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초상>🌟
1920년. 일본에서 서양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나정월. 그녀는 곧바로 전람회를 연다. 그곳에 딱 한 점, 숨기듯 걸어놓은 자화상에 한 남자가 관심을 보인다.
남자의 이름은 바로 후지와라 쇼지. 그는 그림을 값비싼 가격에 구매해 가고 이후로도 정월의 주변을 맴돈다. 남자의 관심이 불편해진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내친다.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정월 씨의 그림을요.”
“장난을 치자는 건가요? 전 당신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쇼지는 거절할 수 없는 대금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그려 달라 요구한다. 그리고 정월의 실종된 오라버니와의 친분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데…!
-
시대적 배경이나 남자주인공이 일본인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안고 시작한 작품이었음.
다이브때도 생각했지만 작가님은 몸도 마음도 말라비틀어진 주인공을 잘 쓰시는 듯... 글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건조하다.
정월의 생각을 따라 정말 쇼지가 오라비의 친구가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그에게서 오라비의 흔적을 찾고 결국 마음 한켠을 내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정월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는 지가 느껴져서 슬펐음...
잔잔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걱정되고 마음이 조금 불편했던 작품.
https://img.theqoo.net/XKZnL
https://img.theqoo.net/QeibM
https://img.theqoo.net/vnvor
https://img.theqoo.net/pNZlw
<그러나 불을 피우더라도>🌟
나는 바람의 요정 실라.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푸르른 들판을 달리는 자.
오늘도 친우들과 숲에서 사냥을 하기로 했었는데…….
머리 통증 때문에 눈을 떠 보니, 낯선 곳이다.
저 땅끝 멀리서 보이는 빛을 제외하면 위고 아래고 할 것 없이 어두컴컴하다.
태양이 뜨지 않는 황량한 땅이라니, 악몽이나 다름없다.
“제가 왜 죽음의 땅에 있죠?”
“악티우스 님과 혼인하셨으니까요.”
태연히 돌아오는 대답에 머릿속은 더 혼란스럽다.
내가 죽음의 신 악티우스와 혼인을 했다고.
그의 얼굴도 본 적이 없건만.
거기다 내가 아프다고 한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안개에 갇힌 듯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기억 같은 게 중요한가요? 지나간 기억은 돌아올 겁니다.
그보단 앞으로의 기억이 더 중요하지요.”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
수상한 반응에 그저 이 죽음의 땅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데.
악티우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열이 오른 내 이마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의 위명에 걸맞지 않게도.
-
보면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신화가 생각났던 작품 ㅋㅋㅋ
다른 신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의 신이 그의 요정 앞에선 그저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내로 나와 애잔했다. 얘가 정말로 실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싶고... 실라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아무튼 이런 저런 걱정과 궁금증을 안고 봤는데, 개인적으로 디키탈리스 작가님 작품 중에 가장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떡밥은 엄청 많았는 데 그중에 회수된게 있나 싶을 정도... 신화 느낌을 내다보니 그냥 이렇게 끝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전... 외전이 꼭 필요함 ㅜㅜ
https://img.theqoo.net/BkZxs
<박하>🌟👍
여름 장마의 초입.
5년 10개월의 복역 끝에 출소한 윤서하는 교도소 동기인 최민영의 집 ‘박하 맨션’에 머무르게 된다.
“예쁘게 생겼네.”
‘하는 일 없이 여자 꾀어서 떡만 치는 동네 한량이었어.’
그곳에서 민영이 조심하라며 신신당부하던 옆집 남자를 만나고,
“담배 피우고 싶어? 이거라도 빨래?”
거침없이 욕정을 드러내는 남자는 그녀에게 일탈구가 된다.
“우리 계속 붙어먹을까?”
“왜?”
“타인의 온기를 느껴야 살아 있는 걸 실감한다며.”
“…….”
“우리 예쁜이 살려 주려고. 어때?”
“그러든가.”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던 서하의 눅눅한 삶은 점점 그로 채워지게 되는데…….
-
작가님 전작이었던 대호를 나름 재밌게 봤는 데, 이 작품도 재밌다는 말이 많이 보이길래 보게됨.
대호때도 주인공들이 대화할 때 물 흐르듯이 주고 받는 걸 참 잘 쓰신다 생각했는 데, 이번 작품도 그랬다.
개인적으론 대호보다 더 피폐한 상황에 더 달달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작품 속 날씨가 장마라 보는 내내 눅눅함과 주인공의 무기력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다가 서하가 이헌이한테서 시원한 향을 맡고 그의 품을 파고 들때 나도 덩달아 시원함을 느꼈다.
(이헌이 무슨 향수(?) 쓰니...?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읽었던 작품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https://img.theqoo.net/OxqJP
https://img.theqoo.net/MXdqp
https://img.theqoo.net/nrLhk
https://img.theqoo.net/vwqli
https://img.theqoo.net/fLIAG
두서 없는 후기 끝
1920년. 일본에서 서양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나정월. 그녀는 곧바로 전람회를 연다. 그곳에 딱 한 점, 숨기듯 걸어놓은 자화상에 한 남자가 관심을 보인다.
