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권 떨어진김에 잠깐 들러서 후기 써.
여주는 아주 작은 왕국의 무시 당하던 막내 공주야.
왜 무시를 당했냐면, 그 왕국 왕족은 모두 정령을 부리는 힘을 지니는데
정령왕이며 상급정령을 부리는 언니들과 달리 힘이 약해서 하급정령들만 부릴줄 알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이고 신하들도 무시했어.
다만 여주에게는 언니들이 없는 힘이 하나 있었는데
보통 다른 가족들은 이 왕국을 벗어나면 힘을 쓸 수 없었는데
여주는 이 왕국을 벗어나도 정령을 소환할 수 있었어.
여주가 부리는 정령이란 막 어마무시한 정령이 아니라 두더지, 반딧불, 뱁새 같은 귀여운 정령들이었지만.
어느날 제국의 황후에게서 막내공주를 제국 제 1황자의 황자비로 달라는 편지가 날아와.
가족들은 얼씨구나 하고 여주를 제국으로 보냈고
여주도 얼씨구나 하고 마차를 타고 제국으로 왔음.
왕족의 왕가에는 요정의 핏줄이 흘렀는데 그래서 다들 미모가 어마무시했거든.
(다만 여주 서술로는, 언니들이 더 예쁘다고, 자기는 금발인데 비해 언니들이 더 완벽한 은발이라고 그러는데
아직 언니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안나와서 모르겠음)
그러니 신하들이 무시당하는 공주인 여주를 만만하게 여겨서 음흉한 시선으로 훑어봐서
거기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 여주는 절대 자기 나라 귀족들과 결혼하기 싫었거든.
여주가 결혼할 1황자는 죽은 전대 황후의 소생으로
지금 황후는 전대 황후의 아들인 1황자에게 뒷배도 없고 능력도 없는 허울만 좋은 여주를 아내로 붙여주고 싶었던 것.
1황자는 국경에서 마수와 적들을 베느라 1년에 몇 번 보지도 못하고
여주는 3년동안 별궁에 처박혀서 매우 소박하게, 있는듯 없는듯 살아.
그리고!
황후 소생의 2, 3, 4황자가 죽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독을 썼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 안나온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
당연한 수순으로 1황자가 돌아와 황궁의 권력을 손에 쥐고
병석에 누운 황제도 오늘내일 해서
황제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었는데...
그래서 여주는 당연히 남편인 1황자가 황제가 오르면 자기는 이혼하겠구나 하고 마음 준비를 하던 찰나였어.
근데 1황자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 뜻대로 이혼을 해줄테니 아이 하나만 낳아 달라고.
그렇게 황제가 죽고 황후가 쫓겨나고 둘은 황제가 되고 황후가 돼.
근데 아직 첫날밤도 못 치름...
그렇게 결혼한지 3년 됐는데 아직 제대로 손도 잡아보지 못한,
피지컬은 훌륭하지만 그쪽 지식은 아예 없어서
첫날밤에 츄라이 츄라이해보다가 기절한 귀여운 동정 부부의
달콤한 성교육 신혼일기 되겠습니다.
여주가 가진 힘이라든가,
여주가 자기 본가에서 지나칠 정도로 당하는 무시라든가,(여주 시집보내놓고 3년간 편지 한통 안보냄)
쫓겨난 전 황후가 여주에게 유난히 불태우는 적의라든가,
맹한 여주를 내쫓고 황후 자리에 앉아보려고 여주의 시녀 자리에 자원한 야심녀 이물질 알갱이라든가
뭔가 아직 풀리지 않은 비밀이 많은 듯 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하긴 함.
근데 호로록 읽혀.
여주가 데리고 있는 정령들이 되게 귀여워.
남편은 성기사~의 찹찹이도 생각나고, 씨앗도둑의 허수아비나 뼈까마귀 같은 애들도 생각나.
작가님 이런거 되게 잘 쓰시는 듯.
남주는 당연히 별생각없이 결혼하러 갔다가 여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애를 낳든 1년이 흐르든 절대 이혼해줄 마음이 없음.
남들한테 인정사정없는 얼음벽 같은 사람인데 여주한테만 나사 하나빠진 것처럼 굴고
첫날밤 실패하고 코스 하나하나 밟고 있는데 손 잡은거 가지고 뿌듯해하는 여주바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