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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4.07. 그라치아 - 가식? 요즘엔 속아주지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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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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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의 본능을 자극하는 연하남, 서강준. 24시간 노출 예능 [룸메이트]에서 민얼굴로 수줍게 웃는 그에게 누나들이 홀리고 있다. 과연 그도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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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 30분 전. 서강준이 모든 스태프보다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인터뷰 때마다 미리 와 있다는 소문이 맞나 보다. 메이크업 룸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연예인들과 달리, 그는 스튜디오 안을 계속 서성인다. “좀 앉아요, 뭐 좀 먹어요”란 제안에도 멀뚱히 서서 오는 사람들마다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러다가 눈 둘 데가 없으면 촬영 콘셉트가 적힌 종이를 계속 들여다본다. 

“무슨 생각해요?”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멋있을까 해서요.” 수줍다.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귀부터 빨개진다. 바지 지퍼가 내려갔는데도 뒤돌지 못하고 아무도 민망해하지 말란 투로 조금씩 올린다. 스타일리스트가 티셔츠의 한쪽 면만 바지에 넣으면서 “<룸메이트> 가서도 이렇게 넣어 입으란 말이야”라고 조언하면, 역시 수줍게 “네”. <룸메이트>에서 보여준 ‘내 거 하고 싶은 연하남’ 그대로다. 

그는 <룸메이트>를 위해 일주일에 5일, 24시간 카메라가 도는 성북동 집에 기거한다. 거기서도 홍수현과 박봄 같은 누나 멤버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단칸방에서 5명이 김밥처럼 나란히 잔다는 숙소로 돌아간다. 서강준은 그 친구들과 함께 ‘서프라이즈’라는 연기자 그룹으로 시작했다. “마음 깊이 의지하는 친구들이에요.” 지금은 그들 중에 제일 바쁘다.

서강준은 진심으로 이 상황이 고마워 스튜디오에 와서 앉지도 못했나 보다. 한사코 거절한 샌드위치를 촬영이 다 끝나고 하나 챙겨 갔다. 역시나 수줍게.  

두 달 만에 신문 인터뷰를 60개나 했다죠?
그 정도였구나. 

대답 매뉴얼이 정해져 있겠네요. 
비슷한 질문들이 많으니까요. 

뭘 제일 많이 물어봐요?
지금 하고 있는 예능 <룸메이트>, 지난번에 끝난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그리고 어떻게 데뷔했는지 같은 내용이오.  

어떻게 데뷔했는데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기했어요. 원래 고1 때부터 2년 동안 모델 생활을 했는데,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졌죠.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떨어졌을까요?
패션쇼에 서기에는 키가 작거든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모델 일인데 계속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겼어요. 쇼에 꼭 한 번은 서볼 테다 하는. 

183cm 정도인데 패션 모델로 서기에 작나요? 
다른 모델들은 보통 186cm예요. 2년 내내 오디션을 봤는데 겨우 2개의 쇼에 설 수 있었죠.  

그 고마운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최범석 선생님과 김선호 선생님이요. 그분들 쇼를 마지막으로 하고 연기 학원에 등록했어요. 

겨우 쇼에 섰는데 왜 그만뒀어요?
모델 시절에 자기 전 매일 영화를 봤어요, 습관처럼. 오디션에 떨어지든 일이 없든 그 시절엔 영화가 친구였죠. 그러다 보니 조금씩 연기에 마음이 가는 거예요. 이전까진 꿈도 안 꿨거든요. 모델로 섰던 시간들이 아까워서 결단을 못 내렸는데, 그토록 바라던 쇼에 서고 나서야 결정 내릴 수 있었죠. 이제 연기할 때라고. 


모델 출신이니 오늘 화보 촬영은 편하겠어요.
그때 잡지 촬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했던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화보는 예쁜 옷을 많이 입을 수 있어서 늘 좋아요. 콘셉트도 잡지마다 다르니까 그때그때 다른 나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고요. 

어떤 콘셉트를 해보고 싶은데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막 강렬하고 못된 거?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옷 입는 걸 되게 좋아해요. 요즘엔 구경할 시간도 없어서 섭섭해요. 

지금 위아래로 패턴을 입었는데 본인 옷이에요?
제 거예요. 어울려요?

