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무협극혐러인줄 알았는데 걍 그동안 재밌는 무협을 못봤던건가봐ㅋㅋㅋ

내용은 천고의 죄인 가스라기로 불리며 사람이면서도 사람이하의 취급을 받던 여주가 하늘에서 떨어진 선인 천군을 구하면서 100일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천군이 떠난 후에도 천군을 그리워하다 결국 하늘까지 오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긴데 아주 무협에 비빈 로맨스 설정들이 맛있었음

첨엔 제목도 가스라기? 뭔 사람이름이 가스라기라기야... 남주이름은 천군?? 옛날거라 촌스럽닿ㅎ... 이러면서 읽었는데 가스라기 그 자체가 소설의 정체성이었고 천군도 천군일수밖에 없는거였어

사실 가스라기를 검색하면 작가이름이 진산, 민해연 둘로 나오길래 제목만 같은 별개의 소설이라 생각했었음 알고보니 필명을 2개로 썼을뿐 같은 작가였고 소설을 다 읽고보니 필명으로 내용을 스포한건지 우연인지 혼란스러웤ㅋㅋㅋ

가스라기가 천군이랑 지한 둘 모두한테 마음주면서 괴로워할때 내심 이 세상이고 뭐고 가스라기 하나만 있으면 죽을수도 있는 지한이랑 되라고 망할것같은 주식에 걸었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민이었음ㅋㅋ 아니 그놈이 그놈이라니 천재적 설정 아니냐고... 선인답게 세상 모든 만물을 아끼고 책임지려는 차분한 성정(근데 그중 제일 아끼는게 여주라 세상 파탄낼뻔하는)남주와 지 잘난맛에 살아서 누가 죽든말든 상관없는 (근데 여주목숨 걸리면 난리나는)섭남이 같은놈이래.. 서로 질투 오지게했는데 따지고보면 자기 자신을 질투하고 혐오하는거였음 존맛도리ㅠㅠㅠ 엔딩에 남주+섭남 특성 한몸에서 나오는거보고 울컥함ㅠㅠ

여주도 맹목적 남주바라기라 좋았음. 처음엔 남자로 안보고 새끼가 어미 바라보듯 순수하게 좋아하다 남주로인해 질투 집착 욕망 기타등등 감정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감

존맛설정+세계관 촘촘해서 무협인데도 거부감 없이 후루룩 읽음 추천한 로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