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해링턴 2부 어떤지 궁금해 하는 로미들 있어서 후기 한번써봐!
1부를 ㅈㅇㄹ에서 읽다가 존버해서 단행본 샀을만큼
진짜 재밌게 읽어서 나오기 전부터 ㄷㄱㄷㄱ 하면서 기다렸다가
오전 7시에 나온거 바로 사서 읽었었거든...? 삽화 너무 기대했어서 그런지 처음보고 실망했는데
여주는 생각했던 이미지랑 비슷해서 어울린다 생각했음
문제는 내용인데...
- 본편에서 못했던 집사와의 씬이 있어.
그런데 여주가 해링턴 공작과의 결혼과 소공작과의 관계에 안정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가정을 이룬 상태에서
집사를 신경쓰고 집사와 자도 괜찮겠냐고, 자기한텐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다며 여주에게 욕망을 멈추지 않는
집사에게 결국 자신을 허락해서 결국 뜨겁게 ㅈㅈ하는데 문제는 공작은 여차여차 어떻게 허락해줬지만
한동안 집을 비워서 여주가 집사랑 자는데 동의하지 않은 소공작은 그게 아니였음.
본편에서도 질투소유욕 개오지던 소공작인 레오나르는 몇달만에 오랜만에 영지에서 돌아오자마자
여주의 품에 안겨서 안정을 느끼는데 그때 여주가 머뭇거리며 집사와 잤다는 얘기를 함
먼 땅에서 여주를 안고 싶어서 매일 여주만 그리며 집에 오자마자 여주부터 품에 안았던 소공작은 얘길 듣고 뇌정지해서 개멘붕해...
(여주야......무슨 박애주의도 아니고.......참...)
(읽고있던 내 상태: ...........???)
본편 볼때는 선을 넘을듯 넘지 못하는 그 금욕적이고 경계에 있는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집사랑 같이 있을때 섹텐을 좋아했고 나중에 꼭 자는걸 보고 싶었었는데...
생각보다 제대로 가정을 이루고 그 테두리 안에서 행복해하던 여주가 저런 이유로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
쾌락을 느끼는건 좀...별로 취향이 아니더라고ㅜㅜ
차라리 여주가 집사에게 욕망을 느끼고 솔직하게 그 욕망에 끌려서 잤다면 모를까 저런 이유를 붙여가며 잔게 좀 당황스러웠음...
게다가 소공작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느끼면서 저렇게 말하니까 나도 괜히 좀 껄끄러운 느낌이 강했어..
읽기전엔 그저 씬이랑 삽화 볼 생각에 설렜다면 읽는내내 좀 걸리는 부분이 많았음
씬도 굳이 비교하자면 외전보다는 본편이 더 쎘어ㅇㅇ
아마 이 부분 걸렸던 사람들은 2부에서 황제가 된 1부 황태자 아론이랑 또 ㅈㅈ 장면 나오는데 거기서도 거부감 들거야
아론이 줄리안을 인질로 황궁에 데려와서 여주가 스스로 황궁에 제발로 오게 만드는데
ㅈㅈ하게 될줄 알면서도 여주는 줄리안을 포기 못 해서 첫날 이후로 매번 황궁에 출석도장 찍으며 가서 아론과 ㅈㅈ함...
새벽에 황궁 출석해서 밤이슬 밟으며 공작가 돌아오는데 공작이랑 소공작한테 이런 몸이라도 자길 안아줄거냐고 이런말도 함
- 좋았던 부분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자신을 숙이거나 나약하게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여주의 단단함을 증명해보여서 좋았음. 여주가 평민출신이라 사교계에 나왔을 때
여주를 폄훼하고 출신성분을 가지고 찍어 누르려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주가 그 기에 눌리지 않고
할말을 다 해서 솔직히 그 부분 감탄함ㅋㅋ
- 그리고 본편에서 여주가 마녀와 계약할 때 뱃속의 아이를 대가로 내어주고
처녀성을 다시 얻고 기억을 지우게 됐었잖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였는데
그 아이가 등장함. 이건...좀 충격적이고 가슴 먹먹하고 좋은부분이였어.
분명 여주는 그 일의 피해자였고 아이는 그 좋지 못한 '증거' 였지만 여주가 그 애가 보는 앞에서
공작네 막내아들(줄리안) 이름을 외치면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던거에 여주가 스스로 충격받고
미안해 하는 모습 좀 눈물났음ㅜㅜ
중간에 언급한 불편한 부분이 좀 이해안되고 약불호긴 하지만 마지막 엔딩 만큼은 좋았어ㅋㅋ
여주가 공작가의 핏줄을 임신해서 낳은 모습이 나오고
처음 여주가 해링턴가로 오게 됐던 유모를 구한다는 공문을
뿌리고 그것을 보여주면서 끝나는데
그게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이 동일한 느낌을 주어서 그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