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김기범 실물 첫 영접 (첫 오프 키랜드) 후기
1,598 46
2024.09.16 17:07
1,598 46
*** 긴글 주의 ***


PthQFm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임


22년 연말에 홀로그램 직캠 보다 입덕해서 

타돌 덕질 제외

샵콘이 첫 콘, 첫 스탠딩, 첫 실물 영접이었어



떨리긴 했지만 이렇게 마음이 힘들 정도인 줄 알았으면 

더 떨어서 전날 잠도 못 자고 점심도 못 먹었을 듯ㅠ

다음 콘부턴 못 자고 못 먹고 들어가겠지ㅋㅋ


오프로 콘서트 보는 게 8년만이어서 

타돌 스탠딩 고경력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입장 직후 다들 우당탕 달려들어가고 무대볼 때도 엄청 밀치니까

양말 구멍날 각오하고 운동화도 까만 거 신고

짐은 최대한 줄이라고 조언해줌


점심도 대단히 많이 먹고

종아리 스포츠테이핑 빡세게 하고 힙색에 에너지바 채워서 줄섬


막콘 A구역 500번대였고 

대기 중에도 샤월끼리 

비공굿 나눔, 화장실 갔다올 동안 짐 맡아주기,

머리에 붙은 벌 떼주기, 

일본인 팬 캐리어 맡길 곳 알아봐주기, 

양산이나 손풍기 공유하기 등등

훈훈하다고 느낌


잠금장치 없는 쇼핑백을 들고 스탠딩 입장하는 사람들을 보고 굉장히 의아해함

백이 다 찢어지면 어쩌지? 


티켓 확인 직후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낌


모두 다 선녀처럼 사뿐사뿐 줄 맞춰 살금살금

A구역 도착 직후 더 느린 걸음으로 각자 취향껏 서더니

아무도 끼어들거나 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섬


입장 대기 때 대화 나누던 아리따운 여성분이 내 앞번호셔서 옆자리에 섰는데

내가 버리고 나오려던 쇼핑백도

그냥 내 발치에 두면 그대로 있을 거라 알려주심

시작 직전엔 바닥에 두면 번거로우시겠다고

다정하고 격조있게 말씀해주셔서 힙색에 걸었음 ㅋㅋ


오프닝 때 기범이 등장 순간

!!!!! 내 평생 그렇게 예쁜 사람 처음 봄 !!!!!



키가 엄청 큰데 두상이 너무 사랑스럽고 

얼굴이 작은데 이목구비가 다 또렷함 


피부가 깨끗하다 정도로는 부족하고 

뭐랄까 맑고 투명한데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영롱함 


젠더리스패션이 왜 존재하는지 처음 이해했고

기범이한테 입혀진 옷이 정말 기쁘겠다고 느낌


머리 묶고 나오자마자 신체부위 명칭의 함의를 깨달음

관자놀이는 우유빛 조개관자가 판 깔고 노는 곳 같아서 관자놀이구나

광대뼈는 보는 사람이 광대가 된 듯 웃게 해서 광대뼈구나

살면서 처음 알게 됨


땀을 흘릴수록 더 청초하게 빛나서

수련도 물망초도 수국도 비할 바가 아니었음


그야말로 내 눈알 테두리가 어디까진지 느껴질 정도로

눈이 튀어나오게 충격적이었음


첫 착장이 내 입장에선 너무 자극적이어서 이성을 잃음ㅠ

배꼽 주변은 램스이어 잎사귀처럼 보드랍고 폭신해보이는데 납작함 

허리의 갈비뼈 양쪽 아래 부분은 

방금 완성된 우뭇가사리 묵처럼 매끈하고 하얗고 탱탱해서

 그때부터 난 괴성을 지르기 시작함 ㅋㅋㅋㅋ 

(이렇게 자세히 묘사해도 되나?;;)


