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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전문의' 있는 병원 찾는다면? '간판'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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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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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간판 쉽게 구별하기

[오마이뉴스 윤강 기자]

병원 간판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의사'와 '전문의사'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사는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의사가 됩니다. 치과의사나 한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원한 의사를 일반의사 또는 일반의라고 합니다.

전문 의사(전문의)는 알고 계시듯 의사면허를 가지고 수련의(intern) 과정과 전공의(resident) 과정을 마치고 다시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병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인턴의 경우는 한 달마다 근무 과를 바꿉니다. 지난달은 산부인과에서 근무했다면 이번 달은 소아청소년과 다음 달은 내과 이렇게. 다양한 과에서 근무하면서 적성에 맞는 전문과 선택을 돕기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턴을 하면서 내가 레지던트 때 무슨 과를 선택할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개인 의원에서는 없지만, 대학병원에는 전임의라는 의사도 있습니다. 전임의는 임상강사로도 불리며 펠로우(fellow)라고도 합니다. 전문의가 된 이후에도 수련 기관에 남아서 진료 및 연구를 하는 의사입니다. 
  
이렇게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이 의원을 개원하면 전문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간판에 전문 과목을 쓸 수 없습니다. '광화문의원'. '동해물의원' 이런 의원들이 일반의들이 진료하는 곳입니다. 헷갈리는 것이 전문의 간판인데 '잘 보이는 안과의원'. '튼튼정형외과의원' 이런 식으로 간판 명칭에 전문과목이 표시된 곳은 전문의가 진료한다는 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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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한 지역의 간판들. 간판에 따르면 해당 병원들은 모두 전문의가 있는 곳이다.
ⓒ 서울시제공
  
'광화문의원' 간판 밑에 [진료과목 내과. 소아청소년과]라고 쓰여 있다면 내과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내과 환자와 소아청소년과 환자를 진료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의원을 가실 때는 진료과목을 보지 마시고 간판 명칭에 들어간 전문 과목을 보시거나 '내과전문의 누구'라고 명확하게 표시된 곳에 가셔야 합니다. '튼튼정형외과, 간판에 [진료과목 정형외과. 내과]라고 쓰여 있으면 정형외과 전문의가 내과 환자도 본다는 뜻입니다. 
  
일반의가 보는 내과질환과 내과 전문의가 보는 내과 질환은 다르겠지요. 공부를 몇 년 더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구별은 글자의 크기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의료법 시행규칙을 보면 '의료기관의 명칭표시판에 진료과목을 병행하여 표시하는 경우에는 진료과목을 표시하는 글자의 크기를 의료기관 명칭을 표시하는 글자 크기의 1/2이내로 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큰 글씨는 전문과목이고 그 보다 작은 글씨는 진료과목이라는 뜻입니다.

세분화, 전문화
 
내과나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은 아픈 곳이 명확하게 다르니 전문의 찾기도 쉽지만 예를 들어, 두통이 있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 내과를 가야할지 신경과를 가야할지 신경외과를 가야 할지 참 어렵지요, 이 일은 의사나 간호사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럴 경우 정확하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잘 살피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쉽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두통이 올 수도 있고 복잡한 일을 하면서 신경을 써서 두통이 올 수도 있으며 뇌에 출혈이나 종양이 있어도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안과에서도 하고 성형외과에서도 합니다. 사안마다 다르긴 하지만 속눈썹이 안구를 건드려 눈에 충혈이 생기고 상처가 생긴다면 안과에서, 미용 목적으로 눈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성형외과로 가야 합니다. 물론 안과의사도 미용 목적의 쌍꺼풀 수술을 할 수 있지만 선택과 판단은 환자 본인이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 과가 같이 있는 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찾지요. '협진'이라고 합니다. 쌍꺼풀 수술도 안과의사와 외과의사 성형외과 의사가 같이할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이나 대수술의 경우 여러 과의 전문의들이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술에 절대 빠지지 않는 전문의가 있지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입니다. 마취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정신과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로 나누어졌고 소아과는 소아청소년과로 비뇨기과는 비뇨의학과로 마취과는 마취통증의학과로 바뀌었습니다.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는 귀(이), 코(비), 후두, 인두 그리고 두경부의 질병을 다루는 과이며 귀를 다루는 이과학, 코를 다루는 비과학, 인후두를 다루는 후두학, 두경부 질환을 다루는 두경부 외과학 등으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건복지부에 한문으로 된 과 명칭을 쉬운 한글로 바꾸어 달라고 몇 번 민원을 넣었으나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비인후과를 무엇으로 바꾸면 쉬울까요?
 
우리나라 전문의 제도는 1952년부터 실시되었는데 현재 전문 과목은 의사 26개(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결핵과, 재활의학과, 예방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 직업환경의학과), 치과의사 10개(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소아치과, 치주과, 치과보존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한의사 8개(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로 모두 44개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위 전문 과목 소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 하셨나요? 발견하셨다면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내과'를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시면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 여러 전문 과목으로 나눠져 있지만 자격은 그냥 내과전문의자격을 받습니다. 질병에 따라 세분화 시킨 것이지 전문의 자격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회나 질병의 연구 등은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세분화 되고 전문화가 되다보면 내과도 각 전문분야 마다 전문 자격을 따로 주어야 하고 이비인후과는 귀 전문의, 코 전문의, 후두 전문의로. 산부인과는 산과(임신한 여성을 말함. 산모)와 부인과 혹은 여성과로, 소아청소년과는 소아과와 청소년과로 나눠지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외과는 일찍 전문 과목을 세분화 시켰습니다. 앞으로 동네 의원이나 병원 가실 때 오늘 읽으신 내용을 한번 생각하시고 본인의 질병에 맞는 명의를 찾아 가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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