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스포가 많음.
왜이래 볼 생각 있거나, 스포 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뒤로 가주세용.
바로 본론감.
다들 에드먼드 내버리고 앨버트랑 잘되길 바라는 것 같은데, 나는 역시 에드먼드랑 잘 됐음 좋겠음.
에드가 로즈한테 한 짓이 잘한 짓도 아니고 분명 상처도 진짜 많이 준거기는 한데. 아직까지는...그래도 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면 돌이킬 수 있는 정도라고 봄.
내가 본 에드먼드는 진짜 태생이 글러먹은 애라서 로즈에게 못되게 군다기 보다는, 그냥 엄청나게 대단한 연애고자 같다고 느꼈음...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하녀가 제일 예쁘다고는 했지만, 내가 얘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의도로 한 말 아니니까 괜찮은 거 아님? 이라는 무지에 가까운 순진...? 눈치없음...? 이 얘 캐릭터인듯.
로즈에게 유난히 자존심 세우고 상처주는 말 하는 이유는 에드먼드와 부모님 사이의 일이 최초의 발화점이라고 느낌.
에드먼드 감정선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또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부모님 마음대로' 라는 문구인데, 이 문장은 로즈가 무도회 사건 이후에 에드먼드한테 '하녀에 대한 너의 순정 잘 봤어.'라고 할 때도 고스란히 나옴.
그러고 나서 에드가 로즈에게 선넘는 발언을 마구 쏟아내는데.
이때 느끼는 에드의 감정은 아마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멋대로 오해해도 너는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야?'라는 인상을 받았음.
자기가 싫어하고 자기를 상처입히는 태도나 말을 로즈가 해서 더 빡친 느낌. 그래서 그런가 내 눈에는 그때의 에드도 고구마 먹이는 남주같지 않고, 내 맘 좀 알아줘! 괜찮댜고 물어줘!
내가 뭘 하든 나한테 무조건 오냐오냐해줘! 라고 어리광 부리는 연하남 같았음... (나...너무...후한가...?)
그렇다고 에드먼드의 행동이 정당화 되는 건 아님. 잘못하기는 오질라게 잘못한 건 맞음. ㄹㅇ 로즈가 무에타이 배워와서 밤낮으로 때려도 될 정도...
에드먼드의 잘못이 있다면, 지는 주는 거 하나 없으면서 받으려고만 하려는 철없고 못된 심보인데...
이건 여주를 잃고 구르면서 성장하는 몫으로 남겨두신게 아닐까? 라는 희망회로 돌려봄...
많은 사람들이 빡쳐하는 하녀 부분은...
그 하녀가 ㄹㅇ 개빡치는 존재이기는 하는데, 서술에서만 그럴듯 하게 나올 뿐 에드가 진짜 얘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하는 위기감은 안듦...
내 눈엔 언젠가는 개쪽 당하고 쫓겨날 애가 나대는 게 좀 거슬리는 정도...? 내가...여주가 상처받았다가 남주가 데굴데굴 구르는 소설 좋아해서 그럴 수 있음...ㅋㅋㅋㅋ
난 최신화까지 읽으면서 하녀 에피는 의외로 로즈랑 더는 엮일 일이 없고, 앨버트랑 혼담 오갔던 야망있는 금발녀가 해결해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해봄...ㅋㅋㅋㅋ
약혼녀 없어진 에드먼드한테 그 금발녀네 집안이 혼담넣고 맞선이라도 보라고 밀어 넣었는데, 하녀가 주제넘게 도련님 사실은 저 좋아하잖아요 나대다가 뭔 개소리야? 하는 그런 거ㅋㅋㅋㅋ
보니까 그 하녀애도 한 여우짓 하는 것 같은데 금발녀한테 머리채나 잡혔음 좋겠다...ㅎㅎㅎ
앨버트는 애는 진짜 괜찮은데 앨버트네 엄마가 너무 쎄해서...아무래도 그런 이슈로 잘 안될 것 같기도 해...
남은 에피 굳이 전쟁 같은 사건 없이도 걍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주워담을 것인가로만 해도 재밌을 것 같은데, 곧 전쟁 일어날 낌새라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
내가 너무...말이 길었나?
간만에 재밌는 소설 읽게 돼서 흥분했나봐.
나와 같은 에드파들...같이 존버해보자.
미워도 다시 한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