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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8.04. 엘르 - 서강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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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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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싶은 스물여섯 서강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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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어떤 겨울을 보냈나요 원래 겨울을 좋아해요. 집에서 이불 속에 들어가 꼬무락대는 그런 느낌. 그런데 이번 겨울은 작품을 쉬어서 그런지 좀 외롭고 쓸쓸했어요.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다면 1월 1일 가족들과 함께 동해로 해 뜨는 걸 보러 갔어요. 해돋이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예쁘고 가슴 벅차더라고요. 솔직히 아직 2018년이 시작되지 않은 느낌이에요. <너도 인간이니>가 방영되면 좀 실감 날 것 같아요.  


사전제작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공지능 로봇 역할을 맡았어요.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제가 살면서 언제 이런 역할을 해보겠어요? 각기 다른 인물을 만나는 게 배우의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생명이 없는 존재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작품을 위해 참고했던 영화들이나 생각했던 캐릭터의 느낌이 있는데, 막연히 우리 드라마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어요.


특별히 어떤 작품을 참고했나요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바이센테니얼 맨>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 로봇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은 무엇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뭔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되게 오묘하고 울림이 컸어요.


평소 존재에 대한 의문이 깊은 타입인가요 늘 그랬던 건 아니고요, <안투라지>를 끝내고 고민이 많던 시기가 있었어요.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안투라지> 시청률이 저조해서 상심했나요 결과에 연연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런 일이 생기니까 흔들리더라고요. 어쨌든 주연 배우로서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진 않으니까요. 한강변을 청승 떨며 걸어 다니기도 했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요 사색이라 해야 하나? 혼자 고민했던 시간이 저를 단단하게 해주고 마음을 정리하게 해줬어요. 물론 아쉽기는 하지만 이걸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결과만 얻으려고 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좋아서 하는 연기이니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고, 호평이나 혹평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으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나요. 이전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당시 되게 마음 아팠어요. ‘백인호’란 캐릭터가 깊게 와닿았어요. 감독님,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러다 보니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저는 희극보다 비극에 더 잘 공감하는 것 같아요. 살아온 모습이 그랬다는 건 아니고요, 제 정서가 밝고 쾌활한 쪽이 아니라서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중심이 잡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느끼고 고민하는 것들이 모이다 보니까. 전 욕심도 크게 없거든요. 딱히 돈을 막 벌고 싶다든지, 많은 인기를 얻고 싶다는 그런 욕망이 없어요. 좋아하는 연기를 하되, 대중의 평가는 담담히 받아들이기. 뭐든지 저한테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목표나 가치의 기준이 타인에게 있으면 이 말 저 말에 흔들릴 것 같아요.  


주로 20대 청춘의 모습이 담긴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나이에 맞는 역할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요 음, 그런 역할이 들어왔어요(웃음). 제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을 하니까 당연하죠. 앞으로도 나이에 맞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변화무쌍한 역할이 탐나기도 했죠. 누아르도 하고 싶고, 진한 멜로도 하고 싶고…. 이제는 그런 욕심이 사라졌어요.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풍기는 느낌과 표현이 있는데, 억지로 흉내 내고 싶지 않아요.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길게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20대의 표상은 뭔가요? ‘청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나 작품이 있는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주인공 아델이 청춘을 잘 대변해 준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별다른 스토리 없이 아델의 시선만 따라가는데, 그 시선이 되게 불안정해요. 그러다 엠마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을 겪으면서 점점 머리색이 파랗게 변해가요. 미완성의 청춘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거죠.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예요. 


대중이 서강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실제 본인과 일치하는 편인가요 대부분 납득이 가요. 어쨌든 제가 보여드린 대로, 보여드린 만큼 보는 거니까. 의외로 차가워 보인다는 말도 좀 들었어요. 제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경계가 확실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계 안에 들이고 싶은 사람은 간단해요. 솔직한 사람. 어떤 목적이나 계산 없이 저라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사람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들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고양이들은 잘 있나요?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데 신중하게 고민했다는 인터뷰를 읽었어요 단순히 귀엽고 예뻐서 키우기 시작했다가 고양이가 크면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고양이는 짧은 생을 살잖아요. 한 생명의 일생을 죽을 때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만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을 성찰해 봤어요. 


원래 인간관계에서도 신중한 편인가요 ‘마음 가는 대로’예요. 그런데 그 마음이 쉽게 움직이는 것 같진 않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어요.  


연기란 게 새로운 현장,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 아닌가요 그래서 늘 처음엔 부담스러워요. 수십 명의 낯선 이들 앞에서 연기한다는 게. 그럴수록 저는 제 안으로 빠져들어요. 내 연기와 감정, 상대방의 대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건 안 보여요. 그렇게 편안해지고 나면 다른 사람들도 저를 편안하게 대하고 친해지는 거죠.  

 
<치즈인더트랩>에서 수려한 피아노 실력을 선보였어요. 평소에도 가끔 연주하나요 사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어릴 때 엄마가 억지로 시켜서 했는데, 드라마에서 딱 고만큼 써먹었죠. 그런데 올 초에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정민이(박정민) 형을 보고 다시 한 번 자괴감에 빠졌어요. ‘아, 저 형은 저렇게 하는구나….’ 요즘 쉬면서 집에서 영화를 정말 많이 보거든요. 볼 때마다 세상에 좋은 배우, 좋은 영화가 참 많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남겼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발레를 해보고 싶어요. 발레 동작 중에 이렇게 내려가는 동작이 있는데, 되게 안정감 있고 편해 보여요. 발꿈치를 들었다가 천천히 내려갈 때, 마치 뿌리를 뻗는 것 같아요.   
붕 떠 있는 상태가 싫은 거군요 성격이 그래요.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고 해도 저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거예요.


http://m.elle.co.kr/article/view.asp?MenuCode=en010302&intSno=2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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