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십대 때부터 삽십대까지 다 스맙 특히 나카이 덕질로 보냈는데
이게 이렇게 끝나게 될 줄은 몰랐어
사실 스맙 해산부터 난 내 생각보다도 완전체인 스맙이 내 안에서 정말 컸구나 싶을 정도로
애정을 쏟을 열정이 식어서 휴덕으로 넘어오긴 했는데
그래도 틈틈히 들여다보면서 아 다들 열심히 하고 있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고 있구나
그러다가 한번씩 영상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휴덕을 깰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솔직히 했었단 말임
근데 나카이가 사회면에 그것도 성 관련으로 병크를 일으킬지는 몰랐네....
여자 좋아하는 거? 알고는 있었지
결벽증 얘기하면서도 집에 다른 사람들 초대도 하고 놀고 술마시고 하는 거 좋아하는 거 다 알았어
근데 그래도 그게 병크를 일으킬 정도로 더러운 사생활일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
나이 한참 먹어서까지 일 계속하면서 그렇게 레전드로 끝났으면 좋겠다 최애 팬심으로 바라고 있었어
일로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프로패셔널한 모습이 좋았던 건데
정이 있는 사람이라 좋았던 건데
연예인 이미지 만큼 믿을 거 없다는 거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있잖아
적어도 내가 본 모습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는 담겨 있는 삶을 살아주면 안됐던 걸까....
입장문조차 서면으로 발표하고 얼굴은 안 내미는 거 보면서
내가 본 책임감은 뭔가 싶고
내가 본 정 있는 따뜻한 모습은 뭔가 싶다
솔직히 은퇴문 마지막에 팬들 아련 떨게 만드는 문구들 보면서
연기하던 때의 아련한 모습 떠오르면서 가증스러워졌음
잘못은 자기가 해 놓고 가련한 척 애인한테 매달리듯이 팬들 상대로 그런 짓 하는 거 같아서
나카이 얼굴 보려고 말하는 거 알아들으려고 자막도 없이 보다가
오사카 사투리도 사람들 평소 말하는 말투도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됐지
일본에 갔던 것도 스맙이랑 나카이 보려고 간 거였어
이이토모 하러 들어가는 거 알타 앞에 대기타다가 나카이 실물도 보고 그랬는데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카이 덕에 얻은 거
솔직히 그래 고마울 만도 하지만
마지막 병크로 이젠 고마워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큼의 상처를 팬(나)한테 준 거니까
그동안 소식 들으면서 착찹한 기분으로 지내다가
이렇게라도 털어 놓으니 좀 정리되는 것 같긴 하다
다른 멤버들 활동 아직도 정말 응원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나카이가 최애였기에 과거의 영상들, 음악 도저히 못 보고 못 들을 거 같아서
그게 제일 짜증나고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