남자의 이름은 바로 후지와라 쇼지. 그는 그림을 값비싼 가격에 구매해 가고 이후로도 정월의 주변을 맴돈다. 남자의 관심이 불편해진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내친다.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정월 씨의 그림을요.”
“장난을 치자는 건가요? 전 당신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쇼지는 거절할 수 없는 대금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그려 달라 요구한다. 그리고 정월의 실종된 오라버니와의 친분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데…!
-
시대적 배경이나 남자주인공이 일본인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안고 시작한 작품이었음.
다이브때도 생각했지만 작가님은 몸도 마음도 말라비틀어진 주인공을 잘 쓰시는 듯... 글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건조하다.
정월의 생각을 따라 정말 쇼지가 오라비의 친구가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그에게서 오라비의 흔적을 찾고 결국 마음 한켠을 내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정월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는 지가 느껴져서 슬펐음...
잔잔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걱정되고 마음이 조금 불편했던 작품.
https://img.theqoo.net/XKZnL
https://img.theqoo.net/QeibM
https://img.theqoo.net/vnvor
https://img.theqoo.net/pNZlw
<그러나 불을 피우더라도>🌟
나는 바람의 요정 실라.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푸르른 들판을 달리는 자.
오늘도 친우들과 숲에서 사냥을 하기로 했었는데…….
머리 통증 때문에 눈을 떠 보니, 낯선 곳이다.
저 땅끝 멀리서 보이는 빛을 제외하면 위고 아래고 할 것 없이 어두컴컴하다.
태양이 뜨지 않는 황량한 땅이라니, 악몽이나 다름없다.
“제가 왜 죽음의 땅에 있죠?”
“악티우스 님과 혼인하셨으니까요.”
태연히 돌아오는 대답에 머릿속은 더 혼란스럽다.
내가 죽음의 신 악티우스와 혼인을 했다고.
그의 얼굴도 본 적이 없건만.
거기다 내가 아프다고 한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안개에 갇힌 듯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기억 같은 게 중요한가요? 지나간 기억은 돌아올 겁니다.
그보단 앞으로의 기억이 더 중요하지요.”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
수상한 반응에 그저 이 죽음의 땅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데.
악티우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열이 오른 내 이마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의 위명에 걸맞지 않게도.
-
보면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신화가 생각났던 작품 ㅋㅋㅋ
다른 신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의 신이 그의 요정 앞에선 그저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내로 나와 애잔했다. 얘가 정말로 실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싶고... 실라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아무튼 이런 저런 걱정과 궁금증을 안고 봤는데, 개인적으로 디키탈리스 작가님 작품 중에 가장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떡밥은 엄청 많았는 데 그중에 회수된게 있나 싶을 정도... 신화 느낌을 내다보니 그냥 이렇게 끝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전... 외전이 꼭 필요함 ㅜㅜ
https://img.theqoo.net/BkZxs
<박하>🌟👍
여름 장마의 초입.
5년 10개월의 복역 끝에 출소한 윤서하는 교도소 동기인 최민영의 집 ‘박하 맨션’에 머무르게 된다.
“예쁘게 생겼네.”
‘하는 일 없이 여자 꾀어서 떡만 치는 동네 한량이었어.’
그곳에서 민영이 조심하라며 신신당부하던 옆집 남자를 만나고,
“담배 피우고 싶어? 이거라도 빨래?”
거침없이 욕정을 드러내는 남자는 그녀에게 일탈구가 된다.
“우리 계속 붙어먹을까?”
“왜?”
“타인의 온기를 느껴야 살아 있는 걸 실감한다며.”
“…….”
“우리 예쁜이 살려 주려고. 어때?”
“그러든가.”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던 서하의 눅눅한 삶은 점점 그로 채워지게 되는데…….
-
작가님 전작이었던 대호를 나름 재밌게 봤는 데, 이 작품도 재밌다는 말이 많이 보이길래 보게됨.
대호때도 주인공들이 대화할 때 물 흐르듯이 주고 받는 걸 참 잘 쓰신다 생각했는 데, 이번 작품도 그랬다.
개인적으론 대호보다 더 피폐한 상황에 더 달달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작품 속 날씨가 장마라 보는 내내 눅눅함과 주인공의 무기력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다가 서하가 이헌이한테서 시원한 향을 맡고 그의 품을 파고 들때 나도 덩달아 시원함을 느꼈다.
(이헌이 무슨 향수(?) 쓰니...?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읽었던 작품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https://img.theqoo.net/OxqJP
https://img.theqoo.net/MXdqp
https://img.theqoo.net/nrLhk
https://img.theqoo.net/vwqli
https://img.theqoo.net/fLIAG
두서 없는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