그 와중에 또 충격은

무대가 시작됐는데 아무도 밀치지 않았어

아무도 자기 자릴 벗어나지 않음

그 상태 그대로 두개골이 통째로 울릴 정도로 크게 하는 떼창에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옴 


기억하다보니 손가락 끝이 하얘지도록 또 충격적인데 

기범이 성량과 음색이 비욘라나 유투브 보던 것과는 

감동의 급이 달랐어 


내 몸 전체가 스피커가 된 것처럼 

귀뿐만 아니라 내 몸이 통째로 청각 기관이 된 것처럼 

나에게 신체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어


내가 종교가 없는데 종교적 체험이 혹시 이런 기분인가 싶었음 


내가 지르는 함성과 괴성ㅋㅋ에 나 스스로도 놀람 

그러다가 쓰리 램블에서 아예 함락됨 

나 목청 큰 편이어서 좀 컴플렉스고 

직장에서도 회식 때마다 농담거리였는데 

나보다 목청 큰 사람이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있는 경험도 처음 

ㅋㅋㅋㅋㅋㅋㅋ


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음

마치고 옆자리 샤월분과 퇴장하면서

제가 너무 괴성을 많이 질러서 죄송했다하니

어제 좌석보다 오늘 같이 보니 더 재밌었다 해주셔서

또 마음이 벅참ㅠ


너무 설레이고 떨리고 감동받고 감사하고 

다음 콘서트를 기다리다가 애가 타서 온몸이 바스라질 것 같고

그 특유의 마음이 힘든 상태가 됨ㅠㅠ



김기범은 극도로 아름다운 생명체임

미학의 극한이 현실화한 기적 그 자체임

💕💕💕💕💕


목록 스크랩 (1)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81 12.05 24,0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5,4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47,7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1,5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93,181
공지 알림/결과 🏍민호 싱글 TEMPO 공동구매 링크 모음 8 05.19 24,5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415 후기 샤팅밤 후기 11 10.13 2,033
414 후기 열혈농구단 민호 응원 다녀왔어! 10 10.08 886
413 후기 키랜드 언캐니밸리 중콘 후기 8 09.28 911
412 후기 오늘 소소한 후기 노스포 8 09.17 819
411 후기 앨범 12장, 화보집 3권, 굿즈 16개, 포카 67장, 공구포카 24장등 도합 7.97kg 의 나눔받은 후기 7 09.13 879
410 후기 헌터 커하 기원 앨범 나눔 받은 후기🍅 4 08.02 947
409 후기 천사기범티저 뜬 와중에 헌터 커하기원 앨범 나눔 후기 4 07.31 900
408 후기 기범이 커하 기원 앨범 나눔받은 후기 4 07.29 863
407 후기 늦어지만 우양산 나눔 후기!! 2 06.21 1,766
406 후기 샤이니 포엣 아티스트 뮤비 후기 (늦덬이 김종현을 사랑하는 방향에 대해 9 05.30 2,082
405 후기 약ㅅㅍ 샤이니 완전체 콘서트 첫 오프 후기 (샤월VII 오이콘 중콘) 7 05.24 1,775
404 후기 킵테일 한줄 후기 8 05.23 1,523
403 후기 킵 후기 6 05.21 2,065
402 후기 핀카 잠옷이랑 샤콘 굿즈 오늘 같이 왔는데 7 05.21 1,834
401 후기 앨범 나눔 후기🩵 2 05.09 1,434
400 후기 ㅅㅍ?? 랑데부 자체첫공 후기 3 04.09 1,674
399 후기 애기애기 태민이다 ㅎㅎ 4 24.12.18 3,018
398 후기 키밍탬 도쿄돔 아크릴 스탠드 나눔받은 후기 2 24.10.29 2,519
397 후기 앨범 인증 당첨으로 정식이 영접한 후기 10 24.10.07 3,089
396 후기 플샵 공구인증하고 2012년 아투 DVD 등등 나눔 받은 후기💕 5 24.10.07 2,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