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태섭이 주인공인거 맞다. 다만 드라마틱하게 억지로 감정을 강요하거나 그러지 않고 송태섭 성격답게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2. 일단 농구공 튀는 소리 처음 들릴때 소름 돋았다. 공의 재질에 따라서도 소리가 다르고, 아스팔트에서 튕기는 공소리, 코트에서 튕기는 공소리가 다 다른데, 그걸 완벽하게 표현했다.
가령 길거리 아스팔트에서 농구를 할때는 보통 코트에서 쓰는 공보다 가죽과 고무 비율 중 고무가 좀 더 많고, 더 단단한걸 쓰는데, 그건 튕길때 텅~ 하는 공기 찬 소리가 좀 더 난다.
이건 농구를 안해본 사람들은 캐치 못할 부분인데, 이 부분도 구분해서 들어보면 차이가 잇을것.
3. 사운드가 중요하다는건 bgm이 개쩔고 그래서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호흡, 신발 끄는 소리, 코트의 현장감을 더 잘 느끼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 단순한 효과음 소리일수록 집중이 더 잘되기 때문에 마지막 10분은 진짜 뒤진다... 근데 이것도 슬램덩크를 알고, 농구 코트의 분위기를 아는 사람이면 그 긴장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4. 만화에서 나오는 중요한 감정씬은 굉장히 많이 생략되어있다. 하지만 그 상황 자체는 흘러가기때문에, 만화를 한번 정주행 하고 가면 자동으로 오버랩이 된다.
5. 원작 애니에서 이노우에 작가가 욕을 겁나 한 이유가 과도한 슬로우 모션, 질질 끄는 구성이었는데, 이번에 작가가 직접 참여하면서 싹 다 쳐냈다. 독자는 여기서 좀 더 감정씬을 끌어야하지않나? 하는 부분들이 실제 경기 템포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그것도 줜나게 부드럽게.
6. 뭔 신기술을 썼는지 몰라도 진짜 선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실제 농구 하는 무빙 그대로 재현되었다.
7. 큰 화면으로 보니, 공을 잡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확실히 보이고, 농구를 잘 몰라서 만화책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 포지션이나 움직이도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
8. 강백호의 불같은 텐션은 크지않지만 오히려 과장되지 않은 적절한 다혈질 텐션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원작과 비교하면 살짝 힘이 빠지는 느낌이 날 수 있다.)
9. 성우진들 나쁘지 않다. 다만 전체적으로 과한 연기는 절제한거같다. 특히 정대만, 서태웅, 송태섭 성우들 진짜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자막판의 일본 성우들은 어떻게 연기했는지 좀 궁금해진다.
10. 서태웅의 비중 적어서 현실 서태웅 친위대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서태웅은 서태웅이다. 개멋있따....
혼자 보러온 남자들, 여성분들도 여럿, 가족끼리 친구끼리 다양하게 관람하러 옴
슬램덩크를 보지 않은 친구를 데리고 온 분들도 있음(너 이거 보면 무조건 만화책 정주행하게 될거야~ 하는 말도 들림 ㅋㅋ)
다같이 작품과 호흡하는 느낌
숨참을 땐 조용하면서 숨을 내뱉을때는 극장 관객들이 동시에 내뱉고 그런 느낌이 강했음
특히 소싯적에 길거리 농구를 하셨거나, 농구부 활동을 하셨던 분들 중 송태섭과 같은 PG를 담당하셨다면 송태섭이 주인공인것에,
그리고 원작에서 나왔듯 송태섭이 차기 주장이 되는것에 더더욱 이견없이 볼 수 있을 것
(솔직히 송태섭 지금껏 매치업이 윤대협, 김수겸, 이정환, 이명헌......)
시사회 후기 중에 가장 공감되는 말
슬램덩크를 모르고 본다면 그냥 재밌는 농구만화고, 슬램덩크를 알고 본다면 감동으로 눈물 살짝 고이는 만화.
딱 이거
혹시라도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돌비 애트모스 극장에서 꼭 보는 것을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