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ports-g.com/2018/08/03/%EA%B9%80%ED%98%84%ED%9A%8C-%EC%8B%A0%ED%83%9C%EC%9A%A9-%EA%B2%B0%EB%B3%84-%EC%9A%B0%EB%A6%AC%EB%8A%94-%EC%9D%B4%EB%B3%84%EC%9D%98-%EC%98%88%EC%9D%98%EA%B0%80-%EC%97%86%EB%8B%A4
신태용 감독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자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다. 협회에서 그 흔한 기자회견 한 번 열어주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사람이 협회가 자리도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어디에 가서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표팀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떠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참고로 월드컵이 끝난 뒤 조현우와 김영권 등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수 차례 출연했고 K리그 선수들은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한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협회 차원에서 이 대회를 이끈 수장이 마지막 인사할 자리도 마련해주지 않은 건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김판곤 위원장이 새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신태용 감독을 멋지게 보내주는 게 먼저였다. 전임 감독은 임기가 만료되는 순간까지도 고생했다는 메시지 한 번 남길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무슨 명장을 찾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가 없는데 명장이 올 리 만무하다.
신태용 감독 임기가 끝나는 지난 달 31일 그에게 전화를 했다. 마치 아무도 챙기지 않는 헤어진 전여자친구의 생일을 혼자 기억하고 있던 기분이랄까. 그래도 이렇게라도 고생했다는 말을 남겨야 할 것 같아 웃으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했더니 “고맙다”는 말이 돌아왔다. “할 이야기가 많으실 텐데 인터뷰 한 번 해달라”고 하자 “정말 할 이야기는 많지만 내가 다 묻고 있다가 10년쯤 뒤에 하겠다”고 웃는다. 나도 “곧 K리그 경기장에서 뵙자”고 하고는 전화를 마쳤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독점 심경 고백’은 모든 언론사에서 노리는 특종이 됐다. 그 전에 협회에서 자리를 한 번 마련해 모든 언론과 팬들을 향해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국가대표팀 감독이 씁쓸하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도록 한 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협회가 너무 앞만 바라본다는거 공감해.
신태용이 뭘 죽을만큼 잘못했다고 이리 대우 받아야 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