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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코리아 Dazed & Confused Korea : 썸머 에디션 [2026]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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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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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 지금 ] 소희는 조용히 변하고 있었다. 기준은 복잡해졌다. 가끔은 덜어내는 법을 배운다. 사이다처럼 눈을 딱 그러다가도 돌아와 슬며시 웃어버릴 때. 소희는 지금 가장 정확한 젊음을 지나고 있다.

 

좀 꺼드럭거릴게요. 요즘 인터뷰를 잘 안했는데. 소희라서 왔어요. 오랜만의 인터뷰예요.

아, 네. 근데 저 질문 보고 해도 돼요?

네? 예정된 질문대로 흘러가지 않을 확률도 높긴 해요. 질문을 미리 알면 좀 달라요?

뭔가 조금 더 생각할 수도 있고, 미리 준비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 (휴대폰을 책상에 푹 덮으며) 근데 안 볼게요. 그냥 해볼게요.

데뷔가 2023년 9월 4일이죠. 오늘이 딱 1006일째던데. 데뷔 쇼케이스 날, 블루스퀘어홀 객석에 나도 있었어요.

와, 벌써 그렇게 됐구나. 근데 진짜 거기 계셨어요? 신기하네요.

9월인데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죠, 그때. 기억해요?

그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팬 이름이 정해졌다는 거예요. 브리즈.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비로소 데뷔한 느낌을 받았어요. 멤버들이랑 첫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리액션 비디오도 찍고. 맞아요. 행복했어요.

어때요. 1000일이나 된 것 같아요? 아니면 1000일밖에 안 된 것 같아요?

1000일이나 된 것 같아요. 엄청 빨라요. 데뷔한 순간부터 날이 거듭할수록 시간이 추진력을 받는 느낌이에요. 가면 갈수록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고요. 체감상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는 게 느껴져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건 뭐예요. 또 많이 변한 건?

여전한 건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마음이라고 해야 하나. 팀에 대한 마음, 팬에 대한 마음. 그런 게 떠올라요. 가장 많이 변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 음악에 대한 마음이 여전하면서도 또 변한 것 같아요.

어떤 의미예요?

당시에는 좀 단면적으로만 본 것 같아요. 그냥 노래 잘 부르고 싶다, 칭찬 듣고 싶다. 그랬다면 이제는 진짜 잘하는 게 뭘까, 잘한다는 기준이 뭘까, 무엇으로 대중을 홀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점점 더 그래요.

꾹꾹 담듯 말하네요. 자기 생각을 이렇게 말하는 건 어때요?

이게 어쨌든 세상에 나가는 거잖아요. 제가 지금 하는 말이. 영원히 남게 될 거고요. 그래서 좀 더 생각하고 말하게 돼요. 당시에는 좀 가벼웠던 것 같거든요. 그냥 가볍게 툭툭 내뱉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그게 잘 안 돼요. 몇 번이고 겹쳐서 고민해서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의 힘이나 무게를 생각한다는 말인가요.

음,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더 많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이 일을 하려면 신중해야 한다는 걸 느껴요. 정말 사소한 것까지 조심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조금 더 인식하고 말을 하게 돼요.

지금은 그냥 막 거침없이 해도 돼요. 내가 잘 주워 담죠. 대중이 바라거나 보고 싶은 나와 내가 추구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생각해요?

그것도 최근에 엄청 많이 고민했어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어떤 특정한 소리를 낼 때 너무 좋은 거예요. 이렇게 부르면 나는 너무 좋은데, 녹음을 하다가 디렉터분이 "지금 이 파트는 이 소리보다 저 소리가 나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실 때가 있잖아요. 대중을 생각한 피드백이겠죠 대중들에게 더 와닿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런데 오래 노래를 하려면 제 색을 찾아야 하고, 저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내가 좋아하는 소리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고민이죠.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투어도 많이 했잖아요. 무대에 서는 거 말고 공항에 가고 비행기를 타고, 그런 건 어떤가요?
원래는 별로 안 좋아했어요. 인터넷도 안 되고 가만히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스케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행기는 그냥 쉬는 공간이 됐어요. 지금 저한테 비행시간은 쉬는 시간이에요.

