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성 <동물원 옆 미술관>
남자주인공: 선우현. 선우 갤러리 관장.
여자주인공: 지수인. 수동물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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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환하게 웃었다.
갤러리에 놓인 차분한 정물 같은 남자, 선우현이.
“제 얼굴에 뭐, 묻었습니까?”
묻었다.
내 마음이 어느새 거기 묻어 버렸다.
허락도 받지 않고.
“제가 관장님께 관심이 있어요.”
“저는 연애할 생각 없습니다.”
“…그렇군요.”
“좋은 이웃은 안 될까요?”
“몰라요. 저는 이런 거 처음 해 봐서.”
매정하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전부가 되어 버렸다.
동물 병원의 단정한 가운 같은 여자, 지수인이.
“키스라도 할 걸 그랬어요.”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근사하고 싶어서.
비 오는 날, 우산 아래 고이는 빗물 같은 사랑.
동물원 옆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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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똑부러지는 단단하고 다정한 직진여주 보고싶으면 추천해!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가랑비에 옷젖듯 스며드는 사랑의 설레임이 느껴져서
간간히 생각날때마다 재탕 하는 작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