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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는 아이돌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게끔 만든 거의 최초의 케이팝 보이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장르에 비평의 필요성을 역설한 존재였고, 아이돌 음악의 음악성을 조목조목 입증한 드문 아이콘이었다. 특히 ‘누난 너무 예뻐’로 시작해 ‘줄리엣’, ‘링 딩 동’, ‘루시퍼’, ‘셜록’이라는 4연타를 뒤로 하고 2부작으로 선보인 3집은 이후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언제든 명반으로 다뤄질 세월의 자격마저 확보했다. 이들을 수식해 온 ‘글로벌 케이팝 리더’라는 소속사의 홍보 문구는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실력과 영향력, 선구적인 면모 모두에서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처음 샤이니가 등장했을 때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표현을 썼다. 동시대를 뜻하는 ‘Contemporary’에 보이밴드의 ‘밴드’를 더한 합성어였을 텐데 SM은 “음악, 춤, 패션 등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는 팀”이라는 말로 저 합성어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 설명은 샤이니라는 팀 자체에 대한 정의가 되었다. 실제 저들은 2008년 데뷔 때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춤, 패션에서 단 한 번도 선후배, 동료 케이팝 그룹들에 뒤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섯 번째 미니앨범에서 치자면 산뜻한 후렴구를 가진 타이틀곡 ‘Atmos(애트모스)’의 글리치한 인트로나 근래 케이팝 곡들에 감초로 쓰이는 UK 개러지를 장착한 ‘Possibility(파서빌리티)’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샤이니는 데뷔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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