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반칙으로 논란을 빚었던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25·강원도청)이 박지원(28·서울시청)을 만나 사과했다.
황대헌의 매니지먼트사 '라이언앳'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22일) 황대헌과 박지원 선수가 만나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대헌은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함께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반칙을 범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황대헌은 1500m 결선, 1000m 결선에서 만난 박지원에게 연거푸 반칙을 해 실격당했다. 박지원 역시 황대헌의 반칙으로 속도가 죽었고,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후 황대헌이 지난해 열린 월드컵에서도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던 사실이 조명됐고,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달 19일 귀국 현장에서도 특별한 사과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황대헌 측은 "귀국 후 박지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박지원은 소속팀인 서울시청에 합류해 바로 전지훈련을 떠났다"면서 "이후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선발전에 집중했고, 대회 종료 후 어제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어제 만남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은 서로 합심해 한국 쇼트트랙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면서 "아울러 쇼트트랙 팬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끝난 2024-25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지원은 전체 1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황대헌은 11위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박지원은 국가대표 발탁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대헌이 사과한다면 받아줄 것인지'를 묻는 말에 "앞으로 시간을 두고 충분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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