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피부에 주사바늘 안꽂아도 '백신' 맞을 수 있다?
1,941 5
2019.11.14 08:20
1,941 5


뮤코젯을 입안에 분사하면 입안 점막을 통해 백신이 피부로 스며듭니다. [사진=news.berkeley.edu]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이들은 주사 맞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른들도 길고 뾰족한 주사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 싫어 주사 맞는 것을 꺼리지요. 또 일부 가난한 나라에서는 주사기를 재사용해 질병에 감염돼 연간 130만명 가량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언제쯤이면 백신을 맞을 때 주사바늘 없이, 아프지 않고,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바늘의 섬뜩한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바늘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이미 개발돼 있습니다. 상용화된 기술도 있고, 임상을 진행 중인 기술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바늘없는 주사기가 개발됐는데 대부분 공기나 가스의 강한 압력으로 약물을 주입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개발한 '프라임 바늘없는 주사기'입니다.

이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바늘이 없고, 대신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강력한 자석과 코일이 주사기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코일에 전류를 흘리면 자기장이 만들어지는데 그 힘으로 주사기의 피스톤을 밀어냅니다. 그러면 주사기 속의 약물은 거의 소리의 속도와 고압력으로 뿜어져 몸 속에 분사됩니다.

바늘이 없어 아프지 않고, 질병의 종류에 따라 약물 투입 부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기장의 압력 세기를 강하게 하면 혈관까지 약물이 투입되고, 약하게 하면 피부 세포층에 약물이 투입되는 것이지요.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캡슐 형태의 주사기 '뮤코젯(MucoJet)'을 개발했습니다. 뮤코젯을 입안 볼살 근처에 대고 캡슐을 누르면 고압력으로 분사된 약물이 입안 점막으로 스며드는 원리입니다.

뮤코젯은 2개의 저장소가 있는데 하나에는 물이 들어가고, 나머지 하나에는 백신과 구연산, 탄산수소나트륨 분말이 따로 저장돼 있습니다. 캡슐을 누르면 물이 구연산과 탄산수소나트륨 저장소로 들어가 섞여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내뿜는데 이 이산화탄소가 백신이 든 부분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백신이 입안에 분사되는 것입니다. 현재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파마젯'은 스프링의 힘으로 약물을 밀어내는 '스트라티스'를 개발했습니다. 주사기에 약물을 채운 병을 끼워 이를 피부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의 힘으로 미세한 약물 줄기가 뿜어져 0.1초 만에 피부 속으로 스며듭니다.

피부에 밴드처럼 붙이는 '패치형주사'도 있습니다. 이 패치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바늘 수만개가 엄지 손톱만한 면적에 촘촘히 솟아 있습니다. 미세한 바늘에 약제가 묻어있어 피부에 닿으면 자연스레 약물이 스며들게 됩니다. 현재 홍역과 소아마비 백신 투여용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에게는 주사 맞는 것보다 더 채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늘을 꽂지 않고 채혈하는 '바늘없는 채혈기'도 개발됐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이 채혈기는 작은 원통모양의 장치로, 이 장치를 손가락에 갖다대면 미세입자와 고압가스가 순간적으로 분출됩니다.

그러면 미세입자가 피부를 관통하면서 피부의 입력이 낮아지는데 이때 낮아진 압력 때문에 미세입자가 다시 원통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다시 빨려드는 미세입자를 따라 혈액도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개발돼 있는 바늘없는 주사기들이 상용화되면, 감기약 먹는 것처럼 백신이나 주사약도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스스로 투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352 04.27 61,49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66,66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29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55,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96,6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41,5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77,9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26,6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34,1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10,6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6,4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8804 이슈 박신혜 모던하우스 새광고 17:03 82
2398803 정보 우리가 싼 똥들은 어디로 가는가 17:02 176
2398802 이슈 오타니 쇼헤이 의외의 축구실력..........gif 17:02 156
2398801 기사/뉴스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위스타트 홍보대사 위촉 17:02 22
2398800 유머 <선재업고튀어 >임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얼짱 포즈★ 손으로 얼굴 반은 가리는 게 간zi 국룰! 3 17:02 204
2398799 이슈 소행성 충돌시 한국 사망자 수 14 17:01 770
2398798 이슈 요즘 아가들한테 인기많다는 다마고치 5 17:00 772
2398797 이슈 과도한 얼굴보정과 성형을 멈출 수 없다는 이유...... 1 16:59 1,095
2398796 이슈 데이즈드 화보로 보는 안소희의 14년.jpg 5 16:59 490
2398795 정보 가족이 치매에 걸렸을 때 해야하는 일 알려드립니다. 12 16:59 463
2398794 유머 의외로 미국 옥수수밭에서 발견된 것 ㄷㄷㄷㄷ 3 16:58 1,006
2398793 정보 맥도날드 자주가는 사람은 꼭 써야하는 어플.jpg 2 16:58 868
2398792 이슈 이미 다 만들어놨는데 엎어진듯한 리한나 새 앨범 2 16:58 467
2398791 기사/뉴스 박나래 결혼 발표 ‘깜짝’…예비신랑은 3살 연하 유명 배우 36 16:58 3,691
2398790 기사/뉴스 '채 상병 특검법'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통과 6 16:57 295
2398789 기사/뉴스 [단독]비투비 육성재, '좀비버스2' 합류…믿고 보는 '육잘또' 출격 25 16:55 601
2398788 기사/뉴스 “살려주세요”…동사무소 찾아 목놓아 운 까치의 모정 27 16:55 1,252
2398787 유머 작디작은 태연 앞에서 멘붕 온 세븐틴 민규ㅋㅋㅋㅋ.jpg 18 16:54 1,578
2398786 이슈 엔씨티 도영한테 칭찬받고 기분 진짜 좋아보이는 남돌 1 16:53 653
2398785 이슈 [비밀은없어] 남여주 싸우다 골때리게 감전되는 고경표 연출ㅋㅋㅋㅋㅋㅋ.twt 1 16:52 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