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는 입장이지만 "형·동생 할 사이는 아니지않냐"면서 불편한 내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실제 1968년생인 정 부회장과 1955년생인 신동빈 회장과는 13년차의 나이 터울도 있는데다 유통 맞수라는 경쟁적 입장 때문인지 평소 교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 회장은 재계 5위의 그룹 총수로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나 SK 최태원 회장 등과는 이따금 회동을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밤 11시께 클럽하우스에 접속해 '동빈이형 가만 안도…'란 제목의 방에 입장했다.
정 부회장은 이 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동빈이형'이라 칭하며 1시간 가량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며 "내가 도발하니까 (동빈이형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시즌 시작전부터 정 부회장은 유통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 위해 '걔네'라는 표현을 썼다.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도를 넘은 아슬아슬한 발언은 야구팬을 넘어 재계에서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세계 내부에서 조차 연일 노이즈 마케팅에 나서는 정 부회장의 수위 높은 발언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정 부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재계의 대표적인 인플루엔서로 손꼽힌다. 평소에도 튀는 성격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의 도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 도발하겠다"며 도전적 표현까지 썼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의 강도 높은 발언은 롯데를 넘어 키움 히어로즈까지 옮겨갔다.
정 부회장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며 "이번에 우리(SSG 랜더스)가 키움을 밟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또 키움히어로즈 이사회 허민 의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말하면서도 "허민과는 매우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다'는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의미의 비속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과도한 발언이 프로야구 '유통 더비' 흥행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4/28/20210428002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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