어디서 샀어요?
제가 좋아하는 매장이 있어요. 백화점에서도 가는 데만 가요. 특정 브랜드 얘기해도 되나요? 우영미 선생님 옷도 좋아하고….

쇼핑할 시간을 준다면 지금 뭘 사고 싶어요?
여름이잖아요. 준지에 소매가 7부 정도 내려오는 셔츠가 있어요. 실루엣이 아방가르드한데 입으면 예쁠 것 같아요. 

디자이너 컬렉션을 일부러 찾아서 보나 봐요?
거창하게 컬렉션까진 보지 않는데,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요. 잡지를 보면서도 내 옷의 어떤 것과 매치하면 예쁘겠다는 식으로 상상하죠.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자칭 ‘산본의 비타민’이랬는데, 본인 외모에는 만족하나요?
그 말 웃기려고 한 건데….

‘자뻑’이라고 말도 많아서 괜히 말했다 싶죠?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잖아요. 같이 출연한 박기웅 형도 자기가 ‘안동 왕’이랬는걸요. 원래 그런 콘셉트로 진행된 프로니까 재미있었으면 됐어요.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면 어디예요?
몸에선 손, 얼굴에선 턱이오.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데요. 
턱이 남들보다 발달했어요. 손은 항상 건조해서 거칠어요. 

얼굴 피부는 너무 좋은데요. <룸메이트>에서도 화장 안 하고 나오는 거죠?
할 수가 없죠. 진짜 집에 사는 거니까. 

<룸메이트>를 매주 4박 5일간 촬영하고 있잖아요. 거의 매일 카메라에 노출되는 건 부담스럽지 않나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사소한 실수 하나로 겨우 모은 팬들이 날 떠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가식으로 포장하기엔 너무 길게 촬영하잖아요. 11명이나 되는 멤버들과 말하고 행동하고 보고 느끼는 거 어떻게 꾸미겠어요. 요즘엔 속아주지도 않고요. 그냥 마음 비웠어요. 어차피 이도 저도 내 모습이니까 진실성 있게만 하자고. 

<룸메이트> 속 서강준이 실제 모습이라고 믿으면 되나요?
네. 그런데 편집이란 게 있잖아요. 120시간 촬영하면 6~8시간만 방송에 나가요. 한 회 한 회 콘셉트가 있으니까, 거기에 맞는 행동들만 뽑아내죠. 조금 아쉽긴 한데, 뭐 그런 순간들도 제 모습이니까요. 

그저 착하고 엉뚱한 연하남으로 나오잖아요. 
맞아요. 그게 저예요.


현장에서도 스태프나 선후배에게 살갑게 대하는 편인가요? 애교도 부리고?
애교는 못 부려요. 원래 성격이 그래요. 살갑게라, 조금 친해지면 살가워지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아주 엄청 외향적이진 않거든요. 

박민우와 봄이 사귄다고 거짓말하던 에피소드 있잖아요. 솔직히 짠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기 오그라들지 않나요? 
그 에피소드는 저도 긴가민가했어요. 그런데 둘이 사귄다는데 진짜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저 오그라드는 거 못해요. 

한 방을 쓰는 박민우 씨와 브로맨스 콘셉트로 가는 건 부담스럽지 않아요?
좋은데요. 브로맨스가 이상한 거 아니잖아요. 형제간의 우애 아니에요? 

둘이 ‘당연하지’ 게임하면서 놀잖아요. 실제 남자들끼린 그런 거 안 하잖아요. 친구들이랑 뭐 하면서 놀아요? 
요즘 노는 친구라고 해봤자 같이 합숙하는 ‘서프라이즈’(같은 소속사 5명으로 구성된 연기자 그룹) 멤버들이에요. 남자들이라서 일상이 내기예요. 컴퓨터가 없어서 인터넷 게임은 못하고, 잠자리를 두고 복불복을 한다거나 몸으로 움직이는 게임을 하죠.

5명이 단칸방에서 자는 숙소 보고 놀랐어요. 
일명 김밥이에요. 한 방에 나란히 누우면 끝이거든요. 그 와중에 누가 좋은 자리에서 자느냐를 두고 내기하는 거죠. 

같이 술도 자주 마시겠네요. 
회사에서 사줄 때나 먹지, 별로 기회가 없어요. 다들 술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성인 남자 5명이 다요?
있으면 먹지만 찾아서 먹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지난번에 이틀 휴가를 받았는데, 멤버 두 명이랑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봤어요. 완전 최고! 다시 생각해도 재밌어요. 그거 말곤 내리 집에 있었어요. 

