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인간에게 조만간이란 정확히 얼마의 시간일까?” : 8회 (구4회)
지난 8회에서 인간처럼 판단, 소봉에게서 남신의 정체를 지켜낸 남신Ⅲ. 위기를 모면했다는 생각에 엄마 오로라(김성령)에게 전화를 건 남신Ⅲ는 “엄마, 오늘 저 잘했죠?”라며 칭찬을 기대했고 순수하게 “인간 남신이 돌아왔으니까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로라는 “조만간 집에 가자”라며 에둘러 전화를 끊었고 남신Ⅲ는 “인간에게 조만간이란 정확히 얼마의 시간일까”라고 고민했다.
많은 시청자가 인간 아닌 로봇 남신Ⅲ에게 본격적으로 감정이입하기 시작한 순간으로 뽑는 이 장면이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는다는 서강준은 “해당 장면에서 남신Ⅲ가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마치 모든 인간 속에서 남신Ⅲ 혼자만 독립적인 존재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마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조만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되뇌는 남신Ⅲ가 왠지 모를 쓸쓸함과 안타까움을 선사,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