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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6.04. 쎄씨 - 놀 줄 아는 서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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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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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uDD 숨가쁘게 달리던 서강준이 ‘치즈인더트랩’이라는 놀이터를 만나 제대로 놀고 있다. 
일터가 놀이터가 되어 신나게 놀았으니 얼마나 즐거울까.
우리가 백인호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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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의 외형은 취향에 앞선다. ‘내 취향이 아니야’라는 말이 힘을 잃는 우월한 비주얼을 지녔다.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종방연을 몇 시간 앞두고 진행한 화보 촬영과 인터뷰 현장에는 서강준이라는 한 그루 꽃나무가 서 있었다. TV를 통해 볼 때는 청담동 플라워 숍에서 스타일링을 거쳐 잘 다듬은 꽃다발 같았는데, 곁에서 지켜보고 마주앉아 바라본 그는 타고난 아름다움만으로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에 가까웠다. 서강준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건 아찔하게 진한 향과 색을 지닌 꽃이 아니라 풍성하게 핀 꽃 아래 생긴 나무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서늘한 그늘 같은 남자다. 그는 농담을 하는 순간에도 과함 없이 차분함을 유지했다. ‘치인트’의 백인호를 만나 배우가 타고난 신체적 장점을 잘 활용할 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소리 없이, 자주 웃었다.

화보 촬영을 좋아하는 건 잘 알겠는데 인터뷰도 즐기는 편인가요?  인터뷰는 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재미있어요. 질문을 받으면 속으로 혼자 하던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만, 얘기를 하면서 ‘아,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정리될 때가 있어요. 평소 누가 묻지 않으면 꺼내지 않는 얘기니까요.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화보 촬영이 있어요?  둘 다 재미있어요.


화보가 49대 51 정도로 더 재미있죠?  음, 그 정도?(웃음)


‘치인트’의 백인호는 웹툰부터 봐온 팬이 아닌 시청자에게도 참 매력 있는 캐릭터예요. 캐스팅 단계부터 워낙 화제였던 작품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을 저 때문에 망치면 안 되니까 많이 부담스러웠죠. 제가 제대로 못하면 민폐가 크기 때문에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어요. 우려를 씻어드리고 싶어서 이윤정 감독님,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받았어요.


초기 출연작인 ‘하늘재 살인사건’은 ‘대본에 눈물을 흘리라고 쓰여 있으니까 운다’이런 느낌을 주었다면, ‘치인트’는 확실히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여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이 배웠어요. ‘화정’도 저에게는 참 갑진 작품이에요. 당시 팬들도 아쉬워할 만큼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어려웠지만, 그만큼 많이 배워서 ‘치인트’에서 조금이나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데뷔 초와 지금, 자신의 연기에 대해 무엇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가장 많이 달라졌죠. ‘하늘재 살인사건’과 ‘수상한 가정부’는 연기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감독님께서 거의 다 만들어주셨어요. 이 캐릭터는 어떤 사람이고, 이 장면에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말이에요. 지금은 연기하는 장면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고 답을 내리고 현장에 가서 감독님과 상의해요. 감독님의 의견을 따라서도 해보고, 제 생각이 좋다고 해주시면 그대로 연기하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점점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니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답을 고민하고 얻어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치인트’를 보면서 드리어 서강준이라는 배우가 타고난 외모와 신체적 조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배역을 만났구나 싶었어요. 잘 놀 수있는 놀이터가 만들어진 느낌이랄까요?  맞아요. 백인호라는 역할이 지금까지 저한테 적격이서 캐스팅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앞에서 말했듯이 ‘화정’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어요. 그리고 ‘치인트’의 감독님과 스태프 여러분이 인호처럼 놀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어요. 3개월 동안 잘 놀다 왔어요.


‘치인트’의 이윤정 감독은 남녀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연출자예요. 함께해본 소감이 궁금해요.  감독님의 팬이 됐어요. 하나하나 설명하는 게 벅찰 정도로 저를 작품 안에서 완전히 풀어주셨어요. 저조차 제가 잘해낼지 모르겠는데 믿어주시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항상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물어보셨어요. 백인호가 처한 상황에서 이 대사가 실제로 나올 것 같은지 물어보셨을 때 ‘안 나올 것 같다, 혹은 이 말이 더 나은 것 같다’라고 하면 저의 말로 대사를 할 수 있게 허락하셨어요, 울어야 하니까 우는 것이 아니라 울고 싶어서 울고, 욕하고 싶어서 욕을 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느끼는 솔직한 반응과 감정 위주로 찍었어요.


지금까지 연기한 장면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모든 장면이 여전히 어렵죠’라는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아뇨. 기사를 잘 쓰셔야 하니까 그렇게 뻔한 답은 하지 않습니다.(웃음) 아직 방영 전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치인트’에서 백인호가 속에 쌓인 여러층의 감정을 한 번에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 입장에서 정확히 하고 넘어가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감독님께서 충분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은 한편, 정말 내가 한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민을 많이 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가 유독 어렵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고 느낄 것인가 궁금해요.


