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밤에 읽으면 센치해지는 짧은 글귀, 시구절.txt
6,482 117
2019.11.07 20:26
6,482 117
UFNnL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_문정희, 비망록





당신은 떠나고 나는 무화과나무 속으로 들어가 영영 꽃피지 않고 남은 세월을 견뎌내렵니다

_김충규, 사랑의 끝




피할 수 없는, 피해갈 수 없는 세월 속에서
오래 전에도 나는 여기 있었고,
앞으로도 차마 떠나지 못해 여기 남아있을 것이거늘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오직 너는 나의 너였거늘

_임동확, 나는 오래 전에도 여기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줌 어둠을 안고 산다

아픔은 견디는 것이며
이별은 새로운 시작
이 깊은 상처는
오래 고여 잔잔한 슬픔의 집

_신혜경, 배꼽





당신이 내 마음에 들락거린 10년 동안 나는 참 좋았어.
사랑의 무덤 앞에서 우리는 다행히 하고픈 말이 같았다.

_김선우, 이런 이별






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마치 바늘을 관통한 실처럼.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그 실 색깔로 꿰매어진다.

_윌리엄 스탠리 머윈, 이별






섭씨 영도는 울먹이기 좋은 온도다. 보내려고 쓴 건 아니지만 이 편지를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다. 알려 다오. 이 창가도 네가 있는 곳과 같은 시간 속에 있는지. 너의 편지가 급하지 않다면 영도에 와서 나 대신 울어 다오.

_박장호, 섭씨 영도의 편지






그가 죽었다 나는 그가 보고 싶어 온종일 울었다

더는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를 보려면 이제부터 다른 문을 찾아야 한다

_박지혜, 초록의 검은 비






내가 쓰는 아픔들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 밤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어둠에
머리를 기댄다

_이창윤, 불변






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_최승자,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함부로
겨울이야 오겠어?
내가 당신을 문득
겨울이라고 부를 수 없듯이
어느 날 당신이 눈으로 내리거나
얼음이 되거나
영영 소식이 끊긴다 해도

_이장욱, 겨울에 대한 질문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 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꽃들도 나무들도 모두
어느새 왔다 어느새 가버리는 이별에 담담한데
가슴에 멍 져 자리잡은 너를 나도
담담하게 빼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

김인숙, 가슴에 박힌 너를






어쩌란 말이냐
니가 그리운 걸
산을 보면 니가 보이고
하늘을 보면 니가 보인다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니가 남긴 흔적으로
니가 그립다

공석진, 그리움




그냥 그대로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더 이상을 바라지 않을 시간
더 이하를 바라지 않을 시간에
그대로 멈춰
꽃잎처럼 하르르 마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이수익, 꽃잎처럼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이정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기억나는 사람이 될거야
그 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원태연, 안녕






내 잔에 넘쳐 흐르던 시간은
언제나 절망과 비례했지
거짓과 쉽게 사랑에 빠지고
마음은 늘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어
이제 겨우 내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
너는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한다

황경신, 청춘








맨 처음 너를 알았을 때
나는 알지 못 할 희열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
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멀리 떠나갔으므로

이정하,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그래 이젠 인정하자
네가 무척 그리웠다고 네가 아주 많이 그립다고

_김재미, 그래 그립다 하자




하늘이 추워지고 세상의 꽃이 다 지면
당신 찾아가겠습니다

_이성선, 소포



내가 쓰는 아픔들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 밤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어둠에
머리를 기댄다

_이창윤, 불변



아무라도
나를 발견해주기를 바라면서
기도를 했던 적이 있다

_하재연, 몽고반점



끝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대를 기다리는 이유는 충분하다. 남겨놓는 건 오직 과거뿐인 과거일 뿐. 생각이 아프면 나도 아프겠지만 계시는 이미 심장에 새겨져 있다.

_허연, Nile 421




오지 않네, 모든 것들
강을 넘어가는 길은 멀고
날은 춥고, 나는 어둡네

_함성호, 오지 않네, 모든 것들
목록 스크랩 (97)
댓글 1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비노X더쿠🌾] <아비노 더멕사 아토 바디 크림> 50명 체험 이벤트 413 09.01 37,20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370,4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024,0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808,40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061,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563,9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30,47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090,00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36,6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41,5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66685 기사/뉴스 [단독]'용감한 형제들' 안방마님 송은이, 홀로 하차한 이유 148 13:53 10,536
66684 이슈 류수영의 평생 떡볶이 레시피 99 13:44 3,209
66683 유머 배고플때 유형 나뉘는 옥주현파 vs 이진파 94 13:40 3,701
66682 유머 한달동안 1700억 쓰기 가능 불가능 418 13:29 16,273
66681 이슈 요즘 해외에서 유행하는 여행인증 122 13:22 11,106
66680 이슈 데이식스 <녹아내려요> 멜론 일간 차트 1위 달성 95 13:20 3,539
66679 유머 장녀라면 묘하게 박혀있는 책임감 304 13:11 19,329
66678 이슈 그룹 지오디 의외의 센터.jpg 179 12:48 19,336
66677 정보 사이클링 운동선수가 알려주는 고관절, 햄스트링 스트레칭 313 12:47 14,460
66676 이슈 르세라핌 CRAZY 멜론 top100 추이 (발매 6일차) 377 12:45 16,757
66675 유머 96.4% 히틀러급 지지율 295 12:33 30,026
66674 이슈 예비신랑이 매주 수요일마다 참석하는 비밀스러운 커뮤니티의 정체.jpg (방송에서 퐁퐁남 타령 인셀들 제대로 저격함ㅋㅋ) 301 12:12 41,783
66673 이슈 4월부터 지금까지 모회사 하이브가 뉴진스에게 한짓들 249 11:53 15,830
66672 유머 너네 추석음식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뭐야? 224 11:52 8,606
66671 기사/뉴스 3층 건물서 불나자 90대 할머니 안고 뛰어내린 30대 손자 489 11:40 54,654
66670 기사/뉴스 뉴진스 팬들 “2026년 11월까지 민희진 임기 보장하라” 662 11:30 25,460
66669 기사/뉴스 ‘이 과일’ 씨 작다고 그냥 먹으면 안 돼… 독성 위험 346 11:16 52,059
66668 기사/뉴스 SM 측 “에스파·엑소 수호, 4월 탈덕수용소 고소”[공식] 222 11:02 23,045
66667 이슈 드덕들 사이에서 아쉽다 말나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리메이크 395 11:00 29,677
66666 기사/뉴스 조승우, ‘햄릿’으로 연극 데뷔 131 10:46 15,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