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작해서 이번주 꼬박 읽고 완독했는데 만족스러워서 후기를 쓰기로 했어
처음엔 걍 내서재 묵은지 중 하나라ㅋㅋㅋ 시작한건데
보다보니까 재미붙어서 나중엔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곤 리더기 붙잡고 살았음
출퇴근길에도 리더기들고 다녔고 수요일이나 목요일쯤엔 진지하게 걍 하루 휴가 쓰고 볼까 했음ㅠㅠㅋㅋ
그러다 금요일 밤부터는 눈물까지 쏟고 토요일에 외전까지 완독끝냄ㅠㅠㅋㅋㅋ
몰랐는데 이거 글자수가 엄청 많더라ㅠㅠㅋㅋㅋ (권당 17만자가 넘음)
내가 책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지않는데...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안끝나는거얔ㅋㅋㅋ진짜 오랜만에 장편 읽은 거 같아ㅋㅋㅋㅋ
최근엔 현생에 치여서 1,2권짜리만 읽었었는데ㅋㅋ
이건 오기가 생겨서 회사에서도 밥 스피디하게 먹고 점심시간 쪼개가며 봤음;;;ㅋㅋㅋ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가장 만족한, 이 작품을 설명할,
단 하나의 키워드를 뽑자면 #후회남 이야
내가 원래 후회남을 좋아하기도 하고, 작품소개를 보고 기대하며 읽은 부분이기도 했는데...
그걸 그만큼, 아니 그이상으로 만족시켜줘서 정말 흡족했어.
남자주인공 : 카일 린드만
여자주인공 : 미라벨라 웨어본 (카일보다 6살 어림)
여주의 아빠 : 제논 웨어본 (타아란에서 번 돈으로, 헤슬롭의 재무대신까지 올라간 사람)
작품 배경 : 헤슬롭 왕국
근접 국가 : 웨일런랜드(헤슬롭과 최근 전쟁을 치렀고 승전함. 헤슬롭은 웨일런랜드에 막대한 배상금을 갚는 중), 타아란(상업위주의 국가. 자본주의 끝판왕. 도덕은 타락하고 돈이면 뭐든 다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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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은 타아란에서 용병→변호사를 거쳐 이름을 날리다
헤슬롭으로 온 사람이야.
제논 웨어본은 카일의 일생일대의 원수임.
배경설명을 보고 짐작했겠지만
카일은 제논 웨어본에게 복수하기 위해 헤슬롭으로 넘어왔어.
제논 웨어본은 일찍이 아내를 여의고 '미라벨라'라는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을 정말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 미라벨라 외엔 다른 자식도 없어.
온 세상 사람한테 쓰레기지만 딸만큼은 천국같은 온실에서 키웠달까
(아내도 ㅈㄴ아끼고 찐사였지만 걍 쓰레기임. 보면 암)
카일 린드만은 제논 웨어본을 비롯한 원수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복수의 첫단추로 미라벨라 웨어본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고 유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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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키워드 적겠습니다 : #계략남 #복수 #순진녀 #다정녀 #상처남 #쌍방첫사랑 #애증 #피폐 #도망여주
Q. 임신튀인가요?
A. O
Q. 도망여주 기대해도 되나요? 몇년씩 숨어있어?
A. X X
Q. 산책튀인가요?
A. 산책보단 멀리감
Q. 그럼 도망여주 왜 적었어ㅡㅡ
A. 그 도망으로 인해 관계와 스토리가 큰 변화를 맞기때문임
여주가 도망간거 알았을때 (독자가 기대하는) 남주의 반응이 존나존나 잘그려짐
이 소설은 1부~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대략의 분위기를 써보면....
1부 : 남주의 입덕부정기. 카일과 미라벨라 썸타는거
2부 : 달달한 신혼생활*
3부 : 개같이 망한 사랑** (강압적관계있음)
4부 : 후회 of 후회
* 2부에서 3부 넘어가기전 썼던 글
https://theqoo.net/3455112792
** 3부 보면서 빡쳐서 쓴 글
https://theqoo.net/3455531362
이제는 말할수있다!!!! 원덬은 <카일의 덫>을 보고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2부가 진짜 달아... 이가 썩을거같아....
