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디테일이 모여 신용이 되고, 신용이 쌓여 신뢰가 되며, 신뢰가 커지면 신앙이 됩니다."
배우 신혜선이 만들어낸 각 페르소나의 디테일은 결국 그를 향한 신뢰로 이어졌다. 역시는 역시, 신혜선이 또 한 번 신혜선함으로써 탄생한 '레이다 두아'다. 덕분에 작품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욕망'과 '진짜와 가짜' 나아가 '허상과 허울'에 대한 화두를 남기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레이디 두아'(극본 추송연, 연출 김진민)가 13일 오후 5시 전편 공개됐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총 8개의 에피소드 중 5개를 선공개했다.
작품은 청담동 명품 거리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하수구에서 얼굴이 처참하게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 형사 무경은 발목 문신과 현장에 남겨진 가방을 단서로, 피해자가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 사라킴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이름, 나이, 출신, 학력까지 무엇 하나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사라킴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는 왜 죽어야 했는지 파헤칠 수록 의문만 커져간다.
'레이디 두아'는 단순히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추리물이 아니다. 사라킴의 죽음을 기점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 자체를 거꾸로 추적하는 구조를 취한다. 퍼즐처럼 흩어진 진실들이 하나씩 맞춰질수록, 시청자의 궁금증은 범인에서 '사라킴의 정체'로 옮겨간다. 김진민 감독이 말한 '이중 미스터리 구조'는 이 지점에서 힘을 발휘한다.
사라킴은 모두가 아는 인물이지만, 정작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상위 0.1%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의 아시아 지사장이지만, 그의 삶은 철저히 가짜로 쌓아 올린 허상에 가깝다. 극 중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라는 대사는 '레이디 두아'가 던지는 핵심 질문이기도 하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 실체와 허상, 욕망과 허영심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는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든다.
이 중심에는 신혜선이 있다. 극 중 "디테일이 모여 신용이 되고, 신용이 쌓여 신뢰가 되며, 신뢰가 커지면 신앙이 된다"는 말처럼, 신혜선은 사라킴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개의 인생과 페르소나의 디테일을 집요하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신혜선이라는 신뢰'를 다시금 각인시켰다.
실제로 신혜선은 아시아 지사장의 우아함부터, 가방을 긋고 욕설을 내뱉으며 폭발하는 날 것의 얼굴까지. 회차마다 달라지는 말투와 표정, 스타일링 등으로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며 '새 얼굴'을 쉴 틈 없이 갈아끼운다.
5회까지 몰입도는 확실하다. 사라킴의 미스터리 속으로 완벽히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긴장감 넘치는 엔딩으로 앉은 자리에서 전 회차를 정주행하게 만든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큰 반전을 예고한 '레이디 두아'가 전반부의 높은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하며 2026년 상반기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