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오늘 처음으로 젠가 보러갔다왔어
좌석은 C구역 좀 뒤쪽 이었고
시야 자체는 무대랑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괜찮았어
앞자리 커플이 앉은키가 큰데 거기다 몸부림을 쳐서 무대가 반쯤 가렸다 나왔다 하느라 나까지 뒷사람들 피해안가게 조심조심 고개 움직여가면서 본거만 빼면 ㅠ(뭐 이거야 그날 운빨 따라 다른거니까)
오랜만에 실물로 본 오빠얌은 어쩜 그렇게 더 귀여워졌는지...
내가 전에 본 몇 년 전의 오빠가 더 귀여운게 상식상으로는 맞는거 같은데, 나이먹고 귀여움이 배가 될수가 있는거였다니!!!!!!!!!!!!!!!!!!
자리가 멀어서 표정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던게 조금 아쉽네 ㅠ
초반엔 오빠얌 성량이 아주 쬐끔 아쉬웠는데 시간 지날수록 좋아지는거 같았어
백작 되고 싶어서 죽이는 이야기라는거 정도만 알고 갔는데
사람 죽는 장면에서 그렇게 웃길줄은 몰랐어서 처음 한 두명 죽을 때만해도 내가 여기서 웃어도 괜찮은 것인가 싶은 생각이 좀 들긴했어(물론 웃을건 다 웃으면서 생각만 함ㅋㅋ)
뎅몬티의 귀여움에 폭 빠져서 보다가도
저저저 저거 불륜남인거야? 띠용 ㅇ_ㅇ 혼자 이러면서 보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어머 시벨라 쟤는 지는 결혼해놓고 몬티는 왜 결혼하면 죽여버린대?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카테에서 본 후기에, 아무래도 코미디극이라 관객반응에 따라 분위기도 좀 바뀐다고 해서
나는 웃기면 그냥 웃어야겠다 생각하고 갔는데
그런 생각하기도 전에 빵빵터졌다고 한다.
진짜 재밌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오늘 진짜 웃겼던 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나도 안 웃긴 장면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티가 면회온 피비 보내는데 드레스를 밟아버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비가 바로 못나가고 드레스를 약간 어거지로 땡겨서 나갔단말이지
근데 거기가 심각한 장면인데 그래버리니까
관객들이 처음에 웃음을 참으려고 했는데 몇명이 진짜 참다가 나오는 웃음이 나와버려서
결국에 웃음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말았어
나는 오빠를 위해서 나라도 참아봐야지 했는데
진짜 그 상황 안에 있어야 설명이 되는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관객석에 번진 웃음은 결국
무대위의 몬티에게도 전염되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실 난 그 때 대사를 잘 몰라 ㅋㅋㅋㅋㅋㅋ 오늘이 첫공이었는데 오빠가 웃음 참아가면서 대사쳐섴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웃음참으면서 대사하고 바로 자는 장면이라서 다행이었던거 같아
관객들도 웃은게 미안해서인지 그 자러가는 장면에선 박수 안치는 타이밍이었던거 같은데 격려의 박수같은게 나왔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얌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작품으로 문화생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다음에 기회되면 좋은 자리 아니더라도 꼭 더 보러 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