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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 인생의 최고의 한 해를 뽑으라고 하면 2022년 올 한해인 것 같아요.

사실 2022년의 시작은 저에게 마침표가 되는 한 해 였습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것도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거라 생각했고, 제 나이 34살에 국가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이 진짜 마지막 올림픽이다 생각하고 '라스트댄스'를 향해 2022년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 쇼트트랙 인생의 끝을 향해 갔습니다.

너무너무 금메달이 따고 싶었어요. 제 쇼트트랙 인생에서 마지막이기에 끝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제 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라스트댄스가 이렇게 끝이 났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장을 나오는 순간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나 제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금메달은 못 땄지만, 골든버튼이 생겼어요. 제 쇼트 트랙 인생이 마침표에서 쉼표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구독자 100만이라는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에 제 2022년은 어느 한 해보다도 가장 뜨거운 한해를 보낼 수 있었어요.

TVC 광고모델도 해보고 예능프로그램도 많이 나가보고, 야구도 도전하고 기부에 그리고 K-pop 시상식까지..
제게 꿈 같은 일들이 일어난 한 해 었어요.

이 모든 게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그리고 꽉지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라 생각해요.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저에게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 포기하지말고 선수생활을 더 오래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경기뿐만 아니라 소통까지 하는 유튜버.

평창올림픽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던 저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진 것과 꽉잡아윤기까지 제겐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2022년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성공하지 않는 작은 운동선수지만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는 운동선수로서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도전할 수 있었고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2022년에 함께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 과분한 사랑은 잊지 않고 제 인생에 고이고이 간직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밝았던 2022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우주에서는 별들이 모여서 은하수가 된다고 해요. 우주의 먼지 같은 저에게 밝게 빛나는 여러분들이라는 '별'이 있어서 그 속에서 저 역시 함께 빛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올 한 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