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ISSUE (2014)
아름다운 그대에게
이토록 마음이 솔직하고 예쁜, 《빅이슈》 커버라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청년이라면 이미 충분하다. 그는 예뻤다.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보다는 말씨와 마음 씀씀이가 주위를 환하게 만들었다. 서강준을 만나기 전에는 당연히 그를 잘 몰랐고, 지금도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강준이 외모가 먼저인 배우는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의 바람대로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그려내는 좋은 배우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금의 마음 환한 청년이 계속 그의 안에 살아 있길, 변질되거나 사라지지 않기를.
(아, 촬영장에 다른 스태프들보다 45분이나 일찍 와서 사실은 늦은 것도 아닌 기자를 달음박질치게 만드는 부지런함까지 더해야겠다.)
CeCi (2014)
Epilogue
••• 이번 화보를 촬영하는 내내 카메라 셔터가 터질 때마다 자동으로 여자 스태프들의 끙끙 앓는 소리가 동반됐다. 그 앓는 소리가 진심 어린 감동으로 바뀐 건, 인터뷰가 끝난 직후. 촬영 스태프들이 모두 먼저 빠졌던 터라 촬영에 쓰인 가구를 옮길 남자 스태프가 없어 당황하던 찰나에 재빨리 상황 파악을 한 그가 매니저와 함께 가구들을 번쩍번쩍 들어 올려줬다. 그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에디터가 에필로그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GRAZIA (2014)
약속 시간 30분 전. 서강준이 모든 스태프보다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인터뷰 때마다 미리 와 있다는 소문이 맞나 보다. 메이크업 룸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연예인들과 달리, 그는 스튜디오 안을 계속 서성인다. “좀 앉아요, 뭐 좀 먹어요”란 제안에도 멀뚱히 서서 오는 사람들마다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러다가 눈 둘 데가 없으면 촬영 콘셉트가 적힌 종이를 계속 들여다본다.
“무슨 생각해요?”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멋있을까 해서요.” 수줍다.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귀부터 빨개진다. 바지 지퍼가 내려갔는데도 뒤돌지 못하고 아무도 민망해하지 말란 투로 조금씩 올린다. 스타일리스트가 티셔츠의 한쪽 면만 바지에 넣으면서 “<룸메이트> 가서도 이렇게 넣어 입으란 말이야”라고 조언하면, 역시 수줍게 “네”.
서강준은 진심으로 이 상황이 고마워 스튜디오에 와서 앉지도 못했나 보다. 한사코 거절한 샌드위치를 촬영이 다 끝나고 하나 챙겨 갔다. 역시나 수줍게.
ARENA (2014)
••• 우유 같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흘러내릴 것 같다. 그런데 AB형이다. 그래서 좋다. 아레나 옴므플러스는 남자 잡지니까.
••• 좋은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여자면 서강준과 사귀고 싶을 거다. 다행이다. 내가 남자라서.
InStyle (2014)
서강준은 낯을 가리는 편이고 피아노를 즐겨 친다. 그러나 섬세한 성향은 그가 가진 일면일 뿐. 반대로 그는 터프한 라이더의 모습으로 쉽게 변신할 줄 알고, 꿈을 향해 자기 자신에게도 힘차게 시동을 걸 줄 아는 남자다.
스물 두 살, 서강준이라는 청춘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끝까지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VOGUE (2014)
그는 잘생긴데다 심지어 예의까지 바른 성실한 청년이었다. 찌는 듯 무더웠던 한여름 밤, 땀을 뻘뻘 흘리며 스튜디오로 들어선 그는 누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참 열심히 인사를 했다. 촬영에 관해 설명을 하면 어찌나 진지하게 듣는지 말하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 저녁도 먹지 않고 엄지와 검지 사이를 끊임없이 누르길래 “혹시 속이 안 좋아요?”라고 묻자 “아니에요. 뭘 먹으면 부어 보일까 봐요. 지압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요.” 잘나가는 셀럽인데 이럴 수가!
