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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르포] 성업 중인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이요? 잘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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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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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0시쯤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의 지하 클럽 '버닝썬' 입구에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종업원들이 지켜서고 있다.


영하의 추운날씨에도 클럽 가득 메운 젊은 남녀들/최근 비난 여론 커진 탓인지 클럽 건물 삼엄한 경비/수백만원 이상 주류 주문시 불꽃놀이 폭죽 이벤트


"폭행사건이요? 잘 모르겠는데요."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Burning Sun)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 이곳에서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하다 그만둔 빅뱅 승리(이승현·29)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티켓 취소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전후인 지난 1일과 8일 2번에 걸쳐 기자는 버닝썬을 찾았다.

클럽을 가득 메운 젊은 남녀 중 몇몇에게 지난해 11월24일 이곳에서 남자 손님을 상대로 클럽의 장모 이사와 보안요원이 집단폭행을 한 사건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버닝썬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5성급 호텔 르메르디앙의 호텔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강남, 베스트웨스턴 강남호텔 등이 들어서 있어 이들 호텔에 머무르는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찾기에 수월해보였다.

지난 8일 오전 1시가 넘은 즈음 영하의 추운 날씨에 버닝썬 입구는 롱패딩을 입고 보안요원들이 여느 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폭력사건에 이어 마약 투약, 성폭행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최근 비난 여론이 커진 탓인지 건물 주위를 순찰하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클럽문화 '입뺀'과 '조각' 을 아시나요?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클럽 관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단연 '미성년자 출입'이다. 이는 경찰의 집중 단속 대상인 만큼 지난 8일 버닝썬 역시 입구에서부터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

1986년생인 기자는 속칭 '입뺀'(외모와 스타일 등을 보고 클럽 자체적으로 입장불가 판단을 내리는 것)을 당할까봐 걱정했지만 운 좋게도(?) 허가를 받았다.

일반인이 클럽에 입장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스탠딩(Standing·서서 클럽을 즐기는 방법)과 MD(merchandiser·웨이터와 비슷한 개념)를 통해 테이블을 잡는 형태다.

기자는 스탠딩으로 출입했는데,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일대 클럽은 최소 300만원을 내야 테이블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비싼 테이블값 탓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에서 함께 놀 이들을 모집하고 돈은 N분의 1씩 갹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클럽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클럽 용어로는 이른바 '조각'이라고 한다.

◆논란에도 여전히 성업 중인 버닝썬

붉은색 조명이 깔린 계단을 내려가 스탠딩 입장료 2만원을 지불하니 띠를 손목에 채워줬다. 손등에는 스탬프까지 찍어주었다. 주류 1병을 살 수 있는 쿠폰은 덤이다.

클럽 안으로 들어서니 최근 논란을 무색케할 만큼 많은 젊은 남녀들이 각자 한껏 꾸민 모습으로 번쩍이는 붉은 조명 아래 술과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을 방불케 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을 가득 메운 젊은 남녀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했다.

각자 즐거운 얼굴로 개성을 뽐내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는 이들 가운데 이른바 '부비부비'(주로 이성끼리 몸을 비비면서 추는 춤)를 즐기는 커플도 종종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클럽 내부에서 여전히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당구장이나 PC방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가 햇수로 3년째인데, 남녀 모두 자연스레 담배를 피다 꽁초를 바닥에 내던졌다. 환풍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담배 연기가 자욱하지는 않았으나 겉옷에 냄새가 배기엔 충분했다. 이 때문에 대형 비닐 봉지에 겉옷을 넣는 '클러버'(클럽에서 즐기는 이들)들도 종종 보였다.

◆수백만원 이상 주류 주문시 불꽃놀이 폭죽 이벤트···삼엄한 경비

수백만원 이상 주류를 주문하면 LED(발광다이오드) 간판을 든 직원들이 주류를 가져다주면서 술병에 불꽃놀이 폭죽을 달아 이목을 순식간에 주목시켰다. 주문금액이 올라갈수록 LED 간판은 거대해지고 화려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호의 상징으로 통하는 '만수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한다고 한다. 여기서 만수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이자 아랍에미리트의 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을 이른다.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심지어는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도 이 클럽에는 존재한다고 알려져 귀를 의심케했다. 항간에는 지난해 2월 버닝썬이 문을 연뒤로 이 세트가 3번이나 팔렸다고 알려졌다.

클럽 직원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수시로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해 공유하는듯 했다. 지난번 폭행사태와 같은 불의의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항간에서는 이 클럽의 은밀한 곳에서 대마초 등 마약 투약이 이뤄진다는 의혹을 일고 있으나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일반인 출입구와 VIP 출입구는 따로 있었고, VIP룸으로 보이는 입구에는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삼엄하게 서고 있었다.

또한 폐쇄회로(CC)TV도 클럽 입구는 물론이고, 스테이지, 물품 을보관하는 로커룸(locker room)등 도처에 깔려있어 통제실이 있다면 문제 발생시 즉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폭행사건이요? 잘 모르겠어요."

버닝썬 입구 근처에서 만난 A(29·남·성수동)씨는 "내일 출근하지만 클럽에서 즐기려고 왔다"며 "한달에 두세번 정도 클럽에서 즐기는데 버닝썬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버닝썬 폭행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클럽 입장을 위해 자리를 떴다.

버닝썬 근처 편의점 직원은 클럽 안이 여전히 인파로 빽빽하다는 기자의 말에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는 거 한국 사람 특징이잖아요"라며 혀를 찼다.

한편 서울 강남 일대에는 버닝썬을 비롯한 '아레나', '옥타곤', '메이드' 등 12곳의 클럽이 성업 중이며, 영업시간은 대부분 목~일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6시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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