  나도 그래요. 출장이 잦거든요. 긴 비행이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잘 자고 잘 먹고 잘 생각해요. 해외에서의 경험은 어때요?
해외 나가는 것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큰 이유 중 하나가 음식이죠. 저는 거의 한식밖에 못 먹어요. 현지 음식을 잘 못 먹거든요. 막상 나가 있으면 힘든데 돌아보면 다 추억이고, 나중에 사진을 보면 돌아가고 싶은 기억이 돼 있더라고요. 신기해요.

  생각나는,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LA요. LA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요. 거기는 진짜 평생 저한테 좋은 도시로 남을 것 같아요. 데뷔 전 뮤직비디오를 처음 찍고, 거기서 많은 걸 준비하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어요. 가장 크고 소중한 건 멤버들, 스태프분들이랑 만들었던 기억이 거기에 남아 있다는 거예요.

  거기가 참 그래요. 햇살도 좋고 사람들의 표정도 부드럽고. 게다가 한식이 한국보다 맛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오, 맞아요.(웃음) 말씀하신 대로 그냥 날씨 자체도 기분이 좋고, 사람들도 다들 행복해 보이고 자유로워 보이고. 거기 있는 것만으로 나도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LA가 좋은 이유는 멤버들과의 기억이 거기에 남아 있다는 거고요.

  일하는 건 어때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이 순간도 일을 하는 거잖아요.
우리 일은 뭔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CP 컴퍼니랑 <데이즈드> 화보도 제가 원해서 처음부터 만날 수 있던 건 아니었고요. 좀 운명적으로 만난 걸 수도 있죠. 모르겠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저는 아직도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그 정도인가 싶은 거죠. 여전히 그래요. 그래서 매 순간 감사함이 더 커요.

  재미있어요?
재밌어요.

  그럼 된 거죠. 피곤하거나 지칠 때는 어때요?
피곤하죠. 지금도 미니 앨범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여러 콘텐츠 촬영하면서 지내고 있거든요. 연습은 쉴 수 없으니까, 하루에 몇 시간씩 춤출 때도 있고요. 연습은 반복이고 일상이니까요. 당연히 피곤하고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저보다 더 고생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그거 하나로 버텨지는 것 같아요. 버틴다기보다는,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연습은 반복이고 일상이죠.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뭐랄까. 꼭 연습이 답이라고는 말 못 하겠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연습을 통해 100% 준비해도 무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줄어들어요. 연습실이 아니니까요. 다른 환경이고, 보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그 편차를 줄여 주는 게 연습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연습한다고 무조건 완벽한 무대를 보여 줄 수는 없지만,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하는 거죠.

  곧 앨범이 나오죠. 공개된 사진을 보면서 라이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청춘이 떠올랐어요.
아, 다행이다. 그 사진은 뭔가 조금 더 일상에 가까워진 느낌,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에요. 글쎄요. 청춘, 근데 저는 아직도 청춘을 잘 몰라요. 뭔지 알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 뭐가 청춘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청춘인지.

  지금 내가 뜨겁구나, 그렇게 느껴요?
뜨겁죠. 청춘은 뜨겁다는 마음이 맞는 것 같아요. 무대위에서 너무 뜨거워 제가 어떤 모습인지도 모를 때가 많아요. 나중에 비디오로 돌려보면 너무 예쁜 거죠 우리가. 멤버들이랑 다 같이 하는 게, 현재에 있을 때 저는 못 느끼지만 미래의 내가 볼 때는 너무 청춘이고 예쁜 거예요.