그 좁은 집에 다들 모여 있는 거네요. 
그게 좋아요. 원래는 여기저기 약속을 잡았는데, 안 그래도 일할 땐 돌아다니는 스케줄이잖아요. 방전된 몸을 그냥 두는 시간도 필요해요.

‘서프라이즈’에서 강준 씨가 제일 바쁜데, 요즘 멤버들 반응이 어때요?
하나같이 모니터링을 해줘요. <룸메이트> 예능도 꼬박꼬박 챙겨 보면서 자기네들이 더 재밌어 해요. 별 코멘트는 안 하는데, 지켜봐 주는 거죠. 같이 시작한 사이라 그런지 서로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요.  

피아노를 중학교 2학년 때까지 7년간 배웠으면 전공을 염두에 둔 걸 텐데, 왜 그만뒀어요?
전공까진 생각 안 했어요. 초등학생인 제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어머니의 의지랄까요(웃음).

피아노 치는 건 지금도 좋아해요?
당연하죠. 그런데 아무리 좋아해도 내리 7년을 하다 보면 소홀해지던데요. 목표가 피아노가 아닌 이상 자연스레 멀어지죠. 

피아노를 떠나보낸 뒤엔 뭐에 올인했나요?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소통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나쁜 짓을 했다는 게 아니라, 학교 끝나면 축구하고 같이 얘기하고 친구들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 있어요?
만나지는 못하고 가끔씩 연락은 해요. 그런데 요즘은 거의 다 군대 갔어요. 

22살이니 한창 갈 때네요. 외롭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어차피 군대 안 갔어도 바빠서 못 만나니까요. 

학창 시절에 누나들이 많이 좋아했죠?
인기 별로 없었어요. 남자든 여자든 제가 처음엔 가까이 하기가 힘들대요. 무표정으로 있으면 차가워 보인다나요. 알고 보면 아닌데…. 


알고 보면 어떤데요?
되게 밝고 장난도 많이 쳐요. 

지금은 안 그런데요. 
아, 초면이잖아요. 아까 말했잖아요. 완전 많이 외향적이진 않다고. 

요즘 연기나 예능 말고 관심사는 뭐예요?
그거 말고요? 음…, 팬 카페요. 

매일 들어가나요?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즐겨찾기를 해놔서 휴대전화를 볼 때마다 들어가는 것 같아요. 

팬들이 좋아하겠어요. 
댓글은 자주 못 다는데, 서프라이즈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편지를 남겨요. 팬들 중에 편지 써주는 분들이 많거든요. 답장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팬들에게 편지도 받고, 연예인이 된 것 같아요?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좋죠. 

안티나 악성 댓글은 힘들죠?
받아들이려고 해요. 마냥 틀린 말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 조심하려고 노력하고요. 밑도 끝도 없을 땐 ‘아,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구나’라고 이해하면 편해요. 

바른 청년이네요. 
감사합니다. 

요즘은 예능만 찍고 있는데, 연기는 언제 해요?
아직 확정된 게 없는데, 주말 드라마에 들어갈 것 같아요. 

평소에는 학원물 하고 싶어 했잖아요.
드라마 <패션왕>의 이제훈 선배님 같은 캐릭터요. 

잊고 있던 드라만데 의외네요. 그 캐릭터가 잘나가는 상속자였나요?
그렇게 차갑고 시크한 남자가 좋아요. 

차도남?
시골에 살아도 좋은데 차가운….

그건 <전원일기>의 노마인데…. 그 드라마가 뭔지는 알아요?
어릴 때 본 적 있어요. 엄청 어렸을 때. 

왜 그런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속은 더 따뜻하니까. 

롤 모델이 하정우와 유아인이랬는데, 연기자로서 목표가 그들인가요?
20대 때 작품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큰 역할이 아니어도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바빠져도요?
그래도 좋아요!

아직 한창 놀 20대 남자로서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알프스 산맥에서 스키 타며 내려오고 싶어요. 

지금 못 떠나는 이유는요?
마음먹으면 되는데, 그만큼 탈 능력이 안 돼요. 위험하거든요. 그래도 언젠간 그곳에 있겠죠?



https://www.smlounge.co.kr/grazia/article/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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