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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정신력이 세다면 교체는 필요없다’ 세계농구에 혁명을 불러온 ‘문규볼’ [서정환의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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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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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정신력만 있다면 농구는 5명이 충분히 풀타임을 뛸 수 있다’

가히 세계농구계의 혁명적인 용병술이다. 국가대표 이문규 감독이 세계농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한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영국을 82-79로 물리쳤다. 1차전서 스페인에게 46-83으로 패한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9일 중국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간다. 설령 패한다면 스페인이 영국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초반 한국은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 김한별, 박지수가 선발로 나섰다. 김한별은 5분 59초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배혜윤이 36분 42초를 뛰었다.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수도 37분 19초를 소화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이슬과 박혜진, 김단비의 3점슛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이슬은 전반전 시도한 3점슛 5개를 모두 림에  꽂았다. 이에 이문규 감독은 이 세 명의 선수에게 단 1초의 휴식시간도 주지 않았다. 한국농구 특유의 정신력이라면 교체없이 끝까지 뛸 수 있다고 본 것. 그 혜안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김단비는 정신력의 끝판왕이었다. WKBL에서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김단비였다. 하지만 이문규 감독의 조기소집 요청에 따라 김단비는 진천선수촌과 인천을 오가며 프로농구 일정까지 묵묵히 소화했다. 덕분에 부상이 더 심해졌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김단비는 가장 중요한 영국전에서 고통을 참고 풀타임을 뛰면서 16점을 몰아넣었다. ‘문규볼’효과다. 

한국은 센터가 박지수 한 명이다. 경기 후반부 박지수가 체력저하나 파울트러블에 시달릴 경우 대안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은 가드 심성영, 포워드 고아라를 대체선수로 뽑는 등 백업센터는 전혀 보강하지 않았다. 센터는 WNBA에서 뛰는 박지수 한 명이면 된다는 그만의 지론. 그만큼 박지수의 정신력을 높이 산 것. 

한국은 박지수가 4파울에 걸린 4쿼터 중반부터 16점차 리드를 다 까먹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때 명장 이문규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해 선수들의 나태해진 정신력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결국 강이슬이 결정적 자유투 2구를 넣고, 김단비가 스틸을 했다. 박지수는 마지막 영국의 공격을 버텼다. 명장다운 호통이 가져온 승리다. 

영국은 4쿼터 칼리 사무엘슨이 코너에서 3연속 3점슛을 터트리면서 쫓아왔다. 웬만한 감독이라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다. 선수교체나 수비변화를 고려할만 했지만 이문규 감독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수비변화를 전혀 가져가지 않는 배짱을 선보였다. 명장다운 결정이었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선수들은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 감독의 말에 정신이 번쩍 뜨여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 뛰었다. 



영국전 후 이문규 감독은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수비를 하고 잘 따라와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자가 많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김정은은 아예 투입 시킬 생각이 없다. (강)아정이는 오늘 경기에서도 (강)이슬 이가 불안하면 투입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이 기기 위해서는 수비농구로 루즈볼 챙기고, 리바운드만 신경써서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경기를 할 생각"이라 강조했다. 

중국이 스페인을 잡으면서 최종예선은 안개속으로 들어갔다. 베스트5가 대부분 풀타임을 뛴 한국은 21시간도 채 쉬지 못하고 중국과 이틀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 중국은 이미 2승으로 올림픽행을 확정했지만, 지난 한국전 패배를 되갚으려 나올 것이다. 

중국전에서도 김정은은 뛰지 못할 것이고, 주전들 대부분이 풀타임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명장 이문규 감독이 있다. 특유의 정신력을 강조한 ‘문규볼’만 있다면 중국전도 ‘이문규 매직’이 예상된다. 과연 이문규 감독이 중국전에서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용병술을 보여줄까. 세계농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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