서강준의 빠듯한 일정에 급작스레 촬영 일자가 잡힌데다 이 프로젝트의 첫 촬영이기에 무척 불안했었는데, 피사체가 이리 태도가 좋으니 모든 것은 순조로울 수밖에. 서강준의 강렬한 눈빛 연기와 미묘한 얼굴 각도(전문 모델 못지않은 포스와 감성을 보여줬다)에 사진가의 예리한 앵글 감각과 완벽한 조명이 더해지자 아주 멋진 비주얼이 완성됐다.
marie claire (2016)
특별히 자신을 포장하거나 꾸며서 말하지 않는 그의 솔직한 성격 덕에 인터뷰 내내 그와 수다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허물없이 대하기엔 여전히 그는 지나치게 잘생겼다. 친근하되 익숙하지 않은, 서강준의 진짜 매력은 그런 거다.
Woman Sense (2016)
그는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있었고, 기자를 살갑게 맞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잘생겼다’는 것. 흰 피부는 모성 본능을 자극했고, 살짝 찢어진 눈매와 브라운 아이즈가 매력적이었으며, 고개를 젖혀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큰 키는 기자를 ‘심쿵’하게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기자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하는 서강준을 보고 있노라니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을 것 같았다.
어제도 촬영, 오늘도 촬영, 내일도 촬영이라며 소소한 일상을 털어놓는 서강준에게서 오래 만난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이 풍겼다. 기자와의 술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말실수를 할까 봐 형식적인 이야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느끼는 대로 털어놓는다고 했다. 진심이 담긴 말과 행동은 누구에게나 통하지 않겠느냐며.
CeCi (2016)
서강준의 외형은 취향에 앞선다. ‘내 취향이 아니야’라는 말이 힘을 잃는 우월한 비주얼을 지녔다. ‘치즈인더트랩’의 종방연을 몇 시간 앞두고 진행한 화보 촬영과 인터뷰 현장에는 서강준이라는 한 그루 꽃나무가 서 있었다. TV를 통해 볼 때는 청담동 플라워 숍에서 스타일링을 거쳐 잘 다듬은 꽃다발 같았는데, 곁에서 지켜보고 마주앉아 바라본 그는 타고난 아름다움만으로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에 가까웠다. 서강준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건 아찔하게 진한 향과 색을 지닌 꽃이 아니라 풍성하게 핀 꽃 아래 생긴 나무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서늘한 그늘 같은 남자다. 그는 농담을 하는 순간에도 과함 없이 차분함을 유지했다. ‘치인트’의 백인호를 만나 배우가 타고난 신체적 장점을 잘 활용할 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소리 없이, 자주 웃었다.
tenasia (2016)
얼굴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연기를 마주하는 겸손함,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은 배우 서강준의 진짜 매력이다. 흔히 사람들은 카메라 앞 화려한 비주얼로 그를 규정한다. 그러나 카메라 밖의 미사여구 없는 담백함이 오히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평범함을 연기하는 특별한 배우 서강준은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화려하게 빛나지만 소탈하다. 가장 차갑고도, 가장 뜨겁다. 쉽게 가늠할 수 없기에 그 깊이가 더 알고 싶어진다. 과연 서강준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있을까. 서강준은, 이미 단 하나의 서강준이다.
ARENA (2016)
서강준은 자신이 어리다는 걸 잘 알았다. 자신이 처한 젊음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모든 순간에, 그는 푸르고 간명한 속내를 서슴없이 내보였다. 한계와 가능성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CeCi (2016)
••• 배우를 여전히 '꿈'이라 말하고,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말을 믿는다는 그의 순수한 마음은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 서강준이 스스로 꿈을 이루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꿈은 '언제나 가능하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누군가 작품 바깥에서 만난 서강준에 대해 묻는다면 그의 외모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을 말할 것이다. 사소하지만 보기 드문 행동 같은 것 말이다. 이를테면 촬영 당일, 소속사 홍보 담당자가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꾸고 등장하자 서강준은 "헤어스타일 달라졌네요. 예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뭐 이 정도는 다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의 평범한 에피소드일 수 있다. 그는 소품으로 사용한 작은 폭죽이 꺼지자 아직 열기가 남은 것을 스스럼없이 치우고, 땅을 얕게 파서 새로운 폭죽을 고정시켰다. 대게 현장에서 배우가 아닌 스태프가 하는 일이다. 대여섯 개의 폭죽에 불을 붙이고 촬영하는 동안 그는 매번 똑같이 움직였다. 그게 뭐라고, 그는 참 열심히 땅을 팠다. 어떤 꾸밈이나 계산이 없었다. '내가 도와줘야지'라고 의식해서 나온 행동도 아니었다. 땅을 파는 손이 예뻐 보였다.
