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마티에 관한 서술이 >>표정이 온화하다 속을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돼있길래 그냥 무표정으로 여주 갖고 노는 줄 알았거든
사람들이 하도 재탕하면 다른 게 보인다길래 처음부터 다시 보는데
별채로 불러서 억지로 샌드위치 먹이는 장면 있잖아
레일라가 불편해서 모자 챙 깊숙이 눌러서 일부러 표정 가리고 있으니깐 마티가 "숙녀라면, 실내에선 이런 모자를 벗어야지"라며 끈 풀어 모자를 벗겨버리네
처음 읽을 땐 걍 지 멋대로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로 전에 서술 '마티어스는 비스듬히 고개를 숙인 채 다시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지만'이라고 써있음
레일라 시선에선 마티가 자기한테 신경 안 쓰고 일하는 걸로 보였겠지만
뒤에 행동을 보니깐 마티가 서류 읽는 척(진짜 읽었겠지만)하고 있어도 속으론 레일라 행동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안 보는 듯 해도 표정 같은 걸 관찰하고 있었는데
모자 때문에 안 보이니깐 심술 나서 벗겨버린 걸로 느껴짐ㅋㅋ
되게 세심하다
이거 외에도 레일라가 공작 장교 되고 재회한 때부터 계속 불편하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게 어린 시절에 반했던 감정이 새삼 되살아나서 두근거리는 걸 말한다고 느꼈음ㅋㅋ 레일라가 공작 싫어하다가 갑자기 태도 전환하는 게 이해 안 갔는데 얘도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있었구만 서로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저 별채 가기 전에 카일이랑 쿠키 먹다가 마티가 오니깐 왜 하필 지금 오냐고 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런 심리라는 걸 이제 알았음 매번 초라한 모습만 보이니깐
+덧붙여 카일이 나는 편하지?라며 묻고 안심하는 것까지
배우 김ㅅㅜㅎㅕㄴ이 불편한 사이일수록 더 위험하다는 발언 생각나서 딱이었음 ㅋㅋㅋㅋㅋ
아무튼 모자 벗기는 이런 사소한 장면도 다르게 느껴져서 더 재밌다
아직 초반부인데 뒤로 갈수록 이런 거 더 많이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