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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6.03. 조선일보 더스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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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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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2014)로 국민 연하남이 되고, ‘가족끼리 왜 이래’(2014)와 50부작 사극 ‘화정’(2015)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 것 아니다. 사력을 다해 준비한 ‘화정’에서는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행히 쉴 틈 없이 시작한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놀라운 호연을 펼쳐 칭찬세례를 받았다. 서강준의 백인호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실제 성격과 달라서 걱정도 됐고 어려웠어요. 연기할 때는 온전한 나로만 연기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요. 나조차도 예측할 수 없는, 나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을 때 대중의 반응이 좋다면 연기자로서 희열이 큰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꿈이 있는 저로서는 나와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큰 변화고, 변화 자체가 기회고 도전이에요.”


변화의 끝이 늘 달콤하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이라서 서툴고, 정답이 없어서 무너지기도 여러 번. 그럼에도 청춘의 도전은 ‘멈추지 말라’고 말한다. 스물둘, 지금의 서강준도 그렇다. “신인 배우나 저처럼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 나이가 어린 배우들은 항상 ‘센 역할’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이를테면 ‘추격자’와 같은. 본인이 해보지 않은 것, 그리고 언제나 팔색조처럼 변할 수 있음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치인트’를 하면서 줄곧 했던 말은 ‘더 잘하고 싶은데 아쉽다’는 말이었다. 자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아”, “어제보다 잘했어”라고 절대평가 될 수 있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어도 좋을 시기였음에도 “이럴 때일수록 더 실망시켜 드리면 안돼요. 더 잘해야 해요”라며 마음을 추스르는 그였다. 그는 “’화정’ 들어갈 때도 준비를 하지 않아서 넘어진 게 아니라,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닿지 않은 거였거든요.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고민이 많아요”라며 토닥이는 말에도 쉽사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칭찬을 받아도 마냥 기뻐하거나 만족할 수 없고, 쓴소리를 들어도 그대로 넘어질 수 없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연기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바람은 끝이 없죠. 인호도 깊게 표현하려면 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조금 아쉬워요. 물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저의 최선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론 아쉽고 그래요.”

‘승부욕이 있다’, ‘연기 욕심이 많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서강준의 강단이 엿보였다. “따뜻한 백인호”를 만드는 동안 그는 더 외롭지 않았을까. 가족과도 같았던 ‘절친’ 유정(박해진)과 오해로 멀어지고, 짝사랑하는 친구를 일말의 기대 없이 바라만 봐야 하고, 상처로 가득한 누나(이성경)를 돌보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치유 받지 못하는 인호가 꽤 외롭게 읽혔다. 

“저는 인호가 제일 안타까웠어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불쌍하고 처연했어요. 진짜 외로웠어요. 외로운 캐릭터예요.”


데뷔 때부터 늘 서강준과 인터뷰를 해왔지만, 인터뷰 도중 그가 시선을 돌리는 일은 없었다. 인터뷰하는 순간 최고의 몰입을 쏟아내는 사람처럼 아이컨택에 능숙한 배우로 손꼽힐 정도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인호를 회상하던 서강준은 초점이 흐려진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읊조리듯 말했다. 드라마에서 아무도 어루만져주지 않았던 인호를 서강준이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몇 차례의 도전, 손에 꼽히는 성공은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몇 발짝 뒤에서 본 서강준은모든 게 조심스러웠던 소년에서 조금씩 세상을 깨우쳐가는 청년의 단계에 다다른 듯 보였다. “나 스스로 성장을 가늠할 순 없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오늘의 그에게서 반짝이는 불빛을 발견했다. 모진 비바람에도 쉬이 흔들리거나 꺼지지 않을 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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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부담스러운 건 기뻐할 새도 없이 찾아드는 ‘다음’의 무언가 때문이다.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로 청춘스타 반열에 우뚝 선 서강준은 밀려드는 스케줄 속에서 여전히 고민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잠시 뒤로 한 채, 조금은 편안한 이야기로 인터뷰의 화제를 돌렸다.

지난 2013년 데뷔 인터뷰에서 서강준(22)은 “연년생인 누나와 형제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그때 했던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그는 “아직도 형제 같아요”라고 했다. 오글거리는 말이 싫은 건지 시크한 말투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누나를 배려하는 모습만은 느낄 수 있었다.

“연락도 한 달에 한 번 해요. 누나가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거든요. 작년에 갔어요. (동생이 잘 돼서 누나가 좋아할 것 같아요) 좋아하기도 하는데 걱정도 많이 해요. 저는 괜찮은데 누나는 아무래도 마음이 쓰이나 봐요. ‘누구나 선플, 악플이 있다’고 신경 쓰지 말고 하나하나 담아두지도 말라고 얘기하면 ‘다행이라’고 해요.”

