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구랑 학원을 다니다가 거기서 어떤 남자애한테 약간의 호감이 생겼어 (짝남이라 하겠음)
너무 좋아하고 잘해보고 싶은 것까진 아닌데은근히 종종 설레고 얘 괜찮다 정도의 가벼운 호감ㅇㅇ
짝남이랑 나랑 둘다 수학 많이 쓰는 관데 같은 과는 아니라 약간 내용 차이 있어서 그 얘기하면서 막 더 친해지고 그랬음ㅋㅋㅋ
근데 어느날 갑자기 걔랑 내 친구랑 사귄다는 거임 둘이 가까워보인 적이 없었는데;;ㅋㅋㅋㅋ
그때부터 나는 내 친구한테 잘못하기 싫어서 짝남하고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 관계로 거리를 벌렸어
근데 가벼운 호감이었던 게 정리가 되기는 커녕 자꾸 자라더라고....?ㅋㅋㅋㅋㅋ 걔가 되게 매너 지키면서도 다정한 타입이라 그런 것 같음
나랑 같이 학원 다닌 그 친구가 꿈 속 말고 현실에서 ㄹㅇ 내 찐친이라 꿈 속에서도 내가 진짜 애썼음ㅋㅋㅋㅋ 티 안내려고ㅋㅋㅋ
그리고 하루는 다같이 버스 타고 어디를 가게 됐는데 짝남 친구까지 해서 넷이 감
꿈속이라 개연성 현실성 따위 없어서 내 친구가 앞줄에 앉고 뒷줄에 짝남 - 나 - 짝남 친구 이렇게 앉음
와 근데 너무 슬펐던 게 가면서 내친구랑 짝남 둘이 습관적으로 호칭을 여보라고 하면서 뭐라뭐라 되게 친밀(?)하게 말하다가 우리 있으니까 당황하면서 아 하핳;;; 이러더라고
둘이 그새 저렇게 가까운 사이 됐구나 싶어서 ㄹㅇ 슬펐음 그리고 나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짝남 친구랑만 일부러 열심히 쾌활하게 말함^^,,,
그러다 버스가 급정거를 했는데 내가 짝남 쪽으로 휘청이면서 부딪힌 거야 그 순간에 딱 '아 내 친구가 불편해하거나 마음 상할 일 만들지 말아야지' 이 생각이 들어서
몸 확 떨어뜨리면서 되게 군더더기 없는 말투로 어우 미안해 이랬음ㅋㅋㅋㅋ 여기까지만 생각남
ㅅㅂ 이정도만 해도 마상이었는데 짝사랑 여주들은 대체 어떻게 그 마상을 견딘 겁니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