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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전혀 다른 이유로 논란이 된다. 선수를 보는 대중의 시각이 180도 다르다.
일본 J리그의 감바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황의조(26)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에 나가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합류 시기가 불명확한 상황이라 예선부터 참가 가능한 황의조를 주전 공격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황의조 차출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김 감독이 약 한 달 전 황의조를 부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자 감바는 난색을 표했다. 정확히 말하면 ‘반대’ 깃발을 들었다.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황의조는 올시즌 감바의 핵심 자원이다.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컵대회에서도 5골이나 넣었다. 아직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역동적인 플레이, 탁월한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지탱하고 있다. 문제는 감바에 황의조를 대체할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감바는 올시즌 리그 16경기에서 14골밖에 넣지 못했다. 황의조가 득점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차출은 감바의 전력 하락을 의미한다. 16위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감바는 한 경기가, 승점 1점이 아쉽다. 에이스 없이는 단 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최대 5경기 동안 황의조를 활용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반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바의 반대 속에서도 김 감독은 올시즌 절정에 달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황의조가 필요했다. 결국 직접 감바 관계자들을 만나 수 차례 설득했다. 선수 개인의 미래를 생각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감바는 이미 황의조의 매력에 빠졌다. 장기적으로 함께하고 싶어한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오랫동안 감바와 손 잡을 발판을 마련하라며 차출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 결정을 놓고 감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다. 아무리 선수 미래가 중요해도 당장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팀이 키플레이어를 한 달 가까이 보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황의조의 현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일화다. 속 사정을 모르는 일부 사람들이 의리, 인맥 프레임으로 김 감독과 황의조를 비판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논란이 되는 것이다.
황의조는 다음달 5일 나고야그램퍼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후 6일 귀국해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할 예정이다. 유럽 클럽 소속 공격수들의 합류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황의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