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많은 작위를 소유했던걸로도 유명한 16세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한테는 엘레오노르 라는 두 살 차이 나는 누나가 있었음
1515년경 엘레오노르는 카를과 자신의 어렸을적 집사 비슷한 지위였던 16살 연상인 독일 비텔스바흐 가문 출신인 (시씨 황후의 가문ㅋㅋ) 백작과 비밀연애를 하기 시작함. 비텔스바흐 가문도 오래된 가문이고 남자도 백작이었지만 엘레오노르는 부모 둘 다 왕족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급이 안 맞았음.
백작이 얼마나 순수한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후 행적을 보면 빼박 야심가라서) 계속 구혼하고 엘레오노르도 동생인 카를에게 결혼 허락을 구하겠다고 함.
엘레오노르는 백작에게서 받은 러브레터들을 드레스 안 가슴부분에 숨겨두고 몰래 읽었는데 1517년에 시녀 중 한명이 이걸 카를에게 밀고해버림.
열이 뻗친 카를은 누나에게 안부 인사를 핑계로 찾아가서 "오늘은 가슴이 평소보다 더 커 보인다" 라고 말하며 자기가 직접 누나가 숨겨뒀던 러브레터들을 누나에게서 강탈함....
그 당시 17세였던 카를이 이렇게 열이 뻗쳤던 이유는 엘레오노르 뒤에서 포르투갈의 왕(48세)이었던 이모부랑(엘레오노르의 이모들이랑 2번 결혼했었는데 다 먼저 사망함) 결혼 시킬려고 협상까지 다 끝내놨는데 자기 계획에 똥 뿌릴까봐였다고 한다.