배우와 배우, 연출진의 합이 좋은 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느껴졌어요. 누군가 강준 씨를 두고 ‘해가 잘 어울리는 남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참 공감이 되더라고요.  근데 체질적으로 해가 안 맞는데요.(웃음)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사상의학에서 어두운 곳에 있을 수록 피부빛도 밝아지고, 해를 받으면 기운이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여름에 비치는 따가운 태양빛을 받으면 기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노을을 좋아하는 ‘석양준’이 별명인가요. 백인호 역할로 요새 칭찬을 많이 받고 있죠? 기분이 어때요?  네, 댓글을 자주 보니까 알고 있긴 하지만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못 듣던 칭찬을 많이 들으면 기분 좋지 않아요?  물론 무척 좋은 반응이지만 그냥 저는 덤덤해요. ‘칭찬 듣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 신난다’가 아니라 ‘우려가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쪽인 거죠. 기분 좋다고 ‘와~’하고 크게 좋아하지 않고 누르려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백인호와 제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인호는 밖으로 감정을 발산하고 방방 뛰는데 저는 항상 누르거든요. 신나는 일이 있어도 ‘아 좋다, 잘됐다’하고는 넘어가요. 진짜 좋아도 그렇고, 화가 나도 참는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감정을 누르는 게 익숙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사람이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섞여서 일하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작업을 택했네요.  그래서 저도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처음에는 힘들어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지는 않아도 먼저 다가가는 편이 아니어서요. 차차 친해지면 편하지만, 처음은 늘 어려워요.


서강준이 사람과 친해지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친해지는 계기라.... 어렵네요. 저는 두 번째 만남을 봐요. 두 번쨰 만났을 때도 처음 만난 것처럼 여전히 어색한 사람이 있어요. 지금까지 친해진 사람들은 두 번째 만났을 때 어색한 가운데서도 서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일로 만난 관계 이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강준 씨의 어떤 사진을 보고는 데인 드한이 떠올랐어요. 퇴폐적인 분위기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데인 드한을 좋아해요. 그의 퇴폐적인 분위기는 다크서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는 그냥 피곤해 보이기만 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데인 드한이라서 어울린다는 걸 깨달았죠.


꽃바보라는 닉네임과 달리 왠지 재테크도 잘하고 돈 관리도 아주 쫀쫀하게 할 것 같아요.  재테크라고 하기에는 모르는 게 많고요. 다만 저만의 방식이 있어요. 들어오는 수입의 100%만 제가 용돈으로 쓸 수 있고 나머지는 무조건 저축을 해요.


물론 직업 특성상 수입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90% 저축이 쉬운 일은 아닌데요.  그렇게 정해놓지 않으면 아무리 절제를 한다고 해도 흥청망청 쓰게 돼요. 잘 모아야죠.


잘 모아서 꿈꾸던 24평짜리 아파트를 사는 건가요?(웃음) 큰 집이 필요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큰 집 싫어해요. 공허하고 실내 온도는 따뜻할지언정 머무는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지도 않고 너무 쓸쓸해요. 작은 집이 저를 감싸주는 것 같아요.


평소 물질적인 욕심이 없는 편인가요?  일관 관련되면 욕심이 많은데 나머지는 무관심한 편이에요. 이윤정 감독도 인호를 연기할 때는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놀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쉽지 않을 정도예요. 하지만 친구들과 사소한 걸로 내기하면 목숨 걸고 달려들어야 재미있는데, 승부에 연연하지도 않고 ‘이겨서 다행이네’하는 식이에요. 살면서 뭔가 많은 걸 필요로 하지 않아요.


가장 최근에 구입한 건 뭐예요?  인터뷰 시작 전에 카페에서 유자차 샀어요. 가장 최근 아닐까요?


정말 ‘최근’이네요. 근데 지금도 혹시 낯을 가리고 있는 걸까요? 자세가 아주 각이 잡히고 경직돼 보여요.  낯을 가린다고요? 그럼 이렇게 앉을까요? (한껏 어깨를 젖혀 의자 뒤로 기대 앉으며 거만한 ‘사장님’포즈를 취했다.)(웃음)


이제 ‘치인트’종방연을 가야 하네요. 드라마가 중간쯤 왔는데 종방연을 하는 기분도 색다를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났을 뿐 드라마는 계속 방영중이고 저도 시청자들처럼 끝을 보지 못했어요. 마음이 허전해요. 촬영과 방송이 함께 막바지로 달려간다면 정말 끝이라는 느낌이 들텐데, 방송은 많이 남았고 우리만 빠져나왔으니까요. 아직은 끝났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지 않아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rushlounge&logNo=22065919304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1&articleId=1B8P4CKR7T8Q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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