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정말 은퇴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또 팬들이 볼 기회가 있나.
다음 기회는 있을 것 같다. 섣부르게 은퇴라고 말할 수 없다. 경기장에서 다시 볼 시간이 있을 것이다.
- 마지막에 관중 환호받으면서 눈물을 보였는데, 어떠한 의미인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게 영광이었다. 500m 경기가 끝나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 나에 대한 선물이라는 느낌에 눈물나더라. 올림픽을 보면서 나와 고다이라 모두 달려왔다. 이제 정말 끝났다는 것에 눈물이 많이 났다.
- 스타트가 전체 1위였는데,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작년에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이 정도 기록(10초20)이 나올 때까지 매우 힘들었다. 1년 6개월 걸렸다. 그래도 올림픽에서 이 기록이 나왔다는 것에 만족한다. 물론 전체 기록은 37초대 초반이나 2위한 것만으로도 내겐 좋은 추억인 것 같다.
- 이상화가 바라보는 고다이라는.
우리는 절친한 사이다. 고다이라와 경기했을 때 (성적을 떠나서) 기분 나쁜 적이 없었다. 사실 1000m를 타는 이유가 500m를 위한 것이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서)1500m까지 도전했다. 힘들었을 것이다. 자기 관리를 너무 잘한다. 2014년 소치 대회 끝나고 둘이 얘기한 적이 있다. 당시 아스타나 월드컵 때였는데 고다이라와 버스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그가 내게 “평창에서는 네가 1등하고, 내가 2등할게”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네가 1등해, 내가 2등할게”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내가 2등했다.(웃음) 누가 이기든 격려 해주는 사이다. 시즌이 끝나도 서로 택배를 주고받는다. 내가 일본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잘 사먹는데 고다이라가 (현지에서) 잘 사주는 편이다. 나 역시 고다이라에게 선물을 한다.
- 고다이라의 기량이 급성장했는데.
네덜란드를 좋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인기가 대단하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고다이라가 일본을 떠나서 네덜란드에서 배우면서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이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라이벌 관계를 통해 서로 기록이 빨라졌다.
-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고다이라와 경쟁하기를 원하는가.
모른다.(웃음) 지난해 월드컵을 치르면서 내가 고다이라에게 “평창 끝나고 베이징도 탈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네가 하면 한다”고 하더라. 그땐 재미있게 나눈 대화인데, 지금 질문을 들으니까…. 일단 올림픽이 끝났으니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