그 순간 서강준은 협찬받은 옷을 입고 헤어•메이크업을 마친 배우이자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한 명이었다.
ARENA (2017)
간혹 신인이라는 틀을 금방 벗어버리는 배우가 있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일순간 존재감을 키우는 이들. 배우 서강준이 그랬다.
••• 믿는 것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진심이며 목표는 ‘누군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 말하는 이 젊은 배우의 다음이 기대된다. 진심은 힘이 세니까.
정글에서 굴러도 한 점 타지 않던 하얀 피부, 컬러 렌즈를 낀 것 같은 갈색 눈동자, 모델처럼 기다란 팔다리까지. 실제로 만난 그는 화면을 통해 보던 그대로였습니다. 현실적인 면모라고는 조금도 없는 외모의 소유자였죠. 그런 그가 정말로 매력적이던 순간은 촬영 준비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며 움직이기 시작할 때였어요. 너무도 스스럼없었거든요. 지금껏 보았던 어떤 연예인들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독보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요 참 멋진 청년이더라는 겁니다. 아레나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됩니다.
CeCi (2018)
서강준은 자신에게 가장 몰두하되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는다. 이 현명한 균형 감각이야말로 그의 첫째 미덕이다.
••• 세상에서 서강준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 그 자신이다. 부담스러운 자기애와 욕심에 함몰되지 않는 성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외모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될 테다. 세상의 경박한 재촉에 쉽게 동요되지 않는 이유도 짐작건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서강준이 말하는 "욕심 없어요"는 믿어도 좋겠다.
ARENA (2018)
서강준의 분위기
서강준은 깊이 생각하고 천천히 말했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문장을 적절하게 맺고 끊을 줄도 알았다. 한참 대화를 하다가 '아, 아직 만으로 스물다섯 살이지!' 그제야 떠오를 정도로, 진중한 청년이었다. 정말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또 프로페셔널한 모델 핏을 보여주는 거다. 다양한 포즈와 분위기로 한 컷 한 컷 찍힐 때마다 현장 모니터에 꽉 찬 서강준 모습에 스태프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인의예지를 고루 갖춘 참 성숙한 배우다,라고 결론지을 때쯤 자정이 됐다. 서강준의 생일이었다. 다 같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는데 서강준은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불면서 오래오래 소원을 빌었다. 그 모습은 또 영락없는 소년 같았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많은 청춘, 서강준의 매력은 이 사진 핫 컷에서도 드러난다. 뭐라 형언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담긴 이 사진을 커버에 미처 싣지 못해 여기에 공개한다.
얼마나 잘생겼는지 있는 그대로 아주 소상히 보여주고 싶었다. 속눈썹이 몇 가닥인지 보일 만큼! 이런 컷을 커버로 쓰고 싶다. "사진 너무 멋있다, 이건 누구 눈일까? 서강준이었어? 오! 이 책 얼마예요?" 하는 의식의 흐름을 유도하는 거지. 모니터링하는 모니터에 눈이 큼지막하게 팡, 팡, 팡 등장할 때마다 속으로 움찔, 움찔, 움찔. 티 안 냈는데, 어깨가 들썩, 들썩, 들썩 하는 게 보인 거 아니겠지? 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 그의 생일이라 '서프라이즈 파티'라는 것을 해줬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처음. 아무튼 결론은 잘생겼다는 것.
GQ (2019)
배우 서강준과의 낮고 조용한 대화
혼자인 게 편한 사람들의 어떤 매커니즘에 대한 이야기. 대개는 사춘기에 인간과 관계와 고독에 대해 열렬하게 고민하다가, 그 시기를 지나오면 무뎌진다. 그런데 서강준은 지금까지도 아주 예민하게 그 생각들을 가꿔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서강준이 반짝이는 주얼리와 무디한 빛과 꿀을 이렇게 소화할 줄은 몰랐고, 사진가와 나 모두 엄청 신나게 한 작업.
Esquire (2019)
서강준이 원하는 것
그는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늘 현재를 산다.
W (2019)
서강준이 응시하는 곳
홍채의 구조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눈동자와 하얀 피부의 소유자라거나, 배우 세계에 출현한 아이돌 같은 존재라는 사실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있다. 스물일곱 서강준이 일찍이 바라보고 향하는 가치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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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주행하다가 정리해봤어.
좋은 내용 있으면 더 추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