보고 싶을 때 못 보고, 며칠 만에 보다가 몇 달 혹은 몇 년에 한 번 보는 사이가 되면 애틋해지는 게 사람이고, 가족이 아닐까. ‘그래도 떨어져 있으면 더 애틋해지지 않느냐’고 되물었더니 서강준은 “저희는 서로 ‘잘 살고 있겠지’ 해요. 둘 다 잘 지내고 있고, 형제 같은 사이라서…”라며 소리 내 웃었다. 

이어 누나가 해준 말 중에 ‘가장 따뜻한 말’은 무엇인지 물었다. “용돈 줬더니 고맙다고 할 때. 그때가 제일 다정한 순간이었어요.” 연년생 남매의 솔직담백하고 귀여운 애정 표현을 확인한 순간, 이날 자리한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영상 인터뷰를 앞두고 머리를 매만지던 서강준에게 ‘누나랑 닮았냐’고 묻자 그는 오른쪽 손으로 두 눈앞을 왔다 갔다 하며 “눈매만 닮았다”고 답했다. ‘누나도 예쁘겠다’고 하자 웃음을 머금은 서강준이 말했다. “제 친구들이 안 예쁘대요.”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어서 “내 동생이 온 줄 알았다”고 하자, 또 한 번 웃음이 인터뷰실을 가득 메웠다.


(중략)


서강준에게 함께 연기하게 될 조진웅의 ‘시그널’은 봤는지 묻자 “한 두 화 정도 봤는데 재밌더라고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2009)에서 유학파인데 순수한 순정남을 연기하셨는데 정말 매력적이었어요”라며 다가올 조진웅과의 만남에도 기대를 내비쳤다.

햇수로 데뷔 4년 차인 만큼 그가 속한 ‘연예계 사조직’은 없는지 궁금했다. 서강준은 “없어요. ‘정글의 법칙’을 다녀와서 정글 팀하고 회식은 했는데 그게 다예요. 밖에 많이 못 나가기도 했고, 나가도 만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주로 혼자 있어요”라고 말했다.

차기작에서 만날 이광수가 속한 사조직에 송중기, 조인성, EXO 디오 등이 있다는데 그 모임은 어떤지 묻자 서강준의 두 눈이 더욱 동그래지며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다들 너무 연예인 같으세요. 저는 누굴 만나도 편했으면 좋겠어요.”


 tvN ‘안투라지’ 행을 결정지은 서강준에게 ‘꽃보다 청춘’에 출연하게 된다면 어떤 멤버들과 함께 가고 싶은지 물었다. 고민하던 서강준에게 소속사 관계자가 ‘93년생 특집 어떠냐’고 제안하자 그는 “우와! 그거 재미있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93년생 배우가 누가 있는지’ 찾던 도중 소속사 관계자가 “박보검, 유승호, 이현우, 지수”가 있다고 알려주자, 서강준은 “유승호 씨를 필두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다 “지수는 친구예요”라고 말했다. 영화 ‘글로리데이’의 주인공인 지수와 친구인지 재차 묻는 기자에게 그는 “데뷔하기 전에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작품을 같이 했어요”라고 확인시켜줬다.

“그때 친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어요. (지수 씨도 인터뷰했었는데 좋은 배우더라고요) 네. 지수도 제 얘기를 했다고 어디서 그러던데. (진작 얘기해주지 그랬어요! 지수 씨도 두 번 인터뷰했는데 몰랐어요.) 했어요~ 아마 지수도 저 알고 있을 거예요. 그 친구도 데뷔하기 전에, 저도 판타지오에 들어가기 전에 둘 다 단역 생활할 때 같이 고정 단역을 했었어요.”

조각, 조각 떨어져 있던 얘기들을 줍다 보니 어느새 인터뷰 시간이 끝나있었다. 5년 후의 야무진 목표가 궁금해 마지막 질문으로 꺼냈다. 서강준의 입에서 데뷔 때 세웠던 그 목표를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 눈빛도 그대로였다. 

“5년 후가 아니라 10년 후에도 꾸준히 작품 하고 싶어요. 제가 존경하는 하정우, 유아인 선배님도 계속 작품 하시잖아요. 선배님들을 보면 어떤 업적을 이루기 위해 연기한다기보다, 연기를 사랑해서 좋은 작품을 선보이게 되고 그 모습을 대중이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거든요. 그렇게 되는 게 저의 가장 큰 꿈이고, 이상적인 10년 후인 것 같아요.”


http://thestar.chosun.com/m/view.amp.html?catid=11&contid=2016031501071

http://thestar.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5/2016031501127.html

http://thestar.chosun.com/m/view.amp.html?catid=25&contid=2016031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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