  소희 씨는 참 좋겠어요. 오늘도 그렇고, 가장 예쁜 시절의 얼굴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기록되고 있잖아요.
저도 느끼고 있어요. 저는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제 삶을 기록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아이돌을 하면서 많은 분이 저를 찍어주고, 제 말을 써주고 하다 보니 나중에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촬영은 어때요? CP 컴퍼니와 함께한 지난번 화보, 반응이 꽤 컸죠. 오늘은 그때와 다르게 마음먹은 게 있었어요?
알죠. 그때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촬영에 대해 좀 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더 몰입하려고 했어요. 제가 CP 컴퍼니 앰배서더로서 브랜드를 위해 조금 더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해봤어요. 브리즈가 좋아하는 걸 넘어서 더 반응이 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번 촬영도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더 몰입해서 했던 것 같아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성큼 나서길래 놀랐어요.
저 사실 너무 부끄러웠는데 참았어요. 여기 계신 분들이 멋있게 만들어주실 걸 아니까. 한 번 해봤어요. 그러니 부끄러운 티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건 '소희의 춤'입니다. 소희 씨를 말할 때 보통 목소리를 먼저 말하잖아요. 그런데 나는 춤출 때의 소희도 자꾸 보였어요. 그 바이브.
그 얘기 사실 많이 들었어요. 팬분들이 그래요 "춤이 많이 늘었다", "무대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거든요. 글쎄요. 왜 눈에 띄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유난히 가볍고 경쾌해 보이는 게 있어요. 가늘고 긴 리듬감이라고 해야 할까.
멤버들이랑 약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나를 조금 더 표현할 수 있게 계속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같은 동작도 멤버마다 느낌이 다르잖아요. 내가 춤출 때 보여 줄 수 있는 무기가 뭐냐는 생각을 많이 했죠.

  소희의 무기는 뭐예요.
멤버인 원빈이 형의 말에서 느낀 건데요. 좀 과하지 않게, 오히려 덜어내는 거요. 예전에 제가 한 번 조금 더 딱딱 과하게 춘 적이 있는데 원빈이 형이 "소희야, 근데 너는 깔끔하게 가는 게 예뻐. 그게 네 춤의 무기인 거 같아"라고 말해 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계속 맴돌았어요. 그걸 의식하면서 무대를 했고요. 글쎄요, 그 조언이 빛을 발한 걸까요.

  자기 얼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해요?
딱히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아무 감정이 없어요?
나이 먹었나, 조금 변했나. 이런 생각은 하는 것 같아요.

  얼굴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타입인 것 같아요. 얼굴에 바로 드러나는. 거짓말하면 티 나고요. 제일 티나는 건 슬픈 감정이나 기분이 안 좋을 때인 것 같아요. 어때 보여요?

  티 안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자주 귀부터 붉어지거나 눈동자가 바삐 움직였거든요.
근데 저 그건 잘해요. 마피아 게임. 그건 좀 잘하는 편이긴 한데.

  그 모습이 참 선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만. 그래서 이기적으로는 여기서 조금 멈춰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자라지 않아도, 더 완벽해지지 않아도, 지금이 충분히 좋다고요.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데뷔 쇼케이스랑 100일 파티 팬 미팅 때 영상을 보니, 그때의 어리숙함이나 불완전함, 모든 게 다 미숙한 그 상태가 딱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멘트 하나 잘 못하고 쩔쩔매면서 옆에 있는 멤버 쳐다보고 그런 거요. 그런데 어쨌든 저희는 나아가야 되잖아요. 멘트를 잘해야 되고, 무대에서 손 떨면 티 나니까 긴장하면 안 되고. 성장해야 하니까요. 여기에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그게 제 결론이에요.

  아까 청춘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잖아요. 소희 씨를 보니 청춘을 청춘으로 완성하는 건 결국 미완성과 미숙함, 불완전함이 아닐까 싶은데요. 완성되는 순간 더는 청춘이 아닐 수도 있겠다.
아, 맞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정확히 알아요. 근데 더 잘해야 되죠. 저 더 잘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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