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 인터뷰
"솔직하고 마음이 따스한 친구예요. 인호는"
배우 서강준 역시 '치인트'의 인호보다는 차분했고, 더 솔직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이하 치인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한 '치인트'는 캐스팅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자유분방한 다혈질의 상남자 백인호 역에 서강준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에 호불호가 갈렸다.
"제가 인호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저 역시 부담도 됐고 우려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다행이도 드라마 시작하고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어요"
배우 박해진과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등 젊은 층이 이번 '치인트'를 이끌어 나갔다. 현장 분위기 역시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나이도 비슷하다보니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유로웠다. 젊은 친구들끼리 노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서강준은 친누나 인하 역을 맡은 이성경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인하와는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제가 집에서 운동을 하고 인하는 그런 인호에게 '사랑은 장난 아니야'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죠. 그 장면이 유독 재밌었어요. 대본에 있었지만 애드리브가 가미된 장면이었죠"
"이외에도 인하와 촬영 하는 장면들은 자유로웠어요. 인하라는 캐릭터가 자유로워서 인하가 연기할 때 리허설에서 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나오기도 했죠"
서강준은 인호의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억지로 감정을 담기보다는 진심을 담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인호의 모든 상황들이 와 닿았고 이해가 됐죠. 특히 유정과 놀이터에서 싸웠던 장면이 힘들었어요. 상황 자체가 너무 슬펐고 안타까웠죠. 별거 아닌 오해가 부풀려진 거 잖아요"
그 오해의 씨앗이 됐던 학창시절 인호의 콩쿠르 장면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유정과 인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유정이 본 인호의 말은 자신을 욕하는 것이었고, 인호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었죠. 인호는 유정이 있는 그대로 불쌍했어요. 그의 주변에는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 친구들뿐이었고 아버지에게 시달렸고요"
"유정에게 친구라고는 저 뿐이었고 저 역시 친구는 유정뿐 이었어요. 용수 역시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 친구 중에 한 명이었죠. 그래서 '유정에게 접근하지 마'라고 이야기한 것이 오해를 낳게 됐어요. 인호의 잘못은 거침없는 말투였고, 유정 역시 잘못이 있다면 친구를 믿지 못했던 것이죠"
콩쿠르에서 매번 대상을 탈 정도로 인호는 피아노 천재였다. 그의 인생에서 피아노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인호와 피아노는 하나였다. "인호에게 피아노가 있다면 나에겐"이라는 질문에 서강준은 망설임 없이 "연기"라고 답했다.
"이전에도 연기였고 지금도 연기에요.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지금은 전부죠. 저에게 연기는 인호의 피아노 같은 존재죠"
서강준은 인호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자유분방함'이라고 했다. 그는 "인호처럼 폭력을 쓰는 자유분방함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저는 허용범위 안에서 자유분방함이 닮았다. 저는 자유롭고 싶고 자유로 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비슷한 점이 많지는 않아요. 드라마 찍으면서 성격이 변했어요. 멤버들에게 거칠게 이야기하고 쓰지 않던 어투를 쓰기도 했어요. 멤버들이 놀랄 때가 있었는데 요즘 힘든 줄 알더라고요(웃음)"
극중 서강준은 홍설(김고은)을 짝사랑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감정을 홍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자 "정리 할 테니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저 역시 인호처럼 누군가를 좋아하면 다가가질 않아요. 쟁취하려 하지 않죠. 내가 좋아하니깐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지 않아요. 이 부분도 인호랑 닮았네요. 저도 혼자 좋아하고 끝이에요"
"홍설과 이상형은 많이 비슷하냐"고 물었지만 그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이상형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누군가가 제가 만났던 혹은 만날 사람을 지켜본다면 다 다를 거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저는 마음이 가면 그게 다에요. 마음이 가면 이유가 되는 것 같죠. 그래도 누군가가 이상형을 물어본다면 현명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잘 웃고 잘 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좋아요"
반(半)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치인트'는 지난 2월 초 촬영을 이미 끝낸 상태였다. '치인트' 외에도 KBS2 '태양의 후예' 등이 사전 제작되며 드라마 제작 환경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반 사전제작은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배우가 시간이 없어서 분석 등을 못했다는 것은 핑계가 되죠.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됐고요. 드라마의 대부분이 반 사전제작이 되길 기원합니다(웃음)"
"반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자와 같이 보는 재미가 있어요. 드라마 볼 때마다 아쉬웠어요. 제 욕심이기도 하지만. 캐릭터가 장면 안에서 덜 표현되거나 더 표현된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치인트'는 지난 1일 종영했지만 여전히 뜨겁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에 대해 서강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웹툰과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하셨다. 대본에는 각자의 매력이 표현됐다. 유정과 홍설, 인호, 인하의 개인사가 다 그려졌다. 각자의 인생사들이 '치인트'이라 생각했다"며 "대중 분들이 아쉬워하시는 부분은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강준은 '치인트'의 인호에게 작별의 인사를 남겼다.
"나는 너라는 친구를 만나서 참 행복했다. 앞으로 네가 좋아하는 피아노 계속 치면서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피아니스트보단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면서 평범하게 살길 바란다. 지금도 충분히 험난했으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면 좋지 않을까"
http://cwstoo.asiae.co.kr/news/view.htm?sec=enter99&pg=1&idxno=2016030921385929700
강준이가 인호캐릭터 찰떡같이 해석한게 드러나서 좋아하는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