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에게 남편이 있었단 사실을 알고 빙글 돌아버린 키야.
반복되는 흥얼거림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까지 기괴한 회전목마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
키야에 대해 유독 광대 같은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건 어린 시절 서커스에 대한 메타포야.
학대와 같은 어린 시절의 조각 이야기만 들어도 음울한 한이 쌓인 것 같음..
"당신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하나인 야고보가 한 말로, 성경에서 허무함과 짧은 인간의 생명을 표현할 때 ‘안개’를 사용한대.
어떤 사실이나 대상이 감춰져 밝혀지거나 드러나지 않을 때 안개를 이용해 ‘오리무중‘이라 하기도 해.
그래서 이 장면은 중의적 메타포로 해석할 수 있어.
쏘냐를 사할린으로 초대한 건 ’그 분‘을 위한 공적인 일이 아니라 사적인 일이야.
하지만 키야는 쏘냐뿐 아니라 남편이었던 이우신과 함께 특보팀 전체를 불러들였어.
키야는 특보팀을 제거할 생각인가봐. 그래서 안개같이 한낱 허무한 생명이라 비유한거야.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누가 악인인지, 어떤 사건이 생길지 오리무중인 상황에 대한 은유이기도 해.
2. 키야는 다게스탄 출신?
키야는 고려인 3세야.
저 말은 다게스탄 출신이라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지역 출신 민족이 강인하다는 말에 착안해서
‘다게스탄 지방 민족들처럼’ 사할린 이단 아이들을 곰과 지내게 하는 쇼를 선보였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
파란점 상트페테르부르크(블래스트 러시아지부)
노란점 모스크바
빨간점 다게스탄
까만원 사할린 섬
전에도 말했지만, 사할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일이 걸려..
다게스탄 위치상 이슬람 국가들과 근접해서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 민족보다(2.4%)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83%)이 월등히 많은 점도 생각해 볼 점임.
3. 서령의 앞에선 소년같은 모습을 보이는 키야와 이우신
https://theqoo.net/romancehl/2881111124
서령이 위험할까봐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이우신은 서령에게 납득할 만한 이유로 업무적인 핑계를 댔어.
첫 임무라 훈련했던 것과는 다를 거고, 다칠테니 자기가 데리고 다니며 하나하나 가르쳐 주겠단 핑계를 댄거야.
그러나 감이 좋은 서령은 자신과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 이우신을 본능적으로 느낌.
자꾸만 불안해 하는 소년같은 모습에서.
이 약속은 과연 서령이 진실을 알게 됐을 때도 지켜질 수 있을까?
키야의 엉엉 우는 아이 같은 모습과 아이처럼 서툰 한국말,
열살 이전의 쏘냐를 기억하고 18년 후 성인이 된 지금까지 찾아다니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까지..
겨울성 사건 이후 사라진 쏘냐를 내도록 기다린 키야는 꼭 어린 아이 같아.
마치 봉인된 서령이의 어린 시절 기억처럼.
서령에게 일부러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김현을 연기한 이우신과 대립각을 이루는 키야도 모순된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야.
4. 키야는 어떻게 김현의 얼굴을 알고 있을까?
https://theqoo.net/romancehl/2879405718
예상대로 키야는 이우신이 국정원 블랙 요원(코드 네임 마스카를 알고 있는 점)이고, 김현으로 접근해 서령의 남편이었던 것까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김현의 원형인 진호제를 보고 불쾌해해.
김현의 얼굴이 진호제와 닮았다는 점까지 아는 키야는 서령과 김현의 결혼사진을 본걸까?
김현 시체가 담긴 바디백에서 나왔던 결혼사진을 이우신이 앞뒤로 확인하듯 봤잖아.
난 부엉이 눈이 안보일 때라서 촬영만 하는척 하고 사진같은 단서는 안남길 줄 알았는데
시체와 함께 등장해서 놀랐었어.
국정원장과 사할린 이단의 비리라인 때문에 정보가 넘어간건지,
버드 박스 작전을 명령한 주차장이 넘긴건지 모르겠네🤔
임무 차단의 원칙 때문에 이우신이 김현이라는 사실을 아는 건 나원창과 주차장 뿐이고, 빌라에 같이 살면서 연기한 국정원 요원들도 말단 요원들이라 정체를 몰랐잖아.
부엉이와 김현이 산책이나 장 보러 다닐때 찍힌 cctv가 남아있었다면(보통 cctv는 일주일 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 됨) 김현이 사라졌을 때 서령이 파출소나 경찰서에서 실종신고 했을 때 증거가 됐겠지?
나원창도 실종신고가 아닌 상해사건으로 처리 돼서 시간이 촉박해 하마터면 꼬리가 밟힐뻔 했다고 했으니 나원창이 관련 영상이나 기록을 처리했으리라 생각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김현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얼굴을 확인한 것 같은데
그 정보는 어디서 구했을까? 누가 엑스맨이지?
5. 어두일미
새빨간 가재를 먹으라며 내민 키야와 거절하는 서령.
그에 뭐든 머리가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키야.
어두일미(魚頭一味), 물고기는 머리가 제일 맛있다는 말인데 이게 마치 복선처럼 의미심장해.
특수보안팀 팀장 이우신=특보팀의 머리
서령의 친부라고 하는 리가이=천재 뇌 과학자
세뇌로 기억에 문제가 있는 서령까지..
모성애나 부성애를 말할 때도 자주 나오는 표현이기도 해.
몸통의 풍부한 살은 자식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살이 별로 없는 머리와 꼬리에 만족한다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