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인텁 보고싶다는 깡덬 있어서 전문 타이핑해봤어! 올린다고 해놓고 자꾸 까먹고 있었음 ㅠㅠ 오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스루해서 읽어줘ㅠㅠ
서강준은 자신에게 가장 몰두하되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는다. 이 현명한 균형 감각이야말로 그의 첫째 미덕이다.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로 채워질 서강준의 새로운 계절이 시작됐다.
사전 제작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서강준이 인간'남신'과 인공지능 로봇 '남신III', 1인 2역을 연기한다는 정보는 꽤 오래전에 공개됐다. 고로 서강준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정말로 존재할 수 있다면, '1가구 1서강준로봇' 공급으로 우리의 안구 건강에 지대하게 기여하면 어떨까, 놀림받기 딱 좋은 상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눈앞에 등장했다. 오랜만에 스타를 다시 만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하나다. '변했을까?' 이 짧은 문장에 담긴 의미는 여럿이다. 7월호 커버 스타로 선정된 서강준은 결론부터 말하면 변했고, 변하지 않았다. 솔직하고 무해한 말 사이에 천진한 리액션을 섞어놓던 청년은 전보다 진중하게 어휘를 선택했다. 대중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동안 자신에게 더 깊이 집중하는 시간을 보낸 사람에게 일어난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세상에서 서강준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 그 자신이다. 부담스러운 자기애와 욕심에 함몰되지 않는 성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외모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될 테다. 세상의 경박한 재촉에 쉽게 동요되지 않는 이유도 짐작건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서강준이 말하는 "욕심 없어요"는 믿어도 좋겠다.
여행 혹은 일 때문에 여러나라를 다녀봤을 텐데, 어떤 도시를 좋아해요?
경치가 아름다운 도시도 많고,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저는 서울이 최고에요.. 제가 살고 있어서인지 모든 것이 편하고 잘 맞아요. 가끔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여전히 매력이 많은 도시에요.
방콕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뭘 했나요?
원래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장거리 비행은 꺼리는 편이에요. 장거리 비행을 앞두면 전날 밤을 새우고 비행기에서 자요. 보통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은 집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놓고 와서 아쉬웠어요. 시간이 빨리 흐르길 기다리며 항공 운항 정보를 계속 켜놓고 있었어요. ‘언제 가나, 얼마나 남았나’ 하면서요.(웃음) 그것만 보면 시간이 더 천천히 갈 것 같아 30분 자다 일어나고,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또 항공 운항 정보 보면서 도착하길 기다렸어요.
비행기 안에서 항공 운항 정보 화면을 보면 기분이 묘해요. 난생처음 보는 이름의 도시가 등장하고 시차가 생기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잖아요.
맞아요. 나라별로 현지 시간이 표시되니까 '저 도시의 사람들은 지금 시간이면 이걸 하겠구나, 9시에는 저런 일을 하겠지? 한국이라면 평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같은 생각을 하게 되어 재밌어요.
이번 일정에 챙겨오려던 책은 무엇이었어요?
<종의 기원>요. 정유정 작가님 소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거든요. <7년의 밤>을 포함해 두어 권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차근차근 읽어보려고요.
어제 그리고 오늘 촬영하면서 온종일 지켜보니 전보다 차분해진 것 같아요. 그동안 강준 씨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전작인 <안투라지>가 재작년 겨울에 끝났어요. 그 뒤로 기다림의 시간이었죠. 빨리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소통하길 기다렸어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드라마 촬영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활동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죠.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호평이든 혹평이든 작품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데 강준 씨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곤 없어 보여요. 낮에 촬영할 때도 지나가는 말로 '저 화 안 내요'라고 했죠.
당연히 화도 나고 밖으로 드러낼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한번 더 생각을 해요. 이 상황이 된 이유를 생각하면서 가라앉히는 거죠. 화를 내지 않겠다고 매 순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이에요.
