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장성 읽은 후기
키워드: 남장, 군대, 변장, 아카데미, 조연 티키타카, 복수, 연애
남장물인데 남장해서 군입대해서 적응하기 까지의 앞권들은 재미가 없음 하지만 군대 밖으로 청소년이나 신혼부부로 변장하고 사건사고 해결하는 것부터 재밌어짐
아마도 내가 여자 몸으로 체급 차이 나는 남자 운동인들을 이기는 모습에 거부감이 들어서 순수하게 즐기지 못한 거 같음. 이부분을 흐린 눈으로 넘기면 압도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음.
청소년 조카 역할을 맡아서 남주 초각에게 숙부라고 치대거나 신혼부부가 되어서 남주에게 부군이라고 애교부리는 부분부터 롤러코스터임.
그쯤부터는 초각과도 친밀해지기 시작해서 케미스트리가 팍팍 티는 게 증폭제가 되어줌. 양주위 신병 시절만 해도 초각이랑 화안이랑 마주치지도 않으니까 로맨스랄 게 없었음.
초각이 암행을 나가면서 신혼부부 행세를 해야하는데 무예에 뛰어난 여자가 필요했고 화안이 동행하게 되고 예측할 수 있는 온갖 이벤트가 나와서 독자를 기쁘게 해줌.
거기에 중국 작가 작품이다보니 한국 로맨스와 다른 패턴과 스토리라인이 진행되어서 뻔한 맛과 이국적인 맛이 섞여서 등장하는 게 좋았음
특히 여주 성격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를테면 남동생이 가난한 형편에 누이 혼수 어떡하냐고 걱정하니까 당사자인 화안은 오히려 개의치 않아하며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큰일이 아니란다 라고 아무 생각 없는 게 멋졌음. 청승 떠는 것들 짱 시른데 여주 짱임.
아카데미물로서의 성격도 꽤 갖고 있어서 청소년기 동창생들의 이야기가 15살때 에비소드와 4년 후 현재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많이 나오는데 조연들 캐릭터 디자인을 잘만들어놔서 얘네들이 살아서 움직임. 확연히 다른 인물들이 대사와 행동으로 티키타카까지 잘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음.
악역인 화여비의 에피소드도 좋았는데 화여비는 무술에 관심 없고 장군 노릇도 하고싶지 않은데 누이가 해놓은 업적이 워낙 위대해서 어쩔 수 없이 비홍장군인 척 남의 시늉살이를 해야 하는 점이 흥미로웠음. 화여비는 이름도 자기꺼고 자기 삶을 사는 데도 누이의 과거에 얽매여 살아야 함.
로맨스와 별개로 좋았던 에피소드로는 송도도가 기루로 끌려가서 손가락 매맞은 거 한국 작품에 등장할 일 없는 장면이라 흥미로웠음 그리고 옛날 여인들 신세가 불쌍해서 인상깊었음
번역이 매우 매끄러워서 리디에 번역가 작가 알람 켜놓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