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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6.03. 그라치아 - 백인호가 저고, 제가 곧 백인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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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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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은 이제야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보였다. 캠퍼스를 누비며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던지던 백인호의 대사는 대부분 서강준의 애드리브였다. 극 중에서 에릭 사티를 연주한 것도 대역이 아닌 진짜 서강준이다. 백인호가 그렇듯, 사랑에 있어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중하고 두둑한 배짱도 있다. 그러면서 또 장난칠 땐 영락없는 스물넷이다. 백인호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서강준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딱 지금을 사는 남자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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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치즈인더트랩>의 인기, 실감하죠? 주변의 반응은 어때요? 
편해 보인다고, 이 역할과 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참 다행이었어요. 걱정이 많았거든요.

캐스팅 당시에 ‘치어머니’들의 우려 섞인 비판이 많았죠? 속상했겠어요.
그보단 ‘아, 내가 이만큼 대중에게 믿음이 떨어지는구나. 아직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구나’란 생각을 했죠.

그래서 칼을 갈았나요?
이번 작품에선 꼭 그 우려를 없애야겠다 싶었죠.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어땠어요?
저한텐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어요. 사실 반 사전 제작이다 보니 방송이 시작돼야 칭찬이든 질타든 그 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이 작품에서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뿌듯했어요.

이윤정 감독은 뭐라고 하던가요?
연기하지 말라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욕심을 좀 버리고,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저도 대사를 달달 외워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인호가 되려고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나중엔 바람이 많아지더라고요.

바람이오?
백인호가 제발 좀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게 돼요.

어느 때 특히 그랬어요?
매 순간순간이오. ‘아, 설이를 두고 왜 가는 거야’, ‘아까 좀 더 대화를 나눴으면 좋았을 텐데’ 뭐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어요. 예전 같았으면 오로지 대사 생각만 했을 텐데 말이죠. 

애드리브도 많았어요?
대본대로 연기한 신이 한 장면도 없어요. 

정말요?
리허설을 워낙 많이 했거든요. 원래 배우들한테는 대본이 가장 기본인데, 감독님의 철학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있었어요. “인호는 너야. 네가 곧 인호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지, 작가가 써준 말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하셨죠. 

백인호와 서강준은 닮았나요?
달라요. 제 성격이랑 너무 달라서 맨 처음 웹툰을 보고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이렇게 화내고 욱하는 걸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고. 

그래도 굳이 닮은 점을 하나 꼽자면 뭘까요?
쟁취하려 들지 않는 점이오. 설이를 좋아하지만 유정에게서 뺏으려 하지 않거든요. 그냥 좋아하는 마음만 간직하고 있죠. 그게 참 예뻐 보이고 공감이 갔어요. 저도 그러지 않거든요.  

현실에서 그런 삼각관계에 놓여도요?
저도 빼앗지 않아요.

만약 여자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면요?
그럼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죠. 절대 섣불리 안 다가가요.
 

만약 자신이 홍설이었다면 유정과 백인호 중 누굴 택할 것 같아요?
인호죠. 하하. 인호의 마음은 제가 제일 잘 알잖아요. 안쓰러워요. 뭐, 제가 유정의 속마음은 모르니까(웃음).

유정은 멋있잖아요.
멋있죠. 그런데 저는 편한 사람이 더 좋아요. 상대방도 나랑 있을 때 웃었으면 좋겠고, 편했으면 좋겠고,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어요. 

살다 보면 백인호처럼 인생의 크나큰 시련을 겪게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상상을 해본 적 있어요?
그런 건 누구에게나 다 오가는 거 아닌가요? 무슨 시련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을 자신은 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제가 조금 무심한 편이거든요,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서.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많이 흔들리진 않을 것 같아요.

백인호가 피아노를 그만뒀듯이 서강준이 배우를 그만두게 되면 어떨 것 같아요?
백인호처럼 막 살고 있을 것 같기도… 하하하. 모르겠어요. 생각 안 해봤거든요. 굳이 상상해야 할 이유도 없고요. 왜냐면 전 연기를 계속할 거니까요. 

살면서 겪은 가장 큰 시련은 뭔가요?
사실 지나고 보면 사소한 것들인데, 연기 시작할 당시엔 좀 크게 느껴졌어요. 고등학교 때 모델 일을 하다가 그만뒀거든요. 그러고 나서 연기 학원에 들어가려니까 막막한 거예요. 잘되는 걸 떠나서 데뷔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학원에 등록하는 것조차 힘들더라고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일주일 동안 망설였어요. 제가 사는 산본에서 학원 있는 학동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적도 있고요.

학원 문 앞에서 못 들어가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겁이 나는 거예요, 시작하는 게. 사소한 출발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그 마음, 어쩐지 알 것 같아요.
시작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학원에 들어가서 접수를 하는 순간부터 내 길은 쭉 이쪽이 되는 거니까.

‘안 되면 말고’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도 있잖아요?
중간에 그만둘 거면 아예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 

<치즈인더트랩> 말고 또 재미있게 본 웹툰 있어요?
2년 전쯤인가. 한때 엄청 많이 봤어요. 

