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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벽해일 내 벽을 움킨 해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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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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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호호 작폼이라 좋았던 점을 나열해 봄. 



전쟁이 벌어져서 여주 남주 각각의 시집 장가 미뤄졌다는 점. 그 전쟁이 발생한 이유는 막 발생한 게 아니라 학교 갓 졸업한 이십대 극초반 여자애가 가주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점 같은 식으로 개연성이 있어서 좋았음. 



여주가 가주로서 전쟁에 참전해서 3년에 걸쳐 자기 능력을 가신들 눈에 뽐내고 뛰어남을 인정받고 해적을 확실히 퇴치함으로써 가주로서 완전한 지배력을 획득한 점.


할아버지에게 행동반경을 제한당하는 손녀딸 신세이거나 아비뻘 되는 가신들에게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어린 여자 신세에서 벗어난 점이 좋았음. 



남주도 애샛기임에도 자기 할 일 다해서 안 미움. 장난을 아무리 쳐봐야 학업은 언제나 1등이고 왕자로서 행정업무도 노망난 왕을 대리할 수준임(난 사랑 땜에 자기 일 내팽개치는 놈 싫어함) 


반역이 발생했을 때에도 친정을 감행하여 반란수괴의 목을 뎅강 잘라버려 권위를 새우고 감정에 휘둘리는 유약한 모습은 (대중에게) 보이지 않음. 



여주나 남주나 큰 거 한 방씩 때려서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주었으니 권위가 서서 좋았음. 둘만 있을 때 애샛기 같고 힘들고 하여도 대중 앞에선 드러나지 않고 멋진 사람처럼 보이는 게 좋음. 


남주가 하향혼을 했음에도 우스워보이는 게 아니라(어린 왕자가 반항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능력 충분한 자가 사랑 찾아 떠나는 모습이 됨. 


여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끈 능력 출중한 가주이니 어린애가 고집만 부려서 뼈대있는 가문 망치는 느낌이 아니고 성인 여자가 자기 판단 하에 인생을 결정하는 느낌을 줌. 



그외 좋았던 설정도 말해봄 


남주 일린저의 노망난 아비의 불륜이 사실은 강간이었다는 점. 잘살고 있는 유부녀를 강간해서 애를 베게 만들고 유부녀의 남편에게 평생의 고통을 안기고 아들 일린저에게도 괴로움을 주고 끝내 자기 외사랑을 로맨티스트인 것처럼 윤색하고 살다 죽은 게 환장이었음. 그러나 독자로서는 이 부분이 아주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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