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HMV 신사이바시 팝업
"내 생애 처음으로 우연히 운명을 만났습니다."
이것이 현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 순간을 기록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여기에 적어 두었습니다 - 서인국 팬인 축하 댄스를 *100번* 해야 했던 순간은, 9월 9일 19시 30분경에 일어났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드디어 신사이바시에 있는 HMV에 가서 국의 팝업을 보러 갔습니다. 볼거리가 별로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래 머물렀고, 다른 친구와 저는 도중에 무료 인형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그래도 꽤 귀여웠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보니 오늘 행사를 위해 들고 있던 응원판과 앨범을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며 사진이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서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뒤돌아 보니 카메라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그 자리에서 “뭐야... 말도 안 돼...”라고 몇 초간 생각하다가 카메라맨과 스태프 몇 명(HMV와 한국인 PD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인국이 사람들 한가운데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몸과 마음과 영혼이 지진 속에 있었다는 것뿐이었어요.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남의 REPO에서만 일어나는 이런 좋은 일이 나에게도 실제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저희는 팬과 친구 엄마, 단 세 명뿐이었는데 스태프들이 와서 사진 찍지 말고 조금 물러나 있으라고 해서 뒤에서 팝업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서인국 씨가 오셔서 저희 보드를 보고 웃으시더니(평소 정말 바보 같고 웃긴 걸 볼 때 짓는 “아하하하하하하하” 웃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시고는 보드에 사인을 하셨어요 🤣
친구 말에 따르면 처음 왔을 때 보드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우리 셋이 나중에 기억을 대조했을 때, 모두가 완전히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 "인간의 기억력은 정말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런데 확실한 건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한국말을 하는 친구가 금색 마커펜을 건네주며 우리 보드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는 한 장씩 사인을 한 후 돌아서서 저에게 “이게 누구 거예요?”라고 물었어요.
뭐야... 도와줘, 오빠가 나한테 말을 걸어... 나한테 질문을 하고... 그리고 내 보드를 건네주고... 이게 뭐야... 내가 꿈을 꾸는 거야?
저는 손을 들고 “이건 제 거예요... 오빠 고마워요...”라고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한국말로 말했어요.
모든 촬영이 끝나고 응원판에 사인을 하고 거의 다 떠나려는데 서인국이 다시 저희를 보더니 제가 못 들은 말을 하더라고요, 조심해서 돌아가라거나 다음에 보자거나 뭐 그런 말일 텐데 여기 있는 우리 셋의 뇌는 이미 완전히 타버렸고 나중에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을 때 진짜 무슨 말인지 아무도 기억을 못 했어요 🤣.
결국 서인국은 우리가 계속 "오빠 고마워요"와 "오빠 안녕"를 말하는 동안 왔던 길을 떠났고, 우리 셋은 그 자리에 남아 여진을 계속 느꼈습니다.
와... 와... 이게 정말 현실인가요?
그 모든 것이 제 인생의 정점이었다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가장 웃긴 건 친구의 어머니였는데, 내내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서인국의 뒷모습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조금 당황해하시다가 3~5분 정도 지나서야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본인이에요?”
네, 정말 본인이에요. 미치겠어요
잉구기가 보고 웃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