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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가수에게 '크리스마스 체조경기장'이 갖는 의미는? (4년 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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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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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진출한 가수들이 도쿄돔 단독 콘서트를 첫 성공의 기준으로 잡는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가 그 역할을 한다.

최대 1만5000명의 수용이 가능한 '체조를 채운다'는 것은 가수들에게 남다른 의미다. 보이그룹의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는 진정한 인기, 걸그룹에게는 초대박의 지표이며, 솔로 가수에게는 '전 국민이 히트곡 한 소절쯤은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적인 대형 가수인가'의 기준이 된다.

바로 그 체조경기장의 대관이 가장 어려운 날짜는 언제일까? 바로 대목인 크리스마스 주간이다.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에 체조경기장 대관을 잡는 가수가 진짜 슈퍼스타라는 말도 있다.

"12월 25일과 31일이 공연계의 피크죠. 그 중 당연히 크리스마스를 선호해요. 같은 날에 쓸 수 있는 공연장이 한정되어 있으니 희비가 엇갈리는 가수들이 많아요. 가수의 나이대나 팬층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밖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고 연말은 가족과 보내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의 크리스마스 대관을 1차로 생각하고 그 다음은 30~31일로 꼽죠." -연말 체조경기장 대관 많이 잡아본 공연 관계자 A씨

그래서 '그 해에 가장 잘나가는 가수가 크리스마스 체조경기장을 잡는다'는 표현에서 '잘 나간다'를 평가하는 두 개의 기준이 있다.

첫 번째는 티켓 세일즈 능력. 티켓 매출의 X퍼센트를 체육 진흥기금으로 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티켓을 팔 수 있는 가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잘 팔 수 있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그날의 대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심사위원 투표에서도 매출 세일즈 데이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두 번째는 가수가 가진 사회적, 문화적인 기여도, 신뢰도다. 대중적 인지도를 포함해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체조경기장의 대관은 여러 가지로 굉장히 고난도 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얼마나 어려운지 올림픽공원에 체조경기장 관계자에게 대관 기준에 대해 직접 물어봤다.

"12월은 극성수기로 분류돼요.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기획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날짜라 굉장히 경쟁률이 높아요. 대관 공모를 받고 나서 기획사에서 PT를 하면 심사위원들이 현장에서 채점을 해서 탈락 여부를 알려드립니다. 몇몇 기준이 있는데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 예년 실적, 재무구조, 홍보계획, 안전대책 수립,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객 동원력도 중요한 부분이죠." -올림픽공원 대관 관계자 B씨

이 심사를 담당하는 인력은 9명에서 11명 정도로 구성된다. 그 중 2명가량이 올림픽공원 내부 인력이고 나머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인력풀에서 자리를 채운다. 심지어는 심사위원 조차 기밀이라 매번 제3자가 온라인을 통해 버튼을 눌러 인력풀에 있던 누군가가 랜덤으로 선택되는 방식이다. 세종문화회관 등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이 방식을 사용해 심사위원진을 구성한다.



물론 체조경기장만이 대형가수로 인정받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체조경기장 정도의 규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고, 체육관과 콘서트홀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체육관이 규모나 무대 장치에 대한 자유도가 월등히 높다면, 공연 자체의 음향이나 편의시설은 콘서트홀에 최적화되어 있다.

"공연장을 잡을 땐 전체 예상 관객 수를 먼저 생각하는데, 음악을 위한 공연장으로는 세종문화회관이나 경희대 평화의 전당 정도가 3000~4000석 정도로 가장 큰 편이죠. 관객 규모가 5000명에서 7000명 이상이라면 체육관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아이돌이나 싸이 이승철 같은 경우죠.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 객석 수를 줄이고 회차를 늘려서라도 음향이 더 좋은 곳을 고집하는 아티스트도 있어요. 예를 들면 김동률씨."

"규모와 관계없이 가수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은 LG아트센터예요. 그리고 비교적 규모가 크면서도 공연 전문 공간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이 있죠. 지방마다 있는 1500석 정도의 예술 회관도 굉장히 수준이 좋아서 가수들이 선호해요. 경기도 문화의 전당, 성남 아트센터,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고양 아람누리 등이 있죠." - 가요 관계자 C씨


체조경기장 규모의 관객을 예상했지만 안타깝게 크리스마스 대관에 탈락한 경우 보통 그 다음 규모인 펜싱 경기장(현 핸드볼 경기장)이나 잠실 실내체육관, 경희대 평화의 전당, 코엑스홀 등을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공연 회차를 늘린다. 물론 이 공연장의 대관도 호락호락하진 않기에 이 조건을 뚫고 크리스마스에/서울에서/30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시장 원리에 따라 나름의 흥행 가수 기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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