꼭 한번 연기해 보고 싶은 웹툰 캐릭터가 있나요?
이미 방송으로 제작된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재밌게 봤어요. SF든 순정이든 장르를 안 가리거든요. 거기에 뱀파이어가 나오잖아요. 한번 해보고 싶어요. 팬들도 제 눈동자랑 피부색을 보면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어요. 갈색 렌즈를 낀 거예요?
아니요. 본래 제 눈동자 색이에요. 

파운데이션은 21호? 23호?
음… 몇 호였지? 21호까지는 아닐 거예요. 그런데 제가 보통 여자들보단 훨씬 하얀 편이래요.

유승호나 박보검 등 동갑내기 배우들과 비교하면 조금 성숙한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예전에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CEO 역할도 맡았겠죠? 실제로도 어른스러운 편인가요?
그냥 딱 제 나이 또래 같아요. 물론 타인의 평가가 맞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딱 24세 같아요. 어른들이랑 얘기할 때 특히 그런 걸 느끼죠. 작품 할 때 저보다 어린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극 중에서 유정이랑 이 자식, 저 자식 하면서 반말하다가도 ‘아, 나는 정말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진 않아요? 
딱 세 살만 더 먹고 멈췄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뱀파이어인데요? 27세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그냥 가장 아름다운 나이인 것 같아서요. 지금보다 조금 더 남자다워질 테고요.

예전에 <룸메이트> 보면서 소속사 관리를 많이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엔 어때요? 그땐 휴대폰도 없었잖아요.
요즘엔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제가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쉬는 날엔 혼자 영화관에도 가고 한강에도 가고 그래요.  

한강에서 운동해요?
그냥 걸어 다녀요.

그냥요? 사람들 구경하는 거예요?
사람 말고 그냥 한강을 봐요. 한강이 장소마다 시간마다 느낌이 다 다르거든요. 

그걸 멍하니 응시하는 거예요?
네, 느릿느릿 걸으면서(웃음).

한강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 하나 추천해 주세요.
전 마포대교가 좋더라고요. 한 3주 전에도 갔다 왔어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여전히 서프라이즈(소속사 판타지오에서 만든 연기자 그룹) 멤버들과 숙소 생활을 하는데, 어때요?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죠. 원래 단체 생활이 그런 거 같아요. 같이 산다고 마냥 즐거운 것도 아니지만, 도움을 받거나 의지되는 면도 많죠. 아마 애들이 없었으면 진짜 쓸쓸했을 거예요. 

남자 여섯 명이 함께 살려면 집안일에 대한 역할 분담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엄청난 대란이 일어나거든요. 저는 수요일, 목요일 청소 담당이에요. 

요리는 누가 해요?
시켜 먹어요. 집에 밥솥도 없거든요.

맨날 시켜 먹다 보면 집밥이 그립겠어요.
그럴 때는… 집밥 같은 배달 음식을 시켜요. 하하.

멤버들끼리 짓궂은 장난도 많이 치죠?
겨울이잖아요. 요즘 애들 샤워하고 있으면 보일러 꺼버리고, 문 앞에 숨어 있다가 누가 씻고 나오면 소리를 버럭 질러요. 놀래주려고. 하하.

피아노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던데, 실제로 7년 정도 피아노를 배웠다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거의 반강제로 시켰어요. 그땐 하농, 바이엘 이런 게 너무 지루했는데 나중에 고등학생쯤 되니까 피아노가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혼자 악보 구해서 연습하고 그랬어요.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는 곡은 뭐예요?
음…. 드라마에서 제가 쳤던 곡들이오.

본인이 직접 고른 곡들이었다면서요?
가볍게 건반 치며 노는 신에선 제가 연주할 수 있는 걸로 했고요. 무대 위에서 피아니스트로 나오는 장면은 대역이 도와줬죠. 8회에서 인호가 ‘라 캄파넬라’를 치는데, 처음엔 정해진 곡이 없었어요. 대역 연주가가 뭘 치고 싶으냐고 물어서, 제가 ‘라 캄파넬라’를 선택한 거예요. 그 뒤에 나온 에릭 사티의 ‘난 그대를 원해요’(Je Te Veux)랑 ‘젓가락 행진곡’은 진짜로 제가 쳤고요.

실력이 대단한데요? <밀회>에서 유아인이 맡은 역할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아요. 
에이, 그래도 그 역할은 유아인 선배님밖에 못할걸요. 제가 그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제 롤 모델이 하정우 선배님이랑 유아인 선배님이거든요.

두 사람은 스타일이 너무 다른데요?
다르죠. 두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들이 너무 좋아요. 같은 연기를 해도, 대본을 봐도 유아인 선배님만의 표현법과 하정우 선배님만의 표현법이 있잖아요. 물론 그걸 따라 하고 싶진 않고요. 저도 저만의 느낌이 풍기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시공간을 초월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지금 당장 어디로 가고 싶어요?
발리요. 발리의 풀 빌라에 누워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며 쉬고 싶어요.

발리를 좋아해요?
아니요.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그냥 사진 보고 반해서. 하하.

시간은 지금 이대로 둘 거예요?
지금이 좋아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지나간 일엔 별 미련 없거든요.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전 지금이 제일 좋아요. 


https://www.smlounge.co.kr/grazia/article/27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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