지나고보면 카일 미라벨라 저 행복한 시간 고작 2개월이거든..ㅠ
근데 저 2부가 있어서
3,4부의 비극이 더 대조됨 ㄹㅇ....
미라벨라-카일 관계에선 카일이 너무 쓰레기지만
(솔직히 카일이 너무 (여러모로)망가진 인간임;;ㅇㅇ 얘가 좀 문제가 많아...
여자문제는 없음 그거하나만 없음ㅎ 섭녀조차 없음
섭남?그딴건 등장할 새도 없음. 미라벨라 자체가 집순이인데다 존재했으면 이미 카일이 살인하고도 남음ㅋ
걍 카일 1명만으로도 미라벨라에게 너무 큰 재난과 재앙)
카일 개인의 복수만으로 따지면
성공하길 응원하게 되더라고.
(읽어보면 쟤가 왜 복수 결심했는지는 이해가 감..
그래서 그게 성공할때 짜릿하기도 했음. 완벽한 계획복수임)
'성공한 혁명 망한 사랑'이 맛있다는 오타쿠 명언 있잖아ㅋㅋㅋ
여기 주인공은 '성공한 복수 망한 사랑'길을 걷는데
그 망사의 원인이 남이 아니라
오롯이 순전히 본인에게 있음. 다른 빌런은 없어
여주한테 남주가 제일 큰 빌런이고 유일한 악당임ㅜ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중 하나인데, 여주가 쓸데없는 괴롭힘안당함ㅇㅇ
등장인물들이 거의 다 여주 좋아함. 남주말곤 여주 힘들게하는 사람이 없음ㅠㅋㅋㅋㅋㅋ
결혼하자마자 저택 하인들 하녀들도 여주 아끼고 좋아해줌
아, 작중에 여주한테 못되게 군 사람 1명나오는데 금방 치워져서 별 존재감안느껴짐ㅎ)
남주에게 수없이 많은 분기점이 있는데 계속 망한 선택만 함
그래서 후회도 끝이 없음ㅠㅋㅋㅋㅋㅋㅋ
처음 자기 복수에 여주를 이용한 것만 후회하는게 아니라
A라는 잘못을 후회하면서 B라는 잘못을 또함
그다음 B를 후회하면서 C라는 잘못을 또함
C를 후회하면서 D라는 잘못을 또........................!!!!!!!아제발
이래서 후회가 끝이 안남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부 전체가 후회의 늪임
Q. 이거 새드엔딩이야?
A. X
스포는 아니더라도 결말 궁금한 덬 있을거같아서 확실하게 밝힘ㅇㅇ
새드아님
외전은 if 외전과 후일담 외전이 있는데
if외전 두권은 서로 이어지는 내용이고 메리배드 엔딩임
후일담 외전은 본편엔딩과 이어지는 내용이야.
if외전은,
본편에서 카일이 미라벨라에게 진실을 숨기고
다른나라로 도피시키려고 하거든ㅇㅇ
카일이 미라벨라와의 도피에 성공했더라면? 이라는 가정으로 쓰인 거야.
카일 따위에게 행복한 엔딩을 줄수없다 → if외전을 보세요
그래도 주인공들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 후일담을 보세요
사실 갓작까진 아닐수있음ㅠ
후반 불호후기도 있고
어떤 단어는 반복적으로 쓰여서 신경쓰이기도 했고
아쉬운점이 없는 건 아님,,
그렇지만!!!!!!!!!!
내가 이 소설을 재밌게 본 이유 중 하나는
스포를 모르는 상태로 끝까지 읽어서같아ㅠㅠㅋㅋㅋ
이 작품이 완벽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후회남이란 키워드에 한해선 정말 충분히 만족했고,
적어도 작가님이 뚝심있게 자기가 쓰고싶은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는 느낌을 받아서
난 진짜진짜 재밌게 읽었어ㅠㅠㅠㅠ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와중에도
아직도 이 작품에 대해 떠들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 많아! ㅋㅋㅋㅋ
그래서 스포있는 후기도 쓰기로 했음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스포有 https://theqoo.net/3457702410 )
하지만 혹시나 내글을 보고 <카일의 덫>에 관심생긴 덬이 있다면
최대한 스포없이 접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은 여기서 마무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