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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특파원리포트] 베트남 '수능 스캔들'..고위층 자녀 108명 성적 조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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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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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명문대 신입생 108명 성적 조작 파문
53명 퇴학 또는 자퇴, 대학 자체 조사 확대
'대학 대물림' 비난.."부모 명단도 공개해야"
사교육 연 7% 성장, 시험 시스템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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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 (사진: VNexpress)

지난해 베트남의 대입 시험은 6월에 치러졌습니다. 수학, 문학, 외국어 과목이 필수이고 과학, 사회 등은 선택 과목입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데, 이 성적이 대학 입학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최근 베트남 언론들은 ‘대입 스캔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명문대 신입생 108명이 무더기로 시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53명이 퇴학 조치되거나 자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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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학 위해 성적 조작…신입생 108명 적발
시민들은 부정행위자들이 다른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108명의 학생 가운데 64명은 베트남 호아빈성, 44명은 썬라성 출신입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2시간~6시간 정도 떨어진 북부 지역 학생들인데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성적을 부풀렸습니다.

베트남의 대학은 유럽, 특히 프랑스 교육시스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러 단과대학이 합쳐져 있는 한국의 종합대학과는 달리 단과대별로 하나의 대학이 설립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베트남 교육사회안전부는 108명의 신입생이 베트남의 명문대로 꼽히는 국립경제대학(NEU), 외상대(FTU), 그리고 하노이의대(HMU) 등에 부정 입학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입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지금까지 16명의 교육 관계자들이 체포, 구속됐고, 기본 성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 53명이 학교를 떠났습니다.

성적을 조작했지만, 실제 시험 점수가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요. 대학 측은, 이들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 부분도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대학들은 성적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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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물림’에 뿔난 시민들…“부정행위 학부모도 공개하라”
베트남 시민들이 더 화가 난 이유는, 성적 조작 파문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대입 시험에 대한 성적 조작 혐의가 드러나 호아빈 성의 교육장 등이 체포됐습니다. 이때, 학생들의 성적이 각 과목당 최대 90%까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점 시험답안을 100점으로 처리한 꼴입니다. 이런 식으로 성적을 조작한 학생들의 대입시험 전체 성적은 평균 17% 이상 부풀려졌습니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의 부모 대부분이 정부, 또는 지방 인민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트남 고등학교의 한 학급은 평균적으로 30~35명입니다. 해당 지역의 학부모들은 “누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지 아는데, 말도 안 되게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이 있었다”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돈이든 권력이든, 가진 자들의 자녀가 대학까지 부모의 덕으로 '대물림’받는 현실은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정 입학한 학생들과 부모들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문제' 지적…국회도 엄격한 처벌 논의 
무더기 성적 조작은 어떻게 벌어졌을까요. 한 정부관계자는 “호아빈과 선라성, 두 곳의 대학 입시 성적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대입 시험 관련 성적은 두 개의 CD에 나뉘어 저장되었습니다. 하나엔 학생의 답이, 다른 CD에는 학생의 점수가 기록됐는데 이 두 CD의 저장된 정보가 모두 변조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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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회에서도 이번 성적 조작 이슈는 뜨겁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 국회의원 쯔엉 쫑 응히야는 “아이들의 성적을 바꿔치기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부모가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응우옌 티 호아 의원도 "해당 학생과 학부모를 모두 공개하고, 뇌물 또는 강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의 재력이나 권력과 관계없이 공정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문대 입학 위한 교육열…시험 체계 개선 시급
전체 인구가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 지난해 90만 명 넘는 학생들이 대입 시험을 치렀습니다. 베트남의 교육열은 뜨겁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도, 중국과 함께 베트남 사교육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교육비 지출은 2010년 보다 3배 늘어난 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 원에 달합니다. 베트남 통계청은 사교육 시장이 최근 5년 동안 7% 이상씩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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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험 체계는 빠르게 팽창하는 교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부 득담 베트남 부총리와 26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대입시험 시스템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이 저장된 CD를 7일 내로 중앙 부처로 전달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성적 조작을 막기 위해서는 이 기한을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또, 현행 시험 관리 주체가 교육부가 아닌 각 지방의 행정부인 점 또한 부정한 청탁에 취약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각 대학이 입학시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재정과 인력난 때문에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의 학원들이 밀집한 거리의 모습은 한국 여느 학원가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모두 노력한 만큼 정직한 결과를 얻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송금한 기자 (email@kbs.co.kr)


https://news.v.daum.net/v/201904221850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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