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홍 작가님의 신작으로 리얼 페이크 러브에서 미호 옛 남친으로 나왔던 렉스 이야기야.
뉴욕의 추운 겨울 날 여주가 운영하는 식당 앞 벤치에서 깜빡 잠에 든 렉스를 거지로 오해한 정 많은 여주가 밥 한끼라도 따뜻하게 먹이고 보내려다 얽히게 되면서 시작되는 얘기인데, 렉스 얼굴이 잘 생겨서 꽃거지. ㅎㅎ
리얼 페이크 러브에서 렉스를 봤을 땐 별로였는데, 여기서는 마음씨 곱고 열심히 사는 연상 여주에게 끌리면서 대형견 연하남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어느새 여주가 든든해 하며 기대고 싶어하는 듬직한 남자의 모습도 보여줘서 좋았어. 신탁 자금을 탕진하며 놀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사업적으로 성공하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도, 본인을 갈 곳 없는 거지로 생각하는 여주에게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정체를 언제 어떻게 밝혀야 하는지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첫 관계 때 과거 남친과의 좋지 못했던 경험으로 머뭇거리는 여주를 인내심 있고 젠틀하게 배려해주는 것도 좋았어.
단권이라 호로록 읽기는 좋은데 그만큼 모자란 듯도 했어. 외전이 나와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렉스 부모님 러브 스토리도 나왔으면 좋겠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