 조력자 있었다"‥"극우 유튜브 주고 받으며 결의" 9 05.01 1,423
12740 정치 `李 가덕도 테러` 사전 조력자, 더 있었다 (종합) 12 04.3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