데뷔 이후 쎄씨와 여러 번 만났죠. 7월호 표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때가 됐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건 아니에요.(웃음) 표지 모델의 선정 기준이 무엇일까? 과연 어떤 기준으로 많은 매거진에서 섭외하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어요.
화제성, 시의성, 대중의 호감 등 여러 면이 작용하죠. 오랜만에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주인공으로 컴백하니 시의성도 적절하고, 커버를 홀로 책임질만한 '남신' 비주얼도 장착했죠.(웃음) 이만 하면 납득이 되나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웃음)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저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대중이 배우 서강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강준 씨는 쉽게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혼자 산 지 2년 넘었죠? 싱글 가구 생활에 만족해요?
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했을 때, 과연 둘이 함께 살 수 있을까 두려울 정도로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해졌어요. 결혼해서도 혼자 살던 시절을 저도 모르게 그리워하면 어쩌지 싶더라고요. (웃음)
기혼자들이 종종 농담 삼아 비슷한 얘기를 하긴 해요.(웃음)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 작품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제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인공지능 로봇을 연기해볼까, 이 점에 가장 크게 끌렸어요. 1인 2역도 기대가 컸고요. 요즘 로봇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러한 작품을 보면서 느낀 인간과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1인 2역을 맡았으니 촬영 분량도 많았겠죠? 인공지능 로봇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네. 끝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쉽진 않았어요. 그리고 1인 2역이라는 사실보단 로봇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어요.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이 드물고 지금까지 해온 작품과 방법적으로 많이 헷갈렸어요. 대본을 읽을 때 너무 재미있어도 어떻게 연기로 더 잘 표현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죠. 주위에서 정말 좋은 배우들은 있을법하게 완벽히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할까 궁금했어요. 최선을 다해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웠던 건 사실이에요.
CG 작업도 많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겠죠?
엄청 많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봐온 영화 <어벤져스>같은 작품도 이와 비슷하게 촬영했겠구나 생각하니까 재미가 더 커지더라고요. 감독님께서 CG가 어떻게 작업될 거라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면 그걸 외우고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연기했는데, 쉽진 않았어요.
강준 씨도 로봇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물론 저도 생각해봤죠.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럽고 사랑하기까지 과정은 분명 힘들 거에요. 하지만 과정은 어려워도 상대를 알아가고 여러 감정을 공유한다면 나중에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군요. 모든 상황을 초월해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어요?
이렇게 저렇게 왔다 갔다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조건을 따지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상대방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 시작하면 사랑이 맞을까? 어떤 사랑은 아무 조건을 보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 감정은 진짜일까? 질문이 많아지더라고요.
'남신III'의 원칙은 '울면 안아준다'가 있어요. 강준 씨가 살아가면서 지키는 원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화내지 않는다?
아니에요. (웃음) 제 원칙이라…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요.
정말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요.
물론 많은 제약이 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그 안에서 마음 가는 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는데, 제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소리를 지르거나 벽을 보고 머리를 박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바깥에서 정상·비정상을 나누고 이곳에 모였는데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비정상은 누구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봤어요.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어요. 어쨌든 한 사회의 일원이고,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배우로서 타고난 기질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로서 기질을 타고나진 않았어요. 가끔 다른 배우를 보면서 타고난 사람은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흔히 배우로 타고났다고 하는 사람처럼 되고 싶은가요?
그건 아니에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만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방콕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마음에 남은 것이 있다면요?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를 가도 비슷하구나. (웃음) 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집에서 살까, 일상은 어떻게 나와 다를까 궁금했어요. 잠시 봤을 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낙천적이고 욕심 없어 보이기도 하고요.
강준 씨야말로 욕심이 없는 건 아닐까요?
저는 욕심 없어요. 기회가 닿은 작품을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한껏 욕심부려도 좋겠는데요? (웃음) 올해는 우리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죠?
저도 정말 그러길 바라